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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가 한국정부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5조다. 서울시 한 해 사회복지 예산에 육박하는 금액이자 대구시 한 해 총예산에 맞먹는다. 슈킹 할 만큼 해 놓고도 한국의 빈틈을 남김없이 공략하는 론스타의 꼼꼼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나꼼수부터 지금 그알싫, 기타 유사 언론들에서 이 문제의 중대성을 논하지만 자꾸 묻힌다. 여전히 사태에 대해 `내 일 아니니까`, 늘 하던 대로 `나라꼴....` 툴툴대며 에이 소주나 한 잔, 어, 이거 살까? 하는 상황...

[그것은 알기 싫다]-이슈대이빨:내 돈 30만원은 어디로
http://www.podbbang.com/ch/7585?e=21739328

론스타가 이 조정건에서 이기면, 다음 만수르, 그리고 더더 얼마나 나올 지 모른다. 막을 능력이 없다는 게 더 무력하지.
대부분 멍하니 자기 앞만 걱정하는 동안 이런 정부의 실책을 견제하지 못해 매년 휘청휘청이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 타령 소리가 나오나?
욕을 하며 해마다 4대강 녹차라떼 뉴스를 계절 풍경처럼 본다.

금리 내려서 집 사게 해 놓았지만 세계불황의 계단에서 살짝 누군가 건드려도 곧 변동금리의 지옥을 맞보게 될 걸? 그리스 사태가 강 건너 불구경이 절대 아니라는 것.
최저임금 협의는 언제나 몇 십원 몇 백 원...구걸보다 못한 논의 수준이고, 15년을 일해도 깎을 수 있을 때까지 깎기 위해 `프리랜서 수위`라는 명칭까지 붙이는 비정규직 쇼크랜드는 재미인지 공포인지 연일 헷갈린다.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넘기는데 일조한 정부인사가 이번 론스타-정부 조정건에 참여하고 있는 건 역시나 한국답다.... `또 뵙네요~ 하하)) 잘 지내셨죠?` 이런 총체적인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쟁과 제 밥줄-연줄 찾기 바쁜 인사들을 정부로 보내놓고 국민의 삶을 잘 지켜줄 거라 생각하는 순진함은 생각의 기네스감이다. 그 국민의 그 정부 꼴....뭘 제대로 해 보지도 않고서 무관심한 이들은 이젠 욕 들어가며 배워도 시원찮을 상황이다. 자유? 네 자유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등짝 스매싱)))

박근혜 정부가`증세없는 복지` 맞추려고 온갖 것(교통벌칙금, 담배세, 연말정산 세금폭탄 등등...)에서 세금을 갈취하는 행태는 박정희 정권 때 증세 욕 들을까봐 부가세 도입한 것과 꼭 닮았다.
정책지원금 마련하고도 정작 제대로 된 정책이 없어 쓰지 않고 있는 육아지원금은 누구의 돈인가.
전염병 연구소를 300억 넘게 들여 지어놓고 방치하고 있다가 `메르스`, `홍콩독감`을 무력하게 맞고 있는 한심함은 끝이 없다. 연구도 안 되면 초기 방역이나 잘 해라! 무능을 가릴 재주도 없냐! 아 참참, 이 나라에선 그래도 되지~~
급[어떤 부패와 비리도 정부급이면 무마해 드립니다]

국민이 죽어나가든 말든 군기 잡고, 폼 잡기 바쁜 인간들이 만드는 지금 한국의 시간. 반쪽이 움직이는 이상한 세계. 세상의 움직임은 참 이상하지.

주름살과 뱃살 걱정, 맛있는 거!, 돈에 열광하는 게....생활 전반에 이렇게 뿌리깊게 깔려 있는데, 세상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걸까. 저 무대 뒤편의 악취나는 거래를 커텐으로 덮으며 자기 고민에 빠져 뭘 하려는 걸까. 이미 검은 땅에 발목이 빠진 채.
정치에 관심 없다. 정치가 여기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말하는 사람은 심각하게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고상함도, 중도도, 현명함도 아니다. 사회 속에 사는 한 모든 인간은 정치성을 가진다. 자유를 추구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미 정치성이다.


참여정부 때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넘어가게 만든 건 성과주의의 실책이었다고 보지만, 그 뒤라도 한국은 외국기업계 제재 방안을 강화했어야 했다. 슈킹하기 바쁜 정치인과 정책 발의가 전무한(그나마 있던 국회법 발의도 골치 아파지자 본인 게 아니라 발뺌...)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정상적이길 바란 게 비정상적이겠지만...설마 그 정도까지야 했던 것이 정확히 우리 뒤통수를 친다. 같은 한국인? 우스운 구분이 된 지 오래다. 한국에는 세계적인 구분이 있지. 갑이신지 을이신지~ 우유 쳐 안 받아? 땅콩 먹을래요? X, 땅콩 안 까 줬어!

정책이 아닌 정치인, 정치색을 따지는 문화. 연예인이든 작가든 정치인이든 대상을 경배하기 바쁜 나라.
작은 일엔 불같이 화내면서 큰 일엔 생각도 움츠러드는 문화. 얕잡아볼 대상을 찾아 억지 가득한 욕을 해대는 나라.
왜 이토록 기본적인 것 마저도 안 되는지 화가 난다. 이게 과연 교육과 언론과 경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

배달시켰던 수박이 깨졌다며 운송 기사분이 반품을 할 것인지, 다시 받을 것인지를 물었다. 더운 날 기사분이 왔다갔다 하는 게 고생스러울 거 같아 반품하기로 했다. 근본적으로 지금 내 형편에 수박은 사치인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작동한 거 같다.

내 일처리 능력은 예전보다 더디다. 자주 쉬었기 때문이다. 일이 밀리고 눈치가 보인다. 자고 싶다. 내 속에 스위치가 있다면 좋겠다.
007 같은 영화를 볼 때면 기상천외한 발명품이 한 번 사용된 뒤 얼마나 쉽게 버려지는지 유심히 바라보았다. 내 가난 문제 때문이 아니었다.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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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7-10 0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은 `좋아요`보다는 `슬퍼요`를 누르고 싶습니다. ㅜㅜ

AgalmA 2015-07-10 22:23   좋아요 1 | URL
응원~응원~ 슬픔의 에너지로 발전소를!

2015-07-10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07-10 22:24   좋아요 0 | URL
내용이야 잔인해도 재미의 미장센 추구!

2015-07-10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