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셜록 (2disc)
폴 맥기건 감독, 루퍼트 그레이브스 외 출연 / KBS 미디어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대사 다 외워버릴 겁니다. 영어공부에는 외우는 것 이상 없지요;; (웬 공부 핑계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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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2-1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 공부해보고 괜찮으시면, 저는 그 때 살래요 (얍삽 ㅋ)

또치 2011-02-10 15:42   좋아요 0 | URL
공부가 문제가 아니라,
인물들과 사랑에 빠지는 게 문제입니다.....

BRINY 2011-02-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DVD 드디어 나오는군요~~~~

또치 2011-02-10 15:43   좋아요 0 | URL
네네~~ 오늘이 출시일이래요!!

레와 2011-02-1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ㄷㄹㅂ님의 홈피 대문에 걸린 사진의 셜록배우가 제 취향은 아닌데요,
이렇게 또치님이 열광을 하시니 '매력있나봐'란 생각이 스믈스믈 들면서
급 호감이 생기고 그러네요. ㅎㅎ

또치 2011-02-11 09:27   좋아요 0 | URL
제...제가 똑똑한 남자한테 좀 약하거덩요.
 

 

 사무실에 앉아 일할 때나, 잡스런 생각 없이 혼자 차 한잔 하고 싶을 때의 배경음악으로 보싸노바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리지날(?) 브라질 음악도 좋지만 리사 오노, 올리비아, 나오미 & 고로... 등등 일본 아티스트들이 부르는 노래들도 이상하게 정겨워서 일할 때 틀어놓곤 하는데, 최근에는 '보싸다방'이라는 팀을 발견했다.

트위터 친구를 통해 제주에서 공연한 동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 우연찮게 지난 10월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내친 김에 음반도 들어보고! 

지금 같은 계절에 듣기 좋은,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 같은 노래들이다. 음반을 들어보면 상당히 성숙한 목소리 같은데, 공연에서 보면 그와는 약간 다르게 굉장히 귀여웠다. 곧 브라질로 음악 공부도 더 하고 녹음도 하러 갈 예정이라는 귀여운 아가씨.

 <음악이 들려오네>도 좋지만, 나는 <그때>라는 노래가 가장 좋다. 한국말이 보싸노바 리듬에 착착 잘 감긴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특별한 기교 없이도 리듬이랑 가사가 참 잘 어울린다.  

듣기와는 달리 이렇게 노래를 부르기가 참 쉽지가 않다는데, 그래도 몇 소절씩 조곤조곤 따라 부르게 되는, 쓸쓸하지만 따스한 늦가을 노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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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9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전주,라는 도시가 참 좋아졌다. 아마도 한옥마을이 예쁘게 단장되고 난 뒤부터였을 것이다. 영화 <약속>에 나와 더 유명해진 멋있는 전동성당을 둘러보았고, 성심여고 앞 베테랑 칼국수에서 깜짝 놀랄 만큼 맛있는 칼국수와 쫄면을 먹었고, 한옥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때마침 앞마당에서 열리는 재즈 공연을 보았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막걸리 한 주전자를 시키면 안주가 한 상 떡 벌어지게 나오는 막걸리집 골목에서 술 많이 못 먹는 나 자신을 미워하며 안주발을 세웠다. 푹 자고 일어난 뒤에는 평화동 성당에 가서 문규현 신부님이 집전하는 미사를 보고 왔다. 집에 와서도 한옥마을의 골목골목이 눈에 선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자꾸 생각나 침이 고여 왔다. 

지방 도시에 내려갔을 때 그 도시 고유의 색채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슬프게도 그리 많지가 않다. 특히나 시내 한복판이나 주택 밀집 지역에 들어서면 '흠, 좀 후진 서울?' 이라고밖에 평가를 내릴 수 없는 도시가 대부분인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  그런데 전주는 고도 경주처럼 도시 전체가 개발제한에 걸려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한옥마을 보존지구뿐 아니라 도시 전체에서 고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덕에 일부러 전주로 이주해서 조그만 가게를 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는 듯하다.

<전주, 느리게 걷기>라는 책을 보면 전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수많은 밥집과 찻집, 문화예술인 들에 대한 정보가 있다. 전주에 이렇게 멋진 곳들이 많았나, 새삼 놀랐다. 하루 나들이를 해도 좋고, 몇박씩 머물면서 맛있는 것들만 먹고 와도 몸과 마음이 풍성해질 것 같은 곳 전주.  이 책을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하나씩 점 찍다가 하루에 다섯 끼씩 먹어도 안될 것 같아 손꼽기는 포기했다.

그러나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다락방 감자탕'집! 

그 집 풍경을 묘사한 대목을 읽다가 푸하하 웃음이 나왔다. 이곳은 다락방님이랑 꼭 같이 가서 돼지 뼈다귀를 산처럼 쌓아놓고 감자탕을 먹으며 소주를 한정없이 마셔줘야 할 거 같은... 

 전주는 굳이 큰 도시가 되지 않으려고 해서 좋다. 으리으리하게 테마 파크를 짓는다거나, 관변 행사를 크게 연다거나 하지 않는다. 큰 행사라면 전주 영화제 정도? 굳이 서울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도시, 자기네 고장의 음식과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도시, 그래서 전주는 시끄러운 축제를 벌이지 않아도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어제 오늘 부여에 다녀왔다. 작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6400억을 들여(이 돈이 도대체 어디서...?) '대백제' 테마파크를 짓고, 곳곳에 넓은 길을 닦아 놓은 모습이 내 눈엔 처연하게까지 보였다. 역사에서 大 자를 붙이는 건, 프랑스 대혁명 정도나 되어야 붙이는 것 아닌가? 스스로 나를 높이는 일이 이렇게 처량해 보일 수가 없었다. 그냥, 작은 걸 인정하면 안 되나? 이건 다른 지방 도시를 가도 늘 마찬가지로 느끼는 감정이다. 

전주가 생각난다. 집집마다 특징 있는 안주와 함께 병맥주를 파는 '가맥'집들이 있고, 개성있는 안주를 경쟁하듯 내놓는 막걸리집들이 있고, 두 가지 다른 스타일의 콩나물 해장국집이 있고, 만원짜리 한정식 집이 있는가 하면 수랏상 버금가는 한정식 집도 있는... 자기 고장에 대해 자긍심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그런 사람들을 만나러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찾아오는 곳 전주.  

다음에 가면 꼭 '다락방 감자탕집'에 가볼 테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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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1-01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전주가 참 좋아요. 가본 적은 한 번 밖에 없는데, 그 때의 느낌을 잊지 못해서.
아. 또 가고 싶다 :)

레와 2010-11-01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 저도 한번 가봤는데 첫인상이 좋았어요.
기회되면 한옥집에서 몇일 묵으며 가맥집도 가보고 아침에 콩나물국밥도 먹어보고..^^

언제 전주에서 깜짝 번개 이런거 해도 좋겠어요. ㅎㅎ

태그에도 공감백배!!

산사춘 2011-01-09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 전주, 전주!!!!!!!!!!!!!!!!!!!!!!!
전주 너무 사랑해요, 또치님도 사랑해요.
다락방님 감자탕도 이번 달 안에 사랑하려구요.
주변에 델구 가달라는 사람이 엄청 많은 전주여요.
 

지난 토요일엔 인제 점봉산에 다녀왔는데, 곳곳에서 억새 꽃대가 한들한들 흔들리고 있어 깜짝 놀랐다. 작년만 해도 계절이 바뀌는 것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흠 ... 나이탓일까. 변하는 모든 것이 참 속도가 빠르다 ㅠㅠ

억새를 보며 제주 생각을 했다. 10월말 11월초면 육지에선 한창 단풍 구경에 열을 올릴 때인데, 그때쯤 제주에는 억새가 가장 보기 좋다. 특히 한라산 주변을 돌아가는 산록도로 주변은 키가 큰 하얀 억새로 덮여 장관이다. 산굼부리 같은 데는 따로 억새 산책로를 근사하게 마련해 놓아서 연인끼리 "나 잡아봐라" 놀이 하기 딱 좋다 ;; 

꽃 피는 봄, 바다에서 놀기 좋은 여름, 이런 때는 제주 여행도 성수기여서 비행기삯도 비싸고 잠잘 곳도 붐비는데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11월초는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제주의 정취를 누리기에 이만큼 좋은 때도 없는 것 같다. 비행기삯은 물론 숙박요금도 싼 시즌인데다, 왠지 이때는 생선도 더 맛있는 것 같단 말이지!! (방어나 갈치는 찬바람이 불어야 제맛~)  2박 3일만 휴가를 낼 수 있다면 단풍놀이 대신 억새 구경이 어떨까! 

 

억새를 찍은 게 없나 해서 봤더니, 이 사진을 찍은 날짜는 무려 12월 6일이군요...  여기가 바로 산굼부리입니다... 얼굴은 차마... 사진은 구리지만 걍 분위기가 이렇다고요 ;;

작년과 올해 '제주올레' 열풍 덕인지 제주 여행책들이 엄청 많이 나왔다. 그야말로 여행 가이드북도 있고, 제주올레를 걷고 난 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로 쓴 듯한 에세이+사진집들이 올여름 휴가철 전에는 반드시 나와야겠다는 듯 쏟아져 나와서 올 여름에는 그 책들을 읽느라 나름 바빴다. (정작 나는 여름에는 제주에 못 갔음) 

이 책은 올해 4월에 초판이 나왔다. 제주올레가 16코스까지 소개되어 있고(9월 25일 현재 17코스까지 열렸다), 제주시와 한라산 주변, 이름난 오름, 맛있는 집, 다양한 형태의 숙박지, 골프코스까지 컨텐츠가 방대하다. 잡지처럼 사진도 시원시원하게 잘 배치되어 있고(어떤 것은 너무 관광 홍보용 사진 같기도 하지만) 설명글도 자세한 편이다. 다만, 비싼 음식점과 호텔, 골프코스 같은 곳에 대한 설명은 너무 보도자료 같은 냄새가 나서 슬렁슬렁 넘기게 된다. (나랑 별로 상관없는 곳이기도 하고 말이지.) 

작년과 올해 나온 여행책 가운데서, 제주 여행 초심자에게 가장 권할 만한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혼자 여행할 예정인 사람이나 가급적 돈을 적게 썼으면 좋겠다는 사람은 이 책에 소개되는 음식점이나 숙박지가 별로 탐탁치 않을 수 있겠다. 홀로 여행하는 분이나 알뜰한 여행책을 찾으시는 분께는 정원선의 <제주 풍경화>라는 책이 가장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 

<스타일 제주>는 <제주 풍경화> 같은 책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고 봐도 좋은데, 고급스러운 제주의 명소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재미나게 살펴볼 수도 있겠다.   

 패션 에디터 출신 저자가 쓴 책이다. 특급호텔과 부띠끄호텔, 수영장 딸린 풀빌라 리조트, 독특한 갤러리, 고급 스파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여기 소개된 곳들도 11월 비수기에 가면 비교적 싼값에 예약을 할 수 있으니 하루 이틀쯤 사치를 부리고 싶다면 가보는 것도 좋을...까? ^^ 

아, 나는 그런데 패션지의 한글 문장에는 영 익숙해지지 않는다. 익숙해질 생각도 없고 말이지. 포도호텔 레스토랑에 우동 먹으러 가는 김에 비오토피아에 들러 박여숙 갤러리 같은 데 가봐야겠다고 생각한다거나, 이 책에 소개된 부띠끄 호텔을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둘러보니 9월 이후에는 1박에 17만원 정도니까 한번 질러볼까 고민하게 해준다거나, 제주 전통 가옥 형태를 그대로 살린 씨에스호텔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31만원에 1박 숙박권 + 자잘한 혜택이 주어진다거나 하는 정보에 귀가 솔깃하게 해준 건 고마웠으나, 설명하는 문장들이 하나하나 참... 읽다가 읽다가 나중에는 막 웃어버렸다.  

 "보오메꾸뜨르 호텔의 인테리어는 젠 스타일을 기본으로 프렌치 감성이 더해졌다." "계량화된 서비스 대신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구조와 서비스로 특별함을 더했다"  "어메니티가 하나도 구비되어 있지 않아... " <-- 아니, 제발 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주세요. 젠 스타일은 알겠다고 쳐도 프렌치 감성은 어떤 것이랍니까?? 계량화된 서비스란 무엇이며 프라이빗한 서비스는 어떤 걸 말하는 거랍니까? 투숙객 각자 식성에 맞춰 아침식사라도 따로 준비해주나효?? 세면도구나 편의용품이 없었다고 해도 될걸 꼭 어메니티란 말을 써야 하나?? 이건 패션지가 아니라 단행본이니 어메니티, 컨씨어지, 이런 말은 좀 안 쓰거나 덜 쓰면 어디가 덧나나. 아아, 진짜 자기만 다 안다는 듯한 이런 문장 정말 싫다. (언어를 통해 자기가 속해 있는 계급을 상향해 보여주고 싶어하는 과시욕으로 보여 영 불편...)    

이 책 표지가 바로 11월쯤의 제주 중산간 풍경이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깨알같은 정보를 자랑한다. 제주 초심자가 아니라 중급 이상(?) 여행자, 남들 다 가는 곳이나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인 삐딱한 여행자, 혼자 여행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많지 않은 숙소 정보에서도 새로 생긴 게스트 하우스들을 잘  소개해놓았다.) 

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씁쓸했던 것은 1) 나 제주 좀 아는 남자야, 당신은 나만큼은 제주를 몰라, 하는 듯한 약간의 허세가 느껴지는 문체  2) 오리엔탈리즘,이 아니라 제주엔탈리즘,이라고 해야 할까... 제주에서 인생 후반부를 보내야겠다고 결심한 나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제주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부러 경계를 하는 것이 바로 이렇게 제주를 신비화하고 절대화하는 시선이다. 그런 것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제주도 결국 한국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한림에서 비양도까지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떻게든 땅 장사 집 장사를 해보겠다는 욕망 또한 항상 들끓는 곳이다. 제주를 그저 자주 왔다갔다 할 뿐인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원색적인 욕망이 탈색되고, 추억 속의 여성들을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삶을 꾸리고 돈을 벌며 살아갈 곳이 아니라 소비하고 떠날 곳이기 때문에 그저 얼마간 머무는 아름답기만 한 곳일 수 있다. 이 책은 사진도 글도 아름답다. 하지만 '타자'의 시선일 뿐이었다. 정색하고 쓴 여행책 <올레! 제주 여행 바이블>이 훨씬 더 건강한 시선으로 느껴졌다. 

올레를 걸은 이야기를 책으로 낸 건 이제 너무 많아서, 앞으로 책을 낼 사람은 제주 전체를 돌아가는 올레 코스가 완성이 된 다음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하듯 전체를 다 돌아보고 책을 내야 할 성싶다. 

 

 

 

 

 

 

 

 

 

 

 

 

 

 

 

우앙... 정말 많다...!  어린이용 만화책까지 나왔으니... 

이 가운데는 '흠, 이건 일기장이면 족한데 왜 책으로 냈을까' 하는 것도 있었다. 올레 책들에 대해선 일일이 코멘트하기가 벅차다. 올레에 대한 정보를 굳이 이 책들에서 찾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 코스 정도를 그냥 걷고 나면 이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다 쓸데없는 말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억새가 피는 가을이다. 제주에 가기 좋은 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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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9-2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초의 산굼부리는 저런 분위기군요. 여름겨울 빼고는 휴가가 없지만, 1박2일이라도 휙 다녀오고 싶어집니다.

또치 2010-09-28 09:25   좋아요 0 | URL
네, 바람 쐬고 오는 거 좋죠!! 저도 가끔 토요일 아침 비행기로 휙 갔다가 일요일날 저녁에 돌아오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 )

치니 2010-09-2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으, 영국만 아니면 11월에 무조건 지르는 거였는데! 하지만 내년에 꼭!
우선 위 책들 중 두 권 보관함에 넣었구요, 올레 관련 글은 쓰지 말아야지 ㅋㅋ 결심했고요,또치님이 나중에 내려가시면 거기서 제주 관련 책 소개하는 작은 도서관 하나 만들어도 (오프로) 참 좋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앙앙 좋아요.

또치 2010-09-28 13:41   좋아요 0 | URL
도서관도 이미 많고, 북까페도 이미 많고... ;;
뭔가 창의적인 걸 해야 할 텐데요, 끄응!

2010-09-28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치 2010-09-28 13:42   좋아요 0 | URL
네네네!! 저도 연휴 페이퍼 잘 봤어요. 걸으면 마음속에 잡념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많이 걸어요, 우리!!

레와 2010-09-28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제주..!

또치 2010-09-28 13:42   좋아요 0 | URL
혹시 침이 고이셔서 그런 거? : )

마노아 2010-09-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사해요! 10월 말에 엄마는 제주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데 억새를 잔뜩 보고 오실 수 있겠어요. 나도 막 날아가고 싶어요. ^^

또치 2010-09-28 13:43   좋아요 0 | URL
와, 딱 좋을 때 여행 가시네요. 산굼부리 꼭 가보시라 말씀 드려주셔요. 좋아하실 거예요. 근처 비자림도 좋고, 그 동네(조천 교래리)에는 토종닭 요리 잘하는 집도 있거든요~

바이런 2010-09-2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여름 끝자락에 제주도에서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는데..이 페이퍼 보니까 또 가고싶어요 ㅠㅠ 끝없는 제주앓이..가을의 제주도 역시나 근사하겠지요? T_T 가고싶다!!

또치 2010-09-28 13:44   좋아요 0 | URL
흐르는 눈물이 느껴지는 댓글이네요 ㅠㅠ
우리 호시탐탐 다시 갈 기회를...

2010-10-14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요하고 청순한(?) 포크 음악을 하는 '재주소년' 두 사람은 학교를 제주에서 다녔다. 원래 일산인가에 살았던 거 같은데, 제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제주에 있는 학교를 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정말로 한 사람은 제주대에서 철학을, 또 한 사람은 한라대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했다고. (역시 예술가의 피에는 '결단력'이 흐르고 있는 것인가...) 

재주소년 2집에는 <봄비가 내리는 제주시청 어느 모퉁이의 자취방에서... >라는 연주곡이 있다. (위에 링크해놓은 음악입니다) 제주 중산간에는 비가 한번 오면 막 쏟아져 내려 무서울 때가 있지만, 봄날 시내에 내리는 비는 이렇게 조용하고 촉촉한 느낌이다. 제주 생각이 날 때는 이 음악을 틀어놓고 '지금 날씨가 어떨까...' 하면서 상상하곤 한다.  

재주소년은 이제 제주에 살고 있지 않지만, 음악가들 중에 제주에 내려가 있는 분들이 좀 있는 듯하다. 장필순, 함춘호(아니, 조동익 옵빠던가??), 그리고 또 몇분이 애월읍 어딘가에 살고 계시다고 들었다. 장필순, 함춘호 두 분이 만든 <그는 내 안에 있네> 음반 속지를 보면, 맨발에 커다란 리트리버를 발밑에 두고 편안한 모습으로 기타를 잡은 장필순 언니의 사진이 있는데 참으로 평화롭고 좋아 보인다. 애월의 집에서 찍었을 것 같은 사진.     

 (발냄새를 맡고 있는 뵨태 리트리버 같으니!  >.<  )

뭐 거창한 계획이 있어서라기보다, 살 곳을 찾아 자연스레 제주로 내려가게 된 사람들 가운데는 나이 어린 사람은 드문데, 20대에 결혼하자마자 제주로 내려가 살고 있는 참 예쁜 부부가 있다.  

한 다리 건너 아는 부부인데, 얼마전 KBS 인간극장에도 나와서 깜짝 놀랐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각각 광고와 북디자인 일을 하던 광국씨 정은씨 부부는 결혼하고 바로 제주로 내려갔다. 차 한잔을 마실 공간을 찾기 위해서도 돈을 지불하고 남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서울이 싫어 "나랑 결혼해서 제주로 내려가 살든가 아님 헤어지자"라고 단호하게 청혼(!)했다나. 

날마다 소풍을 즐기듯 제주 구석구석을 놀러다니기 좋아하는 이 부부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광국씨가 북디자인 일을 해서 살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만 돈을 벌고 한달에 50만원 가지면 충분히 산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만사 태평하고 느긋하기 짝이 없는 이 부부가 어떻게 광고회사를 다니고 마감날짜를 지키며 살았는지 지금 모습을 보면 의아할 따름...  

여유를 얻고 창조적 에너지를 받기 위해 가난을 택하기란 그닥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용감하게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세상이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공개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나도 수도권을 떠나 더 가난하게, 하지만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 것이다. 제주에서 살아가는 육지 사람들이 나에게 계속 용기가 되어주고 있다. 그들의 블로그를 뻔질나게 드나들며 날마다 혼자 좋아하고 있다.

 역시나 인간극장에 나와 유명세를 탔던 박범준 장길연 부부. 내로라하는 좋은 대학을 나온 젊고 예쁜 부부가 무주 산골에 묻혀 사는 모습을 사람들은 참 신기해했고, 찾아가서 보고 확인하고 싶어했나 보다. 그 등쌀에 괴로웠던 두 사람은 다른 곳을 찾아 헤맸고, 지금은 제주에 내려가 조천읍 와흘리에서 '바람도서관'과 함께  B&B(Bed & Breakfast)를 운영하고 있다. 박범준씨는 제주에 가더니 어린이들에게 제주를 알려주는 정보책도 썼네.   

나도 제주의 다양한 컨텐츠를 책으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부러 제주를 택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도, 제주의 자연환경, 음식, 신화, 여성들 이야기 등도... 신나는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곳일 것만 같아, 제주를 생각하면 좋아하는 사람 생각하듯 가슴이 떨리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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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9-08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매혹시키는 제주도의 특별함을 저도 곧 만나고 싶어요. ^^

또치 2010-09-08 10:03   좋아요 0 | URL
가실 때 저한테 연락 주세요. 맛있는 집을 동서남북 구역별로 정리한 엑셀 파일을 드리겠습니다 ㅋㅋ

레와 2010-09-08 15:36   좋아요 0 | URL
(슬쩍)
또치님, 저 막 친한척 하고 싶어요.

^^;

또치 2010-09-08 21:31   좋아요 0 | URL
하하, 레와님 반갑습니다! 친한 척, 얼마든지요!! : )
맛집 파일 필요하면 말씀하셔요 호호

레와 2010-09-09 09:27   좋아요 0 | URL
시간 나실때, 날려주세요.
제 이메일 주소 입니다. vino4@hanmail.net

고맙습니다. 또치님!
제주 맛집을 다니면서 또치님을 생각할께요! 헤헤..:)

2010-09-08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8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9-0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극장에 나왔던 그 부부가 책도 냈군요. 그 인간극장,주위 또래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였어요.

또치 2010-09-08 21:35   좋아요 0 | URL
BRINY 님, 반갑습니다아~
음, 그 방송을 화제로 삼는 분들은 분명 좋은 사람들일 거예요 >.<
많은 사람들은 20대에 미친 듯이 일해서 뭔가를 '성취'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누구나한테 다 통용되는 가치는 아니잖아요. 그게 자기 몸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도 어렵고, 깨닫고 나서 다른 삶을 살기로 결단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부부는 참 용감해요. 막상 자기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히히 웃고 말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