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불가역성을 낳는다. 파괴는 다음 파괴와 끊임없이 손잡는다. 무엇인지 누구인지 상관없는 단계까지.
공존의 메시지를 사랑한다. 생각해보면 그림은 늘 품는 것이었다. 같이 바라보고 느끼고 싶은 마음. 
모든 창작이 그렇듯 그릴 땐 고독하다. 그러나 혼자 생각하고 그리고 끝나지 않는 대화의 영역이다.
오래 생각하며 말하듯 그리고, 도착하는 대답에 대해서도 오래 기다린다.
대상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는 잘 표현할 수 없다. 그린다는 건 나 라는 테두리를 넘어서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생각해보는 노력. 어쩌면 그게 다인 것. 그래서 모든 그림은 사랑스럽고 감동적이다.
 
아무도 내게 그림을 그려 보라고 권한 적 없다. 오히려 혼이 났지.
나는 이끌리듯 그리로 갔다.
그림들은 보여 주기만 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 '너는 어떠니? 이 세계가 …'
나는... 나도... 마음속으로.
최종적 결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될 수도 계속될 수도 없는 세계.

 

 

벤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를 바라보던 네로.... 울면서 그 장면을 지켜본 어린 내가 떠오른다. 어울려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을 말해준 만화였고, 어린 나도 그걸 매우 공감했던 것 같다. 그림들은, 만화들은 여전히 그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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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1-11 09:21   좋아요 1 | URL
네, 명작이죠ㅜㅜ

뷰리풀말미잘 2017-01-11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라 랄라라라 / 랄라라 랄라라 랄라라라 랄라라라 / 먼동이 터오는 아침에 / 길게 뻗은 가로수를 누비며 /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이 길을 / 플란다스와 함께 걸었네~ 흥얼흥얼~ 잊지도 않아요 이 주제가. 아갈마님이 미술을 했으면 세인들이 천경자 미인도 같은걸로 저렇게들 입방정을 떨지 못했겠죠. 저도 모종의 이유로 미술과 미술관련 공부를 할 수 없었는데요. 만약, 어린 아갈마님이 혼나지 않았고 제게 모종의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정상에서 만났을 겁니다. 이런 시시껍적한 서재 나부랭이가 아니라! 더러운 세상!

AgalmA 2017-01-13 06:12   좋아요 0 | URL
그 주제가 다시 들어보니 네로가 죽는다는 암시가 있더군요ㅜㅜ

천경자 화백 그림은 위작 논란처럼 따라그리기가 너무 쉽죠~_~; 제 실력이 그보다 뛰어나다고 말하지 못하겠지만 제 취향이 아니긴 합니다;;
뷰리풀말미잘님 그림도 보고 싶은데요^^ 우리 꿈과 그림 연구회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님까ㅎㅎ 조만간 알폰소 무하 전시회도 보러가게 될 거 같아요. 기다려집니다.

시시껍적ㅋㅋ 이거 비댓이 아닌 거 아시죠. 뷰리풀말미잘님 애써 안티 좀 만들지 마세요~_~; 그리 센 사람도 아니믄서.

뷰리풀말미잘 2017-01-13 15:51   좋아요 0 | URL
저는 대략 3년에 한번 씩 그리는데, 앞으로 9년 정도는 뭘 그릴지 정해져 있거든요. 하지만 언젠가 제가 아갈마님 뇌구조를 그리게 된다면 ‘농담 이해 시냅스‘를 아주 작게 그려볼까 해요.. 아갈마님 평소에 굉장히 시리어스한 캐릭터죠? 이마에 여덟팔자 주름 새기고 다니시는거 다 알아요. ‘드보르 작-기 드보르 사태’ 당시 제 하이개그에 대응하는 님의 태도는 정말.. ㅠ_ㅠ (‘제가 알라딘의 모든 글을 다 관찰하는 것도 아니잖아요.’라니. 이거 한 30%는 진심이었죠?)

꿈과 그림 연구회 완전 좋아요! +_+ 제가 꿈 생산 파트를, 아갈마님이 그림과 연구 파트를 맡으면 되겠군요. 음.. 그럼 회 파트(*주1)는 누가 맡지..?

*주1: ‘꿈과 그림 연구회’의 ‘회’를 ‘사시미’로 표현한 농담.

AgalmA 2017-01-13 15:56   좋아요 0 | URL
ㅎㅎ 농담 세계는 어려워요. 통하는 사람끼리만 통하는 계급장벽도 심하고ㅋ

가장 재미난 꿈 파트를 전담하시면 전 빠지겠습니다! 회는 한수철님이...아마 안 사시me겠지만ㅋㅋ

뭘 그릴지 정해졌다니 수긍할 수 없는 농담!

양철나무꾼 2017-01-12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플란다스의 개 네로 저 장면 보면서 한없이 감동받았던 기억이~--;

저 그림들은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도 생각나는 것이, 뭉크의 ‘절규‘도 생각나는 것이~,
뭐라고 콕 집어 얘기할 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와, 어쩌지 못 하고 한참을 머물다가 가네요.

날 추운데 건강챙기세요.
이틀 씩이나 철야를 밥먹듯 하시는 님,
잠은 자야 맛이고,
밥은 꼭꼭 씹어먹어야~...나 뭐래는거니?@@

점심은 드셨습니까?
혹 마이구미로 떼우신건 아닙니까?^^

AgalmA 2017-01-13 09:48   좋아요 0 | URL
애니 자세히 보면 고흐가 그렸던 아를 풍경들을 많이 참고한 거 같더라고요.

마이구미 참고 안 샀더니 아쉽습니다ㅜ 어제는 하루종일 굶고 저녁에 오뎅탕 먹고 기절 취침ㅎ;;
따뜻한 염려 말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