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에서는 사랑을 주로 개인적이며 열정적인 감정으로 해석하기 쉽고 이런저런 조언도 하지만, 멀리서 혹은 오랜 뒤에 보면 우리는 사랑이 시간 전체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속에는 많은 것(가치관, 상황, 여러 관계....)들이 얽혀 있으며 그 영향 아래 우리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을.
순간의 감정들과 생각 파편들을 모아보며 좀 더 현명했더라면 아쉬워하며 다음에 잘 할 수 있을 거라 다짐하지만, 우리는 늘 순간 속에 자신 속에 갇혀 실수를 반복한다.
내 편견과 이기심을 끊임없이 숙고하며 다가서는 마음과 용기,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자 가능성이 아닐까. 우리를 향해, 세상을 향해. 실패하고 절망을 겪더라도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현재 진행적인 관계를 보여주며 두 사람의 사랑에 더 집중하게 했다면, 그래픽노블 <파란색은 따뜻하다>는 모두의 사랑, 시간을 더 성찰하게 만든다. 두 작품 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지만 나는 <파란색은 따뜻하다>에 더 마음이 기운다.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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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16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그래픽 노블에 대해 칭찬이 자자하던데 서점에 가면 비닐포장이 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기가 힘들었거든요. 올려주신 부분들만 읽어 보아도 왜 칭찬받는지 알것 같네요. 영화를 볼땐 살짝 불편한 감도 없잖아 있었는데, 그건 제 오랜 편견 때문이었겠죠. 하지만 주인공들의 연기는 꽤 오래도록 인상깊게 남아있어요. 책으로도 만나봐야겠군요.

AgalmA 2015-12-17 02:07   좋아요 1 | URL
그래픽노블은 클레망틴 시점으로 주욱 진행되는데, 영화와 달리 훨씬 성찰적이죠. 영화와 크게 다른 부분이 있는데 스포 같아 밝히진 않았어요.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더 현실적이긴 하겠으나 이 그래픽노블의 감정동선은 또다른 면을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
영화에서처럼 노골적인 정사씬 때문인지 저희 동네 도서관엔 없어서 구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