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갔다. 딱 한시간이 걸렸고, 그랬는데도 5,500보 밖에 안됐다. 생각보다 힘들진 않아서 어제를 시작으로 매일 걸어서 퇴근을 해볼까했는데, 가는 길이 크고 작은 대로변인지라 신호등도 건너고 붕붕거리는 차들도 피해야 해서 걷는 재미가 적다. 아예 올림픽 공원을 실컷 돌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까? 그러면 너무 늦어서 애들 밥해주기가 애매하겠지. 이노무 밥! '운동하고 7시 반까지 집에 갈게.(=그 때까지 밥해 놔.)'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고요?!  

요가를 하든 걷든, 운동하는 몸이 되려고 노력하는 참이다. 몸이 튼튼해야 마음도 튼튼하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 허약한 몸이 되는게 두렵다

 

도서관까지 막히고 나니 집에 있던 책들을 뒤진다. 언제가는 읽을 예정이었던 책이나, 읽다가 포기했던 책들을. <사람, 장소, 환대>를 읽었다. 늘 편한 글만 읽다가 문장 하나하나를 꼽씹으며 읽으려니 힘들어져서 그냥 뒀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다.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아서 연결지어 이번엔 꼭 정성스럽게 후기를 써봐야지, 라고 마음 먹었는데 또 '읽었음'이라는 말 밖에 못 남기게 생겼네.

 

내 책표지와 달라서 다른 책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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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9-1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시간 걸으면 대충 6천보내외쯤 되더라구요. 요즘은 코로나가 아니라 너무 더워서 도저히 못걷겠습니다.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데 더위먹어서 쓰러질것같아요. 쓰러져도 마스크 쓴채로는 안 쓰러지고 싶어요. ㅎㅎ

북극곰 2020-09-10 11:03   좋아요 0 | URL
ㅋㅋ 아직 덥나요? 요즘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해서 그래도 살만한 것 같아요. 여름에는 일회용 마스크를 쓰고 걸어도, 왠만하면 땀이 안 나는 저도 입가에 송글송글 땀이 맺히더라고요.
만보는 되리라 했는데 생각보다 집이 가까워서 놀랬어요.

2020-09-10 0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20-09-10 11:10   좋아요 1 | URL
그렇겠죠? 가족끼리 어딜가면 너네끼리 올라갔다와, 나는 여기서 쉬고 있을게... 이런 저질체력의 소유자라라 극복이 필요해요. ^^
트랜님은 어릴 적부터 혼자서도 잘해요! 스타일이셨군요~! 요즘엔 애들이 하루종일 집에 있어서 아침도 점심을 알아서 챙겨먹으니, 저녁까지 그러라고 하기엔 왠지 미안해요. 이것도 병인가.. ㅎㅎ

알라딘엔 책만 읽는 사람들이 아니라 운동도 가열차게 하시는 몇몇 이웃분들이 있어서 자극받습니다. 오늘도 걸어가려고 운동화를 신고 왔어요. 이제 구두 따위는........ 사지 않아요.

2020-09-29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에 뭘 쓴지가 정말 오래됐다.

여기저기서 올해의 반이 지나갔다며 올린 상반기 결산 글들을 보고서야 아, 그렇구나 실감했다.

이렇게 무감해진 데에는 코로나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코로나 이전과 같은 삶은 오지 않을 거라던 무서운 말을 들은 후에도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어서 더 힘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빨리, 조금이라도 더 안심하고 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기를 너무 희망해서.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그냥 살자, 싶어도 그게  맘같지가 않았던 것. 재난대책본부에 있는 사람마냥 내내 확진자 수를 체크하고, 동선 살펴보고. 기사 읽고 하는 일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면서 내 상반기가 날아가버렸다. 

 

회사일+번역일도 겹치고 끝없는 방학으로 접어든 것 같은 아이 둘의 끼니 챙기는 것들로도 내 멘탈이 탈탈 털리긴 했다. 무려 1년씩이나 유지했던 요가도 접었지. 드디어 머리서기가 되려는 그 찰나!에 말이다. 요가를 못가게 되면서 다시 저질체력으로 빠르게 복귀, 요가하기 전의 몸으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이 모든게 다 너 때문이라고, 이 코로나야. 

 

그런데 어쩌랴, 내가 적응하는 수 밖에.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소설, 이라는 것도 들어오는 것인지 계속 에세이나 산문집 같은 것들만 읽었더니 그것도 질린다. 당신도 그렇구나 나도 그래, 같은 것들을 계속 읽고 있으니 그것도 지겹다. 도서관도 문을 안 열고, 예전처럼 마구 책을 사지는 못해서, 집이 있는 지겨워서 못 읽었던 소설책도 (억지로) 몇권 읽어봤다. 그런데, 역시 지겨운 건 지겨운 거다.  

 

그리고, 친구가 선물까지나 해줘서 들게 된 책인데, 

이런 류의 책이 그렇긴 하지만 스몰 스텝으로 시작하라, 는 하나의 메세지를 주구장창 얘기하는 책이라서 솔직히 좀 읽기 힘들었다. 그 한 문장이 새로운 것이라도 되면 모를까 '작은 습관의 힘'에 관한 책들은 그 전에도 많지 않았나. 하지만, 요즘같이 무기력한 때에, 다시 아주 작은 발걸음이라도 내딛자라고 또 다시 한번 '어찌될지 모를' 결심을 하게 되긴 했으니, 다행인가.  

 

  

 

 

 

 

 

 

 

 

 

 

 

작가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홀랑 빠졌던 에세이다. 대만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작가라는데 (나는 물론, 처음 듣는 작가였지만) 유명하다거나, 뛰어나거나 하는 대신 '사랑받는'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것이 완전 이해된다. 작가 싼마오가 내 친구같다. 절판되었던 구판을 번역했던 분이 새로 번역해서 다른 출판사에서 내놓았다. 영광스럽게도 번역가분한테 새 책을 선물로 받았다. 번역도 참 좋다. 1권은 깔깔, 유쾌한테 반해  2권은 좀 가슴 아린 이야기들도 있어서 상반된 매력. 앞으로 나올 3권도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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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02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위장 가족 - 제3회 아동청소년 가족사랑 독서감상문 대회 선정 도서 튼튼한 나무 33
제이크 버트 지음, 이은숙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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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면서도 뭉클,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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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의 끝과 시작 - 책읽기가 지식이 되기까지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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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작이 나왔군요! 저 목록에 읽은 책은 거의 전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합니다.
꼭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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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1~8 세트 - 전8권 바닷마을 다이어리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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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매의 개성 가득한 이야기. 

우리집에 딸이 셋이나 있어서인지, 어릴 때부터 자매가 복작복작한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그 중에 나는 누구랑 닮았나,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었고.

 

작은 아씨들에서는 '조'를 나랑 동일시하면서 읽었는데,

이 집의 셋째는 나랑 다른 것 같고, 어느 하나 나라고 여길만한 사람은 없었지만서도

하나같이 사랑스럽고 대견스럽다.

 

이 자매들에게 찾아온 사랑이야기들이

내겐 너무 유효기간이 지난 건 아닐까 읽기전에 살짝 걱정?이 있었지만,

그것도 다 사람 사는 이야기인것들.

내가 겪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해하게 되는 장면들이 특히 와 닿았다.

오만해지지 않는 거.

 

한권 한권 끝나가는 것이 아쉬울 만큼,

간만에 재미지게 읽었다.

(잔잔한) 일본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일본 만화나 영화는 또 일상의 자잘한 것들 무척 잘 담아내는 것 같아 좋다.

 

소설을 잘 안 읽는 남편도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고,

잠시 집에 놀러왔던 대학생 조카가 읽다가 갔는데,

이 만화책 생각이 자꾸 난다며, 추석때 좀 가져오라고 한다.

 

시골 우체국으로 발령이 난 작은 언니에게는 선물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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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12-13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소설을 좋아하지 않지만 만화는 또 다른 맛이 있다는 데 공감해요! 보고 싶네요~ 이 만화세트! 그럼 북극곰 님이 딸 셋중 셋째 따님이신거예요? ^^ ㅋ

북극곰 2018-12-14 09:24   좋아요 0 | URL
네, 셋째 딸이염. ㅋ어릴 때는 학교에서 호구조사할 때, 형제자매수에 4, 라고 적던 것이 너무 부끄러웠는데, 다 크고 나니 참 좋네요. 근데, 어릴 적 고딴 식의 ‘국가적압박‘은 정말 너무 비인간적이고 못된 짓이었던듯 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