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궁해지니 책장을 뒤져 책을 팔게 된다. 예전엔 조금만 땡겨도 호탕하게 지르던 신은 물러가시고
도서관에서만 대출해서 보고, 그간 게을러서 등록하지 못해서 못쓴 문화상품권을 박박 긁어다 꼭 갖고 싶은 책만 아주 신중하게 사고 있다.
처음으로 중고샵에 팔기를 했더니 다시는 안 볼 책이라고 꺼내놓긴 했지만 정말 최최상 상태의 책을 2,000 ~6,000원에 팔려니 좀 아쉬운 생각이 든다. 쓸떼없이. 이러느니 차랄 다른 사람한테 주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다가... 신간이 아닌 책도 많고 해서 생각한 김에 그냥 한방에 떨궈버리기로.
서재지기들, 중고샵에 팔았다는 둥, 할 때는 부지런하다 했는데 흐흐... 책장은 무겁고, 지갑은 얇으니 어쩔 수 없구나. 그나마 사놓고 안 읽은 것들이 많아서 팔 책도 별루 없긴 하지만, 그래도 책장이 조금이라도 비워진다니 또 나름 기분은 괜찮다.
일 하다가 쉬어서 아픈건지, 일을 안해서 아픈건지 휴직한 이후로 내내 골골대고 있다. 내가 휴직하니 자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남편 말이 빈말은 아닐 듯. 안과에서 정형외과 피부과 내과 자잘자잘하게 아파서 계속 병원 다니다 보니 훌쩍 석 달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