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 포파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에서 성동혁 <6>과 연결고리 하나를 찾다.

- 휴전선이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반도 분위기
- 크리스마스로즈(유럽에서 널리 자생하는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 식물. 독성이 있어 한때 화살독으로 쓰이기도 했다)
- 가계도
- 언어의 초현실성

나는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찾는다. 현실과 아무 상관 없이.
찾고 나면 버린다. 그래서 기억을 잃는다. ㅁㅁ을 닮았다.
블랑쇼, 알고 있었습니까.
당신의 피난처는 언제 생겼습니까.


누군가 덜 불행할 순 없을까요. 오늘도 슬픈 이야기가 많아 잠들 수 없었습니다. 슬픈 노래는 듣지 않았습니다. 거짓말. 그런 표정 짓지 않도록, 나 대신 말해줘. 나와 아무 상관 없이.




그림자 만드는 사람



당신은 영원히 영원히 걷는다
자신의 개인적인 무한성 너머로
머리에서 뒤꿈치로 그리고 등으로


당신은 당신 자신의 빛의 원천이다
천정(天頂)은 당신의 머릿속에 있고
당신의 뒤꿈치에 설치되어 있다


천정이 죽기 전에 당신은 당신의 그림자들을 내보내
길게 늘여 스스로 낯설게 만들도록 하고
기적과 부끄러움을 행하게 하고
오직 그들 자신들에게만 절하게 한다


천정에서 당신은 그림자들을 줄여
적당한 크기가 되게 하고
당신에게 절하도록 가르친다
그리고 그들이 절하며 사라질 때


당신은 오늘도 이 길로 오고 있다
그러나 그림자들은 우리가 당신을 보게 하지 않을 것이다


바스코 포파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p1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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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0-2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7년 1월, 이 시집을 읽었을 때(첫번 째는 언제인지 모른다. 두번 째 읽었다고 메모가 돼 있을 뿐) 기억이 하나도 남은 게 없었다. 모든 게 잘도 사라지는데, 왜 나는 아직도 여기지.
坐礁. 피항지는 없다.

나와같다면 2015-10-25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학 1학년때.. 그 사람이 전해줬던.. 쪽지..
순간 같은 사람인 줄 알고.. 헉! 소리와 함께 벌떡 일었나 앉았어요..

AgalmA 2015-10-25 04:10   좋아요 0 | URL
세상엔 불행한, 아니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시기가 왜이리 많죠~_~;

나와같다면 2015-10-25 0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서로의 구원을 갈구한다.. 그는 오른쪽 구석에서.. 그녀는 .. 그러나 그 공간은 사각형이여서.. 그 시선은 왜곡되고..

잘 기억나지는 않네요..

어린 그 시절.. 연애편지 치고는 좀 무거웠네요..

AgalmA 2015-10-25 05:11   좋아요 1 | URL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 이 구절과도 비슷하네요.

˝나는 네발로 기어 그대 앞으로 간다
그리고 그대의 은총 속에서 울부짖는다
마치 그대의 위대한
초록 시대 속으로 들어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