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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 다섯 번째 소설 <새로운 인생> (1995) 첫 줄 “어느 날 나는 책 한 권을 읽었고, 내 인생의 전체가 바뀌었다.”라고 쓰게 만든 소설!
[작가란 무엇인가] (파리 리뷰)에서, 파묵은 <소리와 분노> 펭귄 영어판과 터키어 번역판을 비교해서 읽었다고. 파묵의 화자와 시점 다양화의 촉발이 어디서 왔는지 짐작된다ㅎ 포크너의 시점 변화들은 정말 예술! 우리 집에 <소리와 분노>가 있어 기쁘다ㅜㅜ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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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소리와 분노> 소설 첫 문단도 옮겨본다)
울타리 틈 구불구불한 꽃자리 사이로 그들이 치는 게 보였다. 그들이 깃발 있는 데로 오고 있었고 나는 울타리를 따라갔다. 러스터가 꽃나무 옆 풀 속에서 뒤지고 있었다. 그들이 깃발을 뽑았다. 그리고 그들이 치고 있었다. 그러더니 그들이 깃발을 도로 놓고 테이블로 갔다. 그리고 그가 치고 딴 사람이 쳤다. 그러더니 그들이 계속해서 갔고, 나는 울타리를 따라갔다. 러스터가 꽃나무에서 왔고 우리가 울타리를 따라갔고 그들이 멈췄고 우리가 멈췄고 러스터가 풀 속에서 뒤지는 동안 나는 울타리 사이로 보았다. "어이, 캐디." 그가 쳤다. 그들이 목초지 저쪽으로 건너갔다. 나는 울타리를 붙들었고 그들이 딴 데로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Agalma 첨언-‘깃발과‘울타리’가 온 문장 가득이다!(번역이 좀 수상쩍긴 하지만) 포크너는 일상적으로 보이는 듯한 상황을 굉장히 낯설게 하는 재주가 있다! 자, 이제 당신도 자신의 부엌이나 베란다를 낯설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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