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쯤 나는 문득 날마다 쓰는 다이어리에다 꾸준히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알라딘에서 5만원 구입시 준다는 다이어리가 눈에 띄어 5만원에 맞춰서 책을 사고 물건을 받았다. 디자인은 깔끔했고, 제본도 매우 튼튼해서 지금까지도 전혀 손상이 없다. 나는 2015년 1월 1일부터 오늘까지 날마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날들을 이 다이어리에 일기를 썼다. 내년에도 쓸 다이어리를 얼마 전 5만원 구입하고 또 받았다.
예전에는 날짜 없는 피디노트 같은 걸 사서 일기를 썼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날마다 한 장은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 다이어리를 사용한 것이다. 쓸 게 없어도 적어도 한 장은 채우자는 약속을 스스로 한 건데, 핑계지만 솔직히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논문투고 때문에 일기를 쓸 물리적, 정신적 여력이 없었다. 심지어 그 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서재에다 글도 못 남겼었다. 아래 사진은 지난 봄에 한밤중 퇴근길에 산불을 본 것을 기록하고 간단하게 그림으로 남긴 것이다.
아무튼 이 다이어리 품질이 아주 좋아서 알라딘 굿즈에 신뢰가 갔었고, 그리하여 가끔 굿즈를 갖고 싶어서 책을 주문한 일도 있었다. 예를 들면 김훈의 <칼의 노래> 첫문장 노트는 그냥 무조건 샀고(이건 아직 비닐포장을 뜯지도 않았다), 배트맨 북마크는 때마침 필요할 거 같아서 샀다. 물론 책을 사고 사은품으로 받았다는 말이다. 아래에 이들을 모아서 찍어봤다. 북마크 꽂은 모습도 찍었다. 나는 책에서 발췌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저런 북마크가 아주 요긴하다.
이후 이런저런 알라딘 굿즈들을 더 살펴봤는데, 그 중 삼나무 책꽂이도 마음에 들었다.
내 책상 위에 자주 보는 책들을 꽂아두기에 좋을 거 같아서 구입했다.
절대 알라딘 굿즈 인증하면 적립금을 준다고 해서 사진 찍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원래부터 찍어놓으려고 했었다. 하필이면 이때 행사를 하니 내 진정성에 의심을 받아도 어쩔 수는 없지만 정말 단언컨대 기념으로 찍어두려고 했었다. 정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