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 오후 풍경
내 기분과 상관 없이.
주체할 수 없는 굿즈 욕심. 파란 컵은 왜 이토록 멋진가!
주인공은 젤리.
젤리 먹으며 소일 삼아 책을 들춰봤다.
톰 스탠디지 《세계의 이면에 눈뜨는 지식들》
「사람들이 불경기 때 피자를 좋아하는 이유」에서 짐작하던 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1. 싸구려 패스트푸드보다 피자가 건강한 요리인 것처럼 착각하는 트랜드
"미디엄 사이즈의 채식주의자 피자도 빅 맥 같은 고칼로리 햄버거보다 칼로리가 4배는 높다"
2. 외식 비용의 절감 → 테이크 아웃 인기↑
3. 그러나 가장 큰 비결은 ★꾸준한 메뉴 개발!★
오~ 그렇게 말해도 피자 먹고 싶다. 그래서 시켜 먹었다 -ㅅ-)...경제 책 보며 형편없는 경제 생활;;;
"선물을 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여러 가지 의무를 발생시킨다. 선물이라는 것은 현물의 답례를 요구하게 되어 있으며, 개인들은 이 상호성의 사슬 속에서 관계를 맺게 된다.
경제적 거래는 바로 이러한 상호성의 사슬이 끊어져 있는 거래이다. 재화나 서비스의 대가로 돈을 건네주게 되면 그 외의 인간적 유대는 강화되기는커녕 모두 끊어져 버리고 만다. 어떤 물건을 구매하게 되면 그 물건의 주인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며, 그 물건에 대해 이전에 존재했던 노동, 시간, 권리 등의 청구권들은 모조리 사라지게 된다. 당신과 당신의 사랑하는 이와는 달리, 경제적 거래의 쌍방은 거래가 끝나면 영영 다시 보지 않는다.
내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이러한 구매(혹은 지불이라고 해도 좋겠다)라는 행동이야말로 오늘날의 삶을 규정하는 특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불하며, 고로 존재한다. 구매란 혼자서 행하는 의식(儀式)이다. 이 의식의 절차를 다스리는 규칙들은 우리가 품질과 가격을 모두 추구하면서 여러 꽃 가게들을 돌아다니는 가상의 사냥 행위 속에 모두 집약되어 있다. 우리는 돈을 쓰기 전에 먼저 정보를 모으고, 그 모은 정보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차갑고 계산적인 평가를 행한다. 이 순간만큼은 우리 모두가 자기 이익에 충실한 경제적 인간이 된다. 우리는 비용과 수익을 양쪽에 달아 본다. 그리고 거래를 행한다. 그러고는 다른 거래를 찾아 떠난다. ...... 가장 단순한 형태로 말한다면, 가장 순수한 경제적 사회란 바로 이러한 여러 의무로부터 모든 이들을 해방시켜서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 하나만을 원칙으로 삼아 조직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