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일지 ▒

 

도서관은 왜 커버를 살려주지 않는 거야. 도서관 책에서 제일 큰 불만.


● 역사
아자 가트 《문명과 전쟁》
전자도서관 책으로 3분의 1쯤 읽었는데 리뷰 정리하려면 종이책이 있어야 할 거 같아 대출.
벽돌 책일 때 읽기와 밑줄 긋기 모음엔 e book이 편하지만 종합 서칭, 전체 그림을 잡는덴 종이책이. 결론은 둘 다 있으면 좋다-,.-;

"그렇다면 진화하는 자연환경 속에서 수렵채집의 자연적인 생활방식을 진화시키면서 살아가던 인간들도 싸움을 했을까? 싸움은 수백만 년에 걸친 선택 압력이 빚어낸 그들 특유의 적응 양상에 내재한 한 측면이었을까? 달리 말해서 그들이 걸어간 진화의 길이 전쟁을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든 것일까? 아니면 싸움은 나중에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야 등장한 것이고 따라서 인간에게 ‘부자연스러운’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17세기와 18세기에 상반되는 두 가지 고전적 대답이 제시되었다. 유럽인들이 지리적 대항해를 통해 매우 다양한 원주민들과 접촉한 후 토머스 홉스 Thomas Hobbes와 장 자크 루소 Jean-Jacques Rousseau가 내놓은 답이었다. 홉스에게 인간의 ‘자연 상태’는 고질적인 ‘투쟁warre’의 하나로서 이익과 안전, 명성을 위한 살인적 다툼이자 만인 대 만인의 전쟁이며 삶을 ‘가난하고 힘들고 잔인하고 단명하게’ 만드는 원인이었다(『리바이어던Leviathan』[1651] 13장). 사람들이 이런 상태에서 구제되고 고양되는 길은 강제적 권력을 동원해 적어도 내부 평화를 강요하는 국가를 창조하는 것뿐이었다. 반면에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Discours sur l’origine et les fondements de l’inegalite parmi les hommes』(1755)에 따르면, 원주민들은 자연 속에 드문드문 흩어져 자연의? 풍부한 자원을 평화롭게 이용하면서 대체로 조화롭게 살았다. 그러다가 농업, 인구 성장, 사유 재산, 계급 분화, 국가의 강압이 등장하면서 비로소 전쟁이 등장했고 문명의 나머지 모든 병폐들도 함께 나타났다고 루소는 주장했다."

"사실 결핍과 굶주림이 전쟁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다. 풍부함과 결핍은 먹여 살릴 입의 수에 상대적일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계속 커질 뿐 만족을 모르는 인간적 욕구와 욕망에도 상대적이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의 경쟁은 결핍은 물론 풍요와 함께 증가하고, 풍요로워질수록 경쟁의 형태와 표현이 복잡해지고 사회적 격차가 벌어지고 계층화가 강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부유한 남자는 더 많은 아내를 부양할 능력이 있으며 따라서 더 많은 아내를 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스트레일리아의 집단들을 지배했던 장로들과 북미 북서해안의 ‘빅맨big man’들이 그런 경우였다. 여성을 둘러싼 경쟁은 치명적인 폭력을 부르는 주된 원인, 때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ㅡ 아자 가트 《문명과 전쟁》중


● 사회 / 페미니즘
수전 팔루디 《백래시》
두껍다 말도 많지만 <문명과 전쟁>에 비하면 귀여운 사이즈.


● 과학
스테파노 만쿠소 《매혹하는 식물의 뇌》
식물을 좋아한다면 기본 독서 아이템.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에서 다윈이 식물학 연구에 선구자인 걸 알게 돼 식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어서 읽게 됐다.
최근 읽고 있는 과학 책 중에 가장 재밌다. 지식과 위트를 이렇게 섞는 거 좋아한다.
e book으로 읽고 있다가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서 대출.


그러나 빌려 놓고 딴 책 읽기~
뭐 어디 하루 이틀 일인가
읽고 싶은 책이 언제든 읽을 수 있게 손닿는 데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 1일 1사진 - 틀(Frame)

 

 

 

보르헤스가 거울에 대해 그랬듯(무한 증식에 대한 혐오) 틀을 느끼면 어쩐지 가증스럽다.

 그러나 내 시선만큼 자연스럽다. 우리가 우리 시선을 문득 인식할 때 딱 이렇다. 끝없는 분할과 협소한 종착.

 

 

 

 

 

 

 

 

시선이 사물을 휘감듯 너도.

 

 

 

 

 

 틀이 있든 없든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하지만 등이 있어도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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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3-27 1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책을 대출한 후에는 마치 내 책이 된 것처럼 여유를 부리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고 할 때 졸린 눈 비비며 눈물로 책을 읽는 1인입니다 ㅋㅋ

AgalmA 2018-03-30 23:42   좋아요 1 | URL
ㅋㅋ 겨울호랑이님도 그러신다니 저 어찌나 든든한지(?) ㅋㅋ 그렇죠. 그렇다니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