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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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 에쿠니 가오리 외 일본 대표 여류 작가들이 그려낸 초콜릿에 얽힌 달콤 쌉싸래한 사랑의 기억

 

"초콜릿의 달콤 쌉싸래한 향기를 중심으로 기억의 파편들을 조심스럽게 되짚는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는, 왠지 달달함이 느껴질 것 같은 감성적인 책이다. 특히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이 들어있기에 더욱 눈이 간다. "기억 깨물기" 제목부터 확 끌렸다. 도대체 이런 제목은 어떻게 생각해내는 것인지!

한 작가의 단편이 아닌 6명의 작가들의 단편이기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어떤 느낌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낼지가 궁금해진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나 역시 사랑 따위,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자꾸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휴대전화는 심장이 되어버렸다." - 11page

 

이노우에 아레노의 "전화벨이 울리면" 이란 단편부터 시작된다. 

열아홉의 소년. 과외가는 길 열두 살 차이나는 여인을 우연히 만났다. 소년과 여인은 그녀의 남편을 감시하고 호텔에서 만남을 갖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관계를 지속한다. 우리는 사랑하긴 하는걸까. 소년은 여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고 알고 있다. 목적이 있어서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녀는 왜 소년을 만나 남편을 감시하는 것을 계속하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서. 어렴풋이 그 이유가 짐작이 가긴 하지만 왠지 얼마 전 유행한 드라마 '밀회'가 떠오르면서 결말이 이들의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예전같으면 열두 살의 나이차이 유부년과 소년의 만남에 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겠지만 지금은 왠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고만다. 유아인과 김희애의 경우에만 가능하겠지만......

 

 

"처마 밑에 선 채 방금 전에 담뱃불을 붙이던 것과 똑같은 무심한 동작으로 남자는 자신의 왼손 피부를 얇게 얇게 벗겨냈다.

엄지손가락 옆에서 손목 방향으로." - 41page

 

에쿠니 가오리의 "늦여름 해 질 녘".

여자가 남자를 먹고 싶다고 말하자, 남자는 접이식 포켓나이프를 꺼내 자신의 피부를 벗겨내 여자에게 내민다. 여자는 그것을 입을 벌려 받아먹는다! 엽기적이다. 그 모습이 아주 적나라하게 상상이된다. 여자가 입을 벌려 받아먹는 모습이. 인상적인 첫장면부터 심상치않다 싶어 저자를 보니 '에쿠니 가오리'다. 역시 단박에 이해하긴 난해하면서도 자꾸 읽게되는 그녀의 이야기다. 도대체 이게 뭐지 싶으면서도 계속 머릿속에 잔상이 남고만다. 초콜릿향으로 잊고 있던 자신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남자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결국은 혼자인 외로운 여인, 초콜릿 향을 맡으며 고독을 인정하고 마음을 강하게 먹는다. 읽으면서는 쉽게 공감이 안가지만 이상하게 계속 잔상이 남는 희안한 에쿠니 가오리의 이야기다.

 

 

"하루, 라고 다들 불렀지만 나만은 하루키 씨, 라고 했다.

하루키 씨를 처음 만나 곳은 장례식장이었다. 증조외할머니가 돌아가셨던 것이다.

나는 아직 다섯 살이었고 당시 하루키 씨는 열여섯 살이었을 것이다. " -55page

 

가와카미 히로미의 "금과 은".

어린 시절부터 장례식장에서 만나고 육촌지간이기에 가족들에게 소식을 알 수 있었던 하루키씨.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하루키씨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달콤한 초콜릿을 먹다가 하루키씨에게 키스하는 소녀. 이 둘이 육촌지간이 아니었다면 왠지 달달한 느낌의 오랜시간 마음에 담아온 순수한 사랑이라고 느꼈을텐데. 육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팔촌까지는 결혼할 수 없다고 나오는데. 이 둘의 사이가 가능한 사이일까라는 생각부터 머릿속이 복잡하게 계산하게 된다. 그져 단순한 달달한 이야기라 생각했다가 '육촌'이라는 것에서 멈칙하게 되는 이야기. 이후의 이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이들의 미래는 순탄할 수 있을까......

 

 

"고토코는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티틀란 호수에 살고 있다는 성인이야기." - 91page

 

고데마리 루이의 "호수의 성인".

헤어진지 12년 전 남자에게서 편지가 온다. 그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인도여행을 가기 위해 파트너를 구한다고 공고문을 붙여 만나게 된 사람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그것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 같이 인도여행을 간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 둘 사이엔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것 같다. 알고보니 모르는 사이도 아니었고 큰아버지가 보증하는 남자였던터라 그때 부터 둘은 연인이 된다. 여행을 같이하며 쌍둥이같이 사이가 좋은 이 연인이 왜 헤어졌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져서 손을 놓을 수 없던 이야기였다. 남자가 말한 그들만의 기억이 뭔지 왜 호수에 살고 있는 성인을 만나러간다는 것인지가 궁금해지고 이 둘 사이가 궁금해지는 처음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다. 이 책 '기억 깨물기'란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편, 초콜릿을 떠올리면 이 단편이 툭 튀어나올 것 같다.

 

각기 개성있는 단편들이기에 자신의 성향에 맞는 이야기부터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야기까지 초콜릿을 소재로 여섯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된다. 나는 '초콜릿'을 떠올리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지 생각에 잠기게 된다. "고데마리 루이"라는 작가에 관심이 간다. 그녀의 다른 책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는다면 6편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모르던 작가를 새롭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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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 수학 책 - 수학 두뇌를 깨우는 진짜 놀라운 3D 입체 수학 책 1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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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 수학책.

초등학교 수학의 기초개념을 3D 입체책으로 배우자!

 

덧셈, 뺄셈부터 분수, 도형까지 초등학교 수학의 기초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는 입체책이 나왔습니다.

알록달록한 느낌으로 처음엔 유아들을 위한 입체책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개념을 확인하고 연습할 수 있다는 문구에 눈길이 가는 책입니다.

종이에 연필들고 적어가면서 외우는 수학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접고, 펴고, 돌리고 당기면서 기초개념을 이해하게됩니다.

 

 

 

덧셈과 뺄셈. 정말 지루한 연산입니다.

학습지로 매일 꾸준하게 풀어야하는 과정인데요. 숫자 사다리를 쓰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덧셈을 할 때는 사다리를 올라가고, 뺄셈을 하면 사다리를 내려오면된다는 이야기.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에게 연산학습지를 안겨주면서 무조건 덧셈과 뺄셈을 배우게 하는 것보단

이런 개념부터 머릿속에 넣어주는 것이 쉽게 이해하지않을까 싶어요.

연산문제집도 꾸준하게 풀어야하지만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날은
이런 식으로 게임을 하듯이 엄마가 문제를 내고 아이는 맞춰가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0 가르기와 모으기.

산수에서 정말 중요한 가르기와 모으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덧셈은 가르기와 모으기만 제대로 알면 끝이라고 하죠.

실제 구체물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나와있어요.

눈으로 이렇게 보면 아주 쉽게 이해가되는데 머릿속으로만 계산을 하려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여러 가지 도형들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다리꼴, 마름모, 직사각형, 오각형. 눈으로보면 아아 이게 그거구나하고 알게되는데.

이름만 들으면 아이들은 어려워하죠.

다양한 도형의 기본개념들도 알려줍니다.

플랩북형태고 하나씩 넘겨가고 펼쳐가면서 도형을 살펴볼 수 있어요.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쓱쓱 넘겨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구성입니다.

 

 

 

 

특히 입체도형들은 전개도를 함께 담고 있어서 직접 만들어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한쪽면이 붙어있기때문에 잃어버리지않고 계속 만들어볼 수 있어서 유용해보입니다.

종이에 대고 그려보면서 많이 만들어봐도 되겠죠.

선대로 그냥 접기만 하면 뚝딱 만들어지기때문에 쉽게 만들 수 있어요.

도형만들기 어려워보이는데 이렇게 직접 해보니 아주 쉽게 만들어지네요.

 

 

 


 

 

도전 퀴즈왕에서는 앞에서 배운 내용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어요.

덧셈,뺄셈, 곱셈, 분수까지 초등학생이라면 알아야할 기본개념을 쉽게 다루고 있어서

초등학생들이라면 어려번 반복해서 읽어보기만해도 도움이 될 내용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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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이랑 제주에서 한 달 - 한 달간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제주살이의 모든 것
이연희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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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마랑 아이랑 제주에서 한 달을 산단다.

얼마 전 단, 3박 4일의 제주여행이 물건너간 터라 너무도 부럽기만 한 말이다.

이미 부지런한 엄마들은 일찌감치 제주에 한달임대 숙소를 빌려 아이에게 평생 기억될 제주 여행을 안겨주고 있단다.

방콕하며 프라모델만 조립하고 있는 우리집 아이들에게 갑자기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엄마가 좀 더 부지런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면 우리아이들도 제주에서 말타고 제주올레길을 걷고 있을텐데 말이다.

내게는 아빠없이 아이들만 데리고 좋은 곳으로 여행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학원 한 달 빠진다고 달라질 건 없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예전같지 않아서 학교 결석은 일도 아닌 것 같다.

꼭 개근을 해야만 할 것 같은 학교생활이 이제는 그보다는 다양한 체험학습과 여행으로 채워지고 있으니까.

한달동안 학교를 다니지않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어보인다.

홈스쿨링으로 아이들과 더 알차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정도 많으니......

단, 남들이 한다고 내가 똑같이 해서 그만큼의 추억을 오롯이 남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책 속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생각과 계획을 갖지않고 남들따라 한달간의 제주생활을 시작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유행을 좇아 제주에 왔다가 아이들에게 실망하고 스스로 엄마로서의 한계를 느끼며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노는 것까지도 엄마가 짜준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요즘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경험이 너무나 부족하다."​

 

이 말이 내가 되지 않기 위해선 어떤 제주 여행을 계획해야할까?

책을 읽다보니 지난 번 무산된 제주여행을 떠올리게된다.

짧은 3박 4일의 여행동안 정말 빼곡한 스케쥴을 계획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들을 위주로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만 골라서 정했다.

돌이켜보면 나 혼자서 계획하고 신났던 기억이 있다.

지금아니면 언제 또 오겠냐는 생각에, 느릿느릿한 제주여행이 아니라 본전을 뽑자!라는 생각으로 가득한 계획이었다.

책을 읽고 나니 아마 그 계획에 따라 다녔다면 내가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것은 이게 아니었다란 생각으로 후회하고 있었을 것 같다.

세상살이는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는데 여행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제주에서 한 달, 어디서 지내면 좋을까?

제주에서 한 달,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제주에서 한 달, 아이와 어디에 가볼까?

제주에서 한 달, 그냥 눌러 살까?

 

저자는 2년 전 제주도에 자리를 잡아 현재는 제주도 한달살기집 '레이지마마'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을 살려

제주에서 한 달살기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깨알같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한 달살기를 계획하지 않더라도 아이들과의 제주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제주 한 달살기를 한번 실천해보고 싶어진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제주 한 달 살기다.

내게도 가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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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김호경 지음, 전철홍.김한민 각본 / 21세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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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원작소설 민초들의 노고를 잊지 말라!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역을 맡은 영화 명량이 개봉했다. 실감나는 촬영을 위해 실제 고증을 거쳐 배를 만들고 우리나라의 갑옷은 우리 나라에서 일본의 갑옷은 일본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그 정성이 대단하다. 영화를 보기 전 책을 먼저 접했다. 책에는 영화에서는 담지 않은 이야기들도 담겨있다는 말에 더욱 궁금했다. 영화속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떠올리며 책을 보니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동안 임진왜란, 그밖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면 민초들의 이야기보다는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수들에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된다.

그런데 이 책 '명량'에서는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던 민초들에게도 시선을 옮기게 만든다.

 

배가 스르르 앞으로 나아가자 격군실의 노꾼들이 노를 놓고 앉아서 역시나 처음으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

누군가 자랑스럽게 중얼거렸다.

"나중에 우리 후손 아그들이 우리가 이리 개고생헌 것을 알기는 알까?"

"모를 리가 있나? 이순신 장군의 위업을 어찌 잊겠는가?"

"그 위업에 우리 민초들의 노고도 쪼까는 생각혀주겠지지."

"암먼."

피터지는 싸움보다도 그 상황에 처해있는 민초들의 감정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임진왜란으로 나라 안밖이 위태로운 시기.

이순신장군은 전장에서 왜구에 맞서 싸워야할 때 누명을 쓰고 파면을 당하고 모진 고문을 받게된다.

한양으로 임금을 제거하기 위해 몰려오는 왜군을 막고자 다시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한다.

하지만 이순신에게 던져진 것은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떠는 백성뿐이었다.

망가진 거북선 한대와 12척의 배. 그것이 전부였다.

 

전의에 불타올라 전쟁이 임에야할 장수들도 이순신을 불신할 수 밖에 없었다.

330척에 달하는 배와 엄청난 군사로 밀려들어오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왜구를 보며 절망과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탈열하는 군사와 반역을 꾀하는 장수를 두고 이순신은 고뇌한다.

12척의 배로 330척의 배를 어찌 상대할 수 있겠는가.

백성들도 군사들도 모두 기나 긴 전쟁과 잇다른 패배로 지쳐만 갔다.

 

왕에게 버림받으면서 모진 고문을 받으면서도 수군의 장군으로 남으려는 이순신.

그는 왜 끝까지 수군으로 남으려했을까. 그는 임금, 왕에게 충성하기 위해서 그토록 모진 고통을 감내했던 것인가.

아니다. 그는 백성을 위해 목숨을 던졌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이었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따라야하고, 그 충은......임금이 아니라 백성에게 있다.

이회의 눈동자가 커졌다. 아버지의 말은 충격이었다. 신하가 추구하는 것이 임금이 아닌 백성에 대한 의리라니!

 

임금이 아니고 백성이란 말입니까?

 

그렇다. 백성이 있어야 나라고 있고, 나라가 있어야 임금이 있다. 언제나 백성이 최우선이고 맨 마지막에 임금이 있을 뿐이다. 

 

그 백성은 저 살기만을 바랄 뿐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습니다.. 저 들풀 같은 백성들에게 무엇을 바란단 말입니까.

 

얼마전 종영한 '정도전'이 백성을 위한 나라를 세우자고 외쳤던 것이 생각난다.

임금에게 충성하는 신하가 아닌 백성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정도전이 떠오르며 이순신 또한 백성을 먼저 생각했던 장수였단 걸 깨닫게된다.

여기에 이 책이 포인트가 있다.

저 살기만을 바랄 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들풀같은 백성들 이들이 명량에서 해낸 것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고있다.

그 민초들의 이야기가 진짜 '명량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들에게 의리를 지킨 이순신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며 아주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 한척마저 불타버리고 남은 것은 단 12척의 판옥선.

전의를 상실한 장수들과 노를 젓는 민초들.

그들이 상대해야하는 건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는 용병 구루지마였다.

이순신을 죽이고 그대로 한양을 함락해서 조선을 지배하려는 구루지마의 야욕은 엄청나다.

 

 

목숨에 기대지 마라!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다! 또한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만일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의 무서운 용기로 나타날 것이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라며 12척의 배로 330척에 맞서려 나선다.

장군이 타고 있는 배가 맨 뒤에서 있어야하지만 이순신장군은 나머지 판옥선을 뒤로 하고 대장선이 제일 앞서 왜군에 맞섰다.

누가봐도 질 것이 뻔한 전투에서 굴하지않고 뛰어난 지략을 펼쳐 패배가 뻔한 상황에서 점점 승리의 깃발에 가까워간다.

뒤에서 말로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몸소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준 이순신 장군.

그의 모습을 보고 뒤에 숨어 언제든 도망갈 상황만 보고 있던 판옥선들이 하나 둘 두려움을 극복하고 용기를 내서 싸움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이때 숨겨진 민초들의 노고가 있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들의 희생.

자신의 남편이 뻔히 죽는 것을 알면서도 수군에게 포를 쏠 수있는 위치를 알려줘야만 했던 아낙네의 희생을.

들풀같은 백성들의 용기에 마음이 짠해지고 만다.

임진왜란을 떠올리며 한번도 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에......

 

 

이순신은 귀를 틀어막았다. 처절한 고함, 매캐한 연기, 연기증, 막막함, 분노가 동시에 그를 덮쳤다.

설핏 눈을 뜨니 바닥에 엎두린 군사들과 왜병 모두 귀를 막고 괴로워했다.

데굴데굴 구르는 왜병과 얼핏 눈이 마주쳤다.

한 어머니의 아들이 분명한 그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 담겼다. 이순신은 당혹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순신'장군하면 '성웅','영웅'이라는 이미지가 탁 떠오른다. 광화문에 늠름한 모습으로. 그런데 이 책에서는 조금은 다른 모습의 인간적인 모습을 만났다.

죽고 죽이는 치열한 싸움터 명랑에서 왜병에게 느끼는 감정을 보며 진짜 이순신을 보게된다.

그도 고뇌하는 인간이었음을 알게된다.

 

이 책에서는 임진왜란 긴 전쟁에서 단 하나의 전투 명량해전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전쟁에 대한 참혹함과 짠함이 밀려오는데 그 긴 시간동안의 백성들과 이순신 장군의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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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앉는 자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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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미즈키의 [태양이 앉는 자리]를 시작했습니다.
아! 그런데 인물이 확실히 많이 나오는 소설은 제겐 너무 어렵습니다.
캐리터가 확실한 건 분명하지만 일본이름은 도대체 뭐가 뭔지 감이 오질 않는다는.
그래서 읽는 데 애를 먹은 작품입니다.
  
太陽の坐る場所 10月4日(土)公開

이 작품이 일본에서는 영화로도 개봉을 하네요. 10월 4일.

예고편을 보니 책의 이야기가 머리 속에 자리를 잡아갑니다.

아! 이 이야기구나.

 

 

책 속에서는 "교코"라는 이름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인지 이에 대한 이야기가 후반부에 자세하게 나오기때문에 처음엔 이야기를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웠어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분이시라면 이 뒤부터는 패스!하셔도 됩니다.

 

"교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배우가 등장합니다.

학창시절에는 "린짱"이란 이름으로 불리던 소녀.

이 책은 왜 "교코"라는 소녀가 이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왜 자신의 이름을 두고 학창시절 "린짱"으로만 불릴 수 밖에 없었는지를 들려줍니다.

이게 책 속에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너무 뒤죽박죽으로 머리에 남아서 충격적으로 다가오질 못했어요.

 

되돌아가고싶지 않은 학창시절, 고교동창들은 이제 연예인으로 유명해진 그녀를 보고싶어 안달합니다.

단지 유명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동창생들은 서로 다른 이유를 갖고 배우 "교코"를 만나려합니다.

이 책은 그 이유를 각 인물의 생각을 따로 따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마지막 장까지 다 읽어봐야 정리할 수 있는 구조라서 술술 읽어나가기엔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영화 예고편을 보고 나니 참 매력적인 이야기임은 분명합니다.

나는 왜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영화속의 이야기같은 이미즈를 머릿속에 그리지 못했는지 참 안타까워집니다.

소설책의 이야기를 갖고 영화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단생각이 듭니다.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화면으로 그려내는 것을 보며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작소설과 영화를 함께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겠죠.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을 다시 볼 수 있고 전혀 생각지 못한 생각들을 들려주니!

 

원작소설과 영화를 보다보면 소설에 손을 들어주게 되는 작품이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 작품은 후자인 경우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영화를 개봉해주면 좋겠어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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