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빈속에 커피를 연거푸 들이부으며, 글렌 굴드의 배타성이 내가 결국 선택하려는 방향 아닐까 생각했다.
지우개를 하나 꺼내 무엇을 지울까, 문장을 들여다본다. 첫사랑을 지우고 싶을 때처럼 간절하게.
당신도, 나도 없이 무엇인가 아마 거기 있겠지요.
없어도,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