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 책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리뉴얼이 나왔기 때문에 볼프강 보르헤르트를 비교해봤다.
볼프강 보르헤르트 전집 『그리고 아무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현대문학)
vs 문지 스펙트럼 『이별 없는 세대』 (문학과 지성사)
번역 차가 상당하다.
현대문학의 박병덕 번역은 상세하지만 설명 조로 느껴지는 경향이 강하고, 문학과 지성사 김주연 번역은 시적 축약이 강해 자칫 독자가 곡해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르헤르트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현대문학 버전이 전집이라 수록 작품이 많다는 장점까지 생각하면 일장일단이 있다.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책 경우 『이탈로 칼비노 전집 세트』 로 구색 맞출 생각이 아니라면 굳이 더 비싼 세트 구성 책을 살 필요 없다.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보이지 않는 도시들』 중고로 사시길. 역자 해설 날짜, 연보에서 1991년 한 줄 추가 외 본문은 한 자도 바뀐 게 없다. 『이탈로 칼비노 전집 세트』 다른 책도 비슷한 상황이리라 짐작한다.
작년에 이어 올가을 겨울도 밤낮없이 나는 그가 필요했다. 처음 그의 책을 발견했을 때부터 그랬다. 그것은 내가 쓰고자 했고 썼고 써야 했던 일기였고 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