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가 아닌 이국의 언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언어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한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모국어로 2시간 내에 쓸 수 있는 내용을 번역하기 위해 5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현실은 가끔씩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ㅡㅡㅋ...그게 아니라 성격이 나쁜 탓인가?...)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짜증은 고스란히 쓰고 있는 내용의 주제인 나폴레옹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왜 태어나서 나를 귀찮게 하냐고 따지는 것은 그의 입장에서 볼 때 상당히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행동이겠지만, 나 역시 이타적이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으로는 이기적인 사람인지라...(너무 자의적인 해석인가?!ㅡㅡ^... 나중에 좀 더 연구해 봐야겠다...) 지금으로선 뭐든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 현실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문제임이 더 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듯... 꼭 나폴레옹 그가 아니었어도 어느 누군가가 혹은 어느 사건이 이 순간에 나를 괴롭힐 것임이 자명하거늘...
됐다... 잡담은 그만하고...ㅡㅡㅋ..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 나는 그가 영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그는 하나의 인간이었을 뿐이다. (영웅이란 없다고 결론내렸다는 것은 이미 전 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나는 그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며,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전문가 또한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그에 대해 어찌어찌하다~라는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레포트를 매개로 잠시, 그리고 아주 살짝 그와 그의 시대를 들여다 보며 머리 속을 맴도는 한 가지 의문은 그가 왜 황제가 되었을까하는 점이다...
왜 그는 제1통령이라는 자리에 만족하지 못한 채 종신통령의 자리에 오르고, 황제라는 명칭과 지위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역사책은 그가 야심이 많고 기회주의에 순종하는, 그리고 그 능력만큼은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이 말은 맞는 말일 거다. 그렇지 않았다면 7개 왕국과 30개의 공국의 지배자 자리에 그의 형제 친척들을 앉히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를 열렬히 지지했던 공화주의자 음악가 베토벤으로부터 '속물'이라는 소리를 듣지도 않았을 것이다..
환경적 요인은 잠시 배제하고 결론을 낸다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까?... 이건 너무 상투적인 결론이 아닌지...
그가 황제가 되었을 때 국민들은 그를 지지했다고 한다. 그 국민의 범위가 어디까지 적용되는지야 알 수 없지만 능력중심의 체제를 확립한 그가 당시 능력있는 중산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었음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또한 그가 엘바 섬에서 돌아왔을 때도 국민들은 그를 지지했으며, 그 지지 덕분에 다시 한 번 황제라는 명칭을 얻을 수 있었다.(물론 말그대로 백일천하로 막을 내렸지만)
이렇게 사랑을 받는 순간에 오히려 욕심을 버렸더라면 그는 정말 괜찮은 인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텐데...하는 아쉬움... 그가 마지막에 언급한 세 마디 중에 <프랑스 >또한 포함되어 있다.... 그는 정말로 프랑스를 사랑하고 프랑스의 미래를 걱정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