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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 다섯 번째 소설 <새로운 인생> (1995) 첫 줄 어느 날 나는 책 한 권을 읽었고, 내 인생의 전체가 바뀌었다.”라고 쓰게 만든 소설!

[작가란 무엇인가] (파리 리뷰)에서, 파묵은 <소리와 분노> 펭귄 영어판과 터키어 번역판을 비교해서 읽었다고. 파묵의 화자와 시점 다양화의 촉발이 어디서 왔는지 짐작된다포크너의 시점 변화들은 정말 예술! 우리 집에 <소리와 분노>가 있어 기쁘다ㅜㅜ

 

ㅡAgalma

 

 

 

 

 

 

 

 

 

(내친 김에 <소리와 분노> 소설 첫 문단도 옮겨본다)

울타리 틈 구불구불한 꽃자리 사이로 그들이 치는 게 보였다. 그들이 깃발 있는 데로 오고 있었고 나는 울타리를 따라갔다. 러스터가 꽃나무 옆 풀 속에서 뒤지고 있었다. 그들이 깃발을 뽑았다. 그리고 그들이 치고 있었다. 그러더니 그들이 깃발을 도로 놓고 테이블로 갔다. 그리고 그가 치고 딴 사람이 쳤다. 그러더니 그들이 계속해서 갔고, 나는 울타리를 따라갔다. 러스터가 꽃나무에서 왔고 우리가 울타리를 따라갔고 그들이 멈췄고 우리가 멈췄고 러스터가 풀 속에서 뒤지는 동안 나는 울타리 사이로 보았다.
“어이, 캐디.” 그가 쳤다. 그들이 목초지 저쪽으로 건너갔다. 나는 울타리를 붙들었고 그들이 딴 데로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Agalma 첨언-‘깃발과‘울타리’가 온 문장 가득이다!(번역이 좀 수상쩍긴 하지만) 포크너는 일상적으로 보이는 듯한 상황을 굉장히 낯설게 하는 재주가 있다! 자, 이제 당신도 자신의 부엌이나 베란다를 낯설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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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매초 새롭게 세팅되는 인생 아니던가요
    from 공음미문 2016-12-25 09:15 
    ● 인간은 선천적인 전도사이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2007년 끝머리에 오르한 파묵 <새로운 인생>을 읽었다. 제목이 시기와 맞아떨어져서라기 보다 첫 문장 때문이었다. "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을 꿈꾸었다는 생을 했다. 어떤 책은 한 개인의 연상과 치밀한 우연과 사건들 속에 접전을 벌인다. 나도 책 한 권으로 인생이
 
 
네오 2015-04-11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크너 이 첫구절 정말 이상하지 않던가요? 오래전에 읽어서 잘 기억안나지만,,,소리와 분노,,계속 이런식으로 진행했던것으로 알고 있는데,,왜 이런 말이 있잖아요,,포크너의 스타일,시점, 난해함, 캐릭터를 따라하면 노벨상 받을 수 있는 확률 확 올라간다고요~ 파묵 진짜 ㅋ

AgalmA 2015-04-11 12:40   좋아요 1 | URL
진짜 이상해요. 이 책은 원서로 읽은 분 얘기를 좀 듣고 싶더군요. 책이 얇으면 직접 봐볼까 할텐데ㅎ; 포크너 특유의 장문도 아니고 이건 다 단문인데도 기이하니 참 알 것 같으면서도 모호한 내용; 포크너 단편은 안 그렇던데, 장편은 정말 ˝미로 개장했는데, 들어 올래?˝ 이러는 기분-,-;

AgalmA 2015-04-1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크너를 제대로 보려면, 파묵처럼 원서로 봐야될 거 같아요. 다 읽고 나면 노벨상 도전? ㅎㅎ

네오 2015-04-11 16:56   좋아요 0 | URL
노벨상 도전? 한다고요 ㅎㅎ

AgalmA 2015-04-11 16:58   좋아요 0 | URL
일단 저는 원서 안 볼 거니까 탈락입니다ㅎ 한글 읽기도 바빠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