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12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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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의 이면을 생각하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여기저기서 축구의 열기와 함성을 느끼게 되는 요즘입니다.

안타까운 세월호 참사로 예전과 같은 흥겨움은 덜하지만 축제 분위기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정작 브라질 국민들은 월드컵을 반기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국민들의 월드컵반대시위라니!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이해가 가고 시위현장을 담은 사진을 보니 소름이 돋습니다.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국민들은 그 비용을 월드컵을 위한 경기장을 지을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복지와 교육에 투자하라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숨이 나오고 마는 순간입니다.

컴컴한 밤 화려하게 빛나는 경기장을 배경으로 자리한 초라한 집들을 담은 사진에는

브라질의 이면을 생각하게 합니다.

 

브라주카에 숨겨진 이야기란 기사에를 보곤 또 마음이 아파옵니다.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는 파키스탄 저임금 노동자들이 그야말로 한땀한땀 손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17만원의 고가에 팔리지만 정작 이들의 임금은 개당 100원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수입이 끊기면 가족이 굶기에 월드컵이 잘되고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노동자의 인터뷰에는 고개가 숙여집니다.

 

한동안 월드컵 공인구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들의 노동력이 쓰여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이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인데

이걸 못하게 한다면 도대체 이 아이들은 얼마나 생활고에 시달리게 될것이라는 생각이 교차하고 맙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밖에도 정말 많은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들이 존재합니다.

축제!라는 이름으로 간과하고 있는 것들을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축구"그 자체보다 브라질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브라질의 이면을 알려준다면서 무거운 이야기를 덥썩 꺼내기는 어려운 것 같고

"브라질에서 보물찾기" 학습만화를 먼저 보여주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까요.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에 대해서 생각하는 토론 수업도 한다고 하니

브라질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한번 짚고 넘어가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책에 나온 이야기와 함께 책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이야기까지 엄마가 들려주면 더욱 좋겠죠.

 

브라질 국민들은 축구를 참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 근본적인 바탕엔 경제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브라질에서는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가난한 삶을 벗어나 신분상승의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운동화도 신지않고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넘어 왜 그런 환경이 자리잡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브라질은 우리와 비슷한 역사의 흐름을 겪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대한 코르코바두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포르투갈은 1500년에 브라질을 발견하고 염색제로 쓰이는 목재인 브라질우드가 많이 생산되는 나라라고 '브라질'이라 불렀다합니다.

브라질에 이주한 유럽인들은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인디오를 노예로 삼았고

아프리카에서 흑인노예를 들여옵니다. 그런 환경이 다문화 환경의 현 브라질을 만들었다고 해요.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지금의 브라질에겐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닌 다문화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포트투갈의 식민지로 살다 독립을 꿈꾼 브라질은 1960년대에 군대가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합니다.

우리와 정말 비슷합니다. 언론 통제, 불법선거까지.

이때부터 많은 자본의 해외유출로 빈부의 격차도 더욱 심해졌다고 해요.

1970년대 중반 이후 시민의 권리가 회복되고 민주화 정책이 자리잡고 드디어 직접 선거로 대통령을 뽑고 민주주의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브라질의 역사를 듣게되니 우리나라와 너무도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알면 알수록 점점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월드컵 기간, 아이들과 함께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브라질이란 나라를 제대로 한번 알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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