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방에서 까치가 날아들었다. 왜 그런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다른 날 같은 시각에 다시 오면 알 수 있을까. 다른 순간일 뿐일텐데. 어떤 확증을 위해 기어코?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데카르트는 우리의 의심이 자신의 존재만큼은 말해 준다고 했지만 니체는 우리가 믿는 존재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믿음이란 뭘까? 그것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 모든 믿음은 참이라고 여김이다. 니힐리즘의 극단적인 형식은, 그 어떤 믿음도, 그 어떤 참이라고 여김도, 필연적으로 가짜라는 점이리라. 왜냐하면 참인 세계는 결코 없으니까. 이렇듯 참인 세계란 우리 안에서 유래한 관점주의적 가상이다. ... 우리가 바닥으로 가지 않으면서, 가상성을, 거짓말의 필연성을 어디까지 시인할 수 있느냐가 힘의 양이다˝ ㅡ Nietzsche
(김재인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p248)

 

그렇더라도 '순간'을 믿은 니체의 니힐리즘을 오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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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11-23 08:07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이미지에 매혹돼 찍긴 했지만 내 것도 아니고 이게 대체 뭘까 싶죠...

양철나무꾼 2017-11-23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나무에 까치밥이 적당히 남았을 뿐이고,
그 까치밥 감들이 알맞게 익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진 좋습니다~^^

AgalmA 2017-11-23 19:59   좋아요 0 | URL
저도 까치밥이라고 감을 남겨 둔다고 하는 말 들은 적 있는데요. 현장에서 유심히 본 바로는 감을 먹으러 온 건 아니더라는. 무슨 반상회 하듯이 우르르 모여서는 잠시 떠들다 휙 다 날아가더라고요-.-;; 저 감나무가 이 동네 까치 주민센터인가 했었는데 바로 옆에 큰 공원도 있는데 왜 하필 동네 저 나무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모였다 가는가 싶었죠. 시끄럽게는 오로지 인간인 제 기준이겠습니다만^^;

사진 때문에 더 산책하고 싶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