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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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시대의 소음은 내게 3가지 선행을 했는데, 쇼스타코비치를 자세히 보게 만들었고, 전도 유망하던 쇼스타코비치가 스탈린 눈 밖에 났던 문제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or 카테리나 이즈마일로바)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토마스 만과 발터 베냐민이 러시아의 천재적 스토리텔러로 인정한 니콜라이 레스코프 원작 소설을 찾게 했으며, 마지막으로 책 많이 사서 읽으라고 격려해 줬다.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역자는 작품 해설에서 이지적이며 행동력 있는 투르게네프의 아가씨들이나, 도스토옙스키의 팜므파탈적 여성들, 혹은 체호프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들과 달리 레스코프의 촌부들은 러시아 벽촌 풍경과 함께 러시아인들의 원시적 특성을보여 준다고 말하며, “문학사가 미르스키는 러시아를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도스토옙스키나 체호프가 아닌 러시아 작가 가운데 가장 러시아적인 작가레스코프를 읽어야 한다고 추천한 것을 인용했다. 레스코프가 존경했고 같은 시기에 작품 활동했던 톨스토이(1828~1910)도 도스토옙스키(1821~1881)에 비해 레스코프(1831~1895)가 읽히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레스코프를 미래의 작가라고 평했다. 레스코프에 대한 이런 격찬에 공감하기엔 이 작품집 한 권 읽기로는 어림없다.

레스코프가 잘 알려지지 않은 건 1860년대 이후 러시아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 탓이 크다. ‘슬라브주의자와 서구주의자,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 간의 논쟁이 잡지와 신문 지상에서 끊임없이 이어졌고, 1862년 페테르스부르크에 대규모 화재가 일어났을 때 저널리스트이기도 했던 레스코프의 기고글이 학생들을 방화범으로 몰아 체포하도록 경찰을 충동질하는 걸로 자유·진보주의자들에게 오해되어 큰 고초를 겪었다. 휴양을 위해 레스코프는 외국으로 떠났고, ‘스체브니츠키라는 가명으로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을 풍자하는 안티니힐리즘 소설을 쓰게됐다. 자유진영과 반목하는 작품들을 자주 썼고 격렬한 반응에 비해 호응을 얻지 못한 거 같다. 문단도 이념 갈등이 한창이라 중장년기 레스코프의 창작 초기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쌈닭, 플로도마소보 마을의 옛 시절(1869)은 주목받지 못했다.

레스코프가 대중에게 작가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창작 중기시기인데 돈키호테와 산초같은 인물을 통해 러시아의 성직자 생활을 그린 성직자들(1872) 때부터다. 봉인된 천사(1872), 신들린 순례자(1873)도 러시아의 종교적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레스코프 작품 중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으로 꼽히는 왼손잡이(1881)는 국내에도 번역되었는데 천재적 기술을 가진 대장장이가 외국에서는 대접받지만 조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냉대 받다 죽어가는 이야기를 레스코프 특유의 풍자와 유머로 그린 작품이다. 이 시기에는 의인 시리즈도 그의 특징으로, 그리스도교의 삶의 이상을 실현하는 괴짜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외골수(1879), 불사신 골로반(1880), 사관학교 수도원(1880), 청렴한 기술공(1887) .

레스코프는 창작 중기 이후 점차 러시아정교회의 형식적이고 교조화된 종교의식에 대한 비판 어조를높였고, 성직자들의 부정적인 면들을 풍자적으로 그린 주교의 사생활(1878)은 국가검열에 걸려 창작과 건강에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정부 당국의 지속적인 검열 대상이 되면서 이전엔 불편한 관계였던 자유 진영에서 작품을 출판하게 됐다.

그의 창작 후기종교와 사회의 권력자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주제라고 볼 수 있는데, 제도화된 교회에 왜곡된 그리스도교의 참모습을 찾으려고 한다. 국내에도 소개된 광대 팜팔론(1887)은 속세를 떠나 높은 석탑 위에서 자기 영혼의 구원만을 갈구하는 옛 집정관 예르미가 속세에 파묻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광대 팜팔론을 만나 가르침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고, (1890)믿음이 산을 옮긴다는 성경 구절에서 모티프를 빌려왔는데 그리스도교 초대 교회와 이집트 이교도 간의 대결을 귀금속 세공사인 제논과 그를 유혹하려는 절세미인 네포라 사이로 비유해 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성자의 실체를 보게 만드는 야행성 기질의 사람들(1891), 인간 삶에 대한 회의감이 짙게 묻어나는 겨울날(1894) 등이 있다.

전집 발행과 관련된 검열로 받은 충격 탓에 피폐한 상태에서 폐렴이 겹쳐 레스코프는 1895221일 사망했다. 그는 병든 재능을 가진 작가로 불리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체호프, 고리키, 레미조프, 자먀친 등 20세기 초반 문학 양식주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레스코프 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색은 스카즈skaz. 고골에서 시작된 것으로, 현장감 넘치는 구어체를 재현하려는 일종의 문체 양식이다. 청자를 향해 직접 이야기하는 효과를 내려는 서술 방식인데 음악 장르에서 힙합의 랩과 비슷하다. 스카즈 기법이 잘 반영된 레스코프의 작품이 쌈닭왼손잡이. 짧은 글로는 잘 와닿지 않을 거 같아 쌈닭에서 내가 인상적으로 본 장면을 인용해 보겠다. 길지만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나는 기도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계속 갈대를 바라보았어. 마치 생전 처음 보듯이 말이야.

그런데 불현 듯 내 눈으로 들어오는 저것은 무엇일까? 나는 호수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과, 그 가벼운 회청색 안개가 꼭 무슨 수의처럼 온 들판을 뒤덮는 것을 보았어. 그런데 그 안개 아래, 정확히 호수 한가운데에 갑자기, 마치 물고기 한 마리가 철석거리기라도 한 것처럼, 작은 동그라미가 생기더니, 그곳에서 한 사람이 튀어나오는데, 얼마나 작은지, 크기는 아마 수탉만 했을 거야. 아주 작은 얼굴에 암청색 카프탄(예전에 러시아 남자들이 외투처럼 입던 길고 헐렁한 상의)을 입고, 머리에는 녹색 모자를 쓰고 있었어.

참 신기한 사람이네, 꼭 예쁜 인형 같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눈을 떼지 않았지. 전혀 무섭지 않더라고. 정말이지 일말의 공포도 느끼지 않았다니까.

그런데 그게 조금씩 올라오더니,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거야. 그러더니 급기야는 내 가슴으로 곧바로 뛰어오르는 게 아니겠어. 정확히 말하면 내 가슴 위가 아니라, 가슴 위쪽 허공에 서서 몸을 숙였어. 그러고는 아주 진지하게 모자를 벗더니 인사를 하는 거야.

정말 웃겨 죽을 뻔했어. 나는 생각했지. ‘아니, 도대체 어디서 이런 웃긴 녀석이 튀어나온 거지?’

그런데 그놈이 다시 모자를 척 쓰더니, 뭐라고 말을 하는 거야……. 그런데 말이지. 그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돔나 아줌마, 우리 사랑 한번 할까요!’

나는 웃겨서 속이 다 뒤집힐 뻔했어.

에고, , 꼬마야! 네가 어떻게 나랑 사랑을 하려고 그러니?’

그랬더니 갑자기 그놈이 내 뒤로 돌아가더니, 젊은 수탉 같은 소리를 내는 거야.

꼬끼오 꼬꼬!’

그러더니 갑자기 딸랑거리는 소리, 두들기고 연주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거기에 신음 소리까지 들렸어. 하느님 맙소사, 내가 생각했어. 이게 무슨 일이지? 개구리들, 잉어들, 붕어들, 게들이 나와서 어떤 놈은 바이올린을, 어떤 놈은 기타를, 어떤 놈은 작은 북을 치는 게 아니겠어. 이놈은 춤을 추고, 저놈은 뜀뛰기를 하고, 또 다른 놈은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거야!

아이고, 이건 나쁜 징조야! 이이고, 이건 불길한 징조라고! 기도로 나를 지켜야겠다.’ 나는 생각했어. 그래서 하느님이 부활하셨다, 라고 기도문을 외우려는데,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는 거야.

뛰어올라, 더 높이 뛰라고.’

이와 동시에 내 배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야. 붐부룸붐, 붐부룸붐.

어떻게 된 거지? 타르반(줄을 퉁겨 소리를 내는 러시아의 고대 현악기)이 된 거야. 그리고 내 위에 아까 그 작은 인간이 서서는, 써레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니겠어.

아이고, 성자들이시여! 아이고, 거룩한 순교자들이시여!’

그런데 그놈은 계속 활로 나를 톱질하듯 문질러 대면서 왈츠도 연주하고, 또 온갖 종류의 카드리유를 다 연주하는 거야. 그런데 다른 놈들은 더 성화였어.

더 거칠게 연주해. 더 거칠게 하라고!’

자네에게 하는 말이지만, 배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어. 그런데도 나는 계속해서 끙끙거려야 했어. 그놈들이 나를 그렇게 밤새도록 두들겨댔다니까. 동이 틀 때까지 온 밤을 세례 받은 인간인 내가 그놈들, 그 악마들에게 타르반 대용으로 놀림을 당한 거야.“

무서운 일이네요.” 내가 말했다.

정말 무서운 일이지, 친구.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그놈들이 나를 가지고 마음껏 음악을 연주하고, 날이 밝아 아침이 되었을 때였어. 주위를 살펴보니, 내가 전혀 모르는 장소더라고. 초원이 있고, 꼭 호수 같은 커다란 웅덩이가 있었어. 그리고 갈대도, 다른 모든 것도 내가 본 그대로였어. 그런데 하늘에서는 태양이 옷 밖으로 드러난 내 살을 구워삶을 듯이 내리쬐고 있었어. 보니까 내 아마포 보따리와 가방도 그 자리에 있었어. 모든 게 다 그대로 있더라고.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보였어. 나는 일어나 겨우겨우 마을까지 갔어. 거기서 농부를 한 명 고용해서 저녁녘에 집에 올 수 있었지.”

그런데 돔나 플라토노브나, 당신이 정말 이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확신하세요?”

그게 아니면, 자네 혹시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아니에요. 내 말은, 정말로 모든 일이 꼭 그랬느냐는 거예요.”

모든 게 내 말 대로라니까. 자네는, 내가 어떻게 그들에게 알몸을 보여주지 않고 견뎌냈는지가 더 궁금하겠지.”

그 말에 나는 정말로 놀랐다.

그래, 이렇게 나는 악마도 견뎌냈다고. 하지만 교활한 인간들 앞에서는 상황이 전혀 달랐어.”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잘 들어봐. 한 번은 어떤 상인 부인을 위해 고로호바야 가에서 이사를 나가는 사람들에게서 가구를 산 적이 있었어. (후략)”

(p240~243) 

 

 

 

악마에게 조롱당한 일화라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돔나가 마차를 같이 탔던 무리들에게 윤간당한 상황을 환상으로 처리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얀 마텔 파이 이야기가 난파선에서 동물과의 사투인지 식인과의 사투인지 완전히 다른 표류이야기로 읽을 수 있듯이. 이야기를 음미하며 따져 생각하기도 전에 돔나는 또 다른 이야기 속사포로 나아간다. 이런 레스코프의 스카즈는 정말 매력적이다. 쌈닭이나 왼손잡이두 작품 중 하나는 꼭 읽어보길 권한다.

 

 

  

《레이디 맥베스》(2017, 국내 포스터) 

작가 레스코프 이야기만으로 이미 리뷰가 가득일세;; 영화 개봉에 맞춰 소담출판사에서 재출간된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2017)에는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원제: 므첸스크 군의 맥베스 부인, 1865), 쌈닭(원제: 여전사戰女士, 1865) 두 단편이 실려 있다. 여주인공들은 모두 므첸스크 군 출신이다.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1865)이 죄와 벌(유형)’로 구분되는 구성과 도스토옙스키의 잡지 세기에서 처음 발표된 것 때문에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1866)과의 연관성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돈이 궁했던 도스토옙스키가 급하게 죄와 벌을 쓴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레스코프의 이 작품도 어떤 모티프가 되었던 건 아니었을까 매우 의심 간다;;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은 여주인공 카테리나가 애인 세르게이와의 사랑을 위해 가족들을 살인한 게 발각되어 두 사람이 유형을 떠나게 되고 유형길에 세르게이에게 그녀가 갖은 수모를 당하다가 그의 새로운 애인을 끌어안고 투신하는 이야기다. 전체 내러티브도 그렇고 마지막 장면도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을 추천한 박찬욱 감독이 딱 좋아할 장면ㅎ

쌈닭은 공식적으로는 레이스 상인이지만 중매쟁이, 가구 구매 대행, 중고 의류 판매, 자금 조달, 직업 알선, 포주 역할 등을 하는 오지랖 넓은 돔나 플라토노브나의 수다를 통해 당시 페테르스부르크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소설이다. 결말에서 돔나는 뜻밖의 이유로 파멸한다. 역자는 레스코프가 두 작품에서 러시아 여성의 의지적 본능과 원시성을 드러냈다고 평하고 있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카테리나가 세르게이에게 집착하는 본능 너머에는 다른 것은 보지 못하는 애착 장애징후를 읽을 수 있었고, 돔나가 사랑을 믿지 않고 물질과 수다로 삶을 영위하다가 어린 소년을 사랑해 외롭게 죽음을 맞는 것 또한 그녀가 자주적 여성이었다고 볼 수 없는 함의를 제공한다. 물론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경우 레스코프의 어린 시절 체험(뛰어난 미모의 며느리가 시아버지 귀에 납을 부은 엽기적인 살인 사건)과 형법재판소 사서로 일할 때의 경험을 토대로 한 이야기라는 걸 주목해야 한다. 이런 경험들 때문에 그가 고향 오룔 부근의 여성들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열두 편의 시리즈를 쓸 생각을 한 거 같은데 실현했다면 문학적 가치를 넘어 미르스키의 평대로 러시아인을 잘 알 수 있는 사료적인 가치로도 뛰어났을 것이다. 계획이 미완으로 끝나 아쉽게 됐다. 그러나 19세기에 이런 여성상을 그린 작품은 흔치 않고 매우 현대적으로 썼다고 생각한다. 레스코프가 잘 알려지지 않은 눈여겨볼 러시아 작가인 건 분명하다.


 

 

 

 

Lew - Baby St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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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9-02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은 제목부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연상시키네요. 셰익스피어의 레이디 맥베스는 악마와 교감을 나누려하는 전형적인 악녀로 그려지는데, AgalmA님의 글을 통해서 본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은 수난-부활 또는 구원의 서사 구조 안의 인물로 느껴지네요^^: 짐작이라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겠지만요 ㅋ

AgalmA 2017-09-02 16:06   좋아요 1 | URL
셰익스피어 맥베스 부인이 남편을 이용해 신분상승하려 한 것처럼 레스코프의 맥베스 부인도 가족을 죽여 재산과 자유를 모두 가지려 한 야심가, 악행을 적극적으로 행하는 자였다는 게 두 맥베스 부인의 큰 공통점이죠. 겨울호랑이님 너무 깊게 나가시는 거 아닙니까ㅎ; 레스코프가 예수의 참된 삶, 종교에 깊은 관심을 가진 작가이긴 한데 적어도 이 작품에서 그 정도 깊이까지는 저는 못 느꼈어요^^; 스스로 맞는 수난은 맞는데 맥베스 부인이 자신을 구원할 여지를 레스코프는 전혀 안남겼죠. 연적을 죽이고 바다 속에서 살아 남는다면 탈출이 되긴 하지만ㅎㄷㄷ

겨울호랑이 2017-09-02 16:05   좋아요 1 | URL
^^: 그렇군요.. 제가 잘못 넘겨짚은 듯 합니다. 기회가 되면 레스코프도 읽고 싶어집니다. 다만, 대기번호표가 이미 많이 발급되어서...ㅋ

2017-09-02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9-02 16:15   좋아요 1 | URL
^^: 계획대로 된다고 하기보다 ‘테트리스‘게임처럼 쌓인 책들이 빠지는게 제 현실인듯 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