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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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색채로 이 책을 집어 드는 것은 기대 이하의 만족을 가져올 것이다. 다 빈치 코드라는 소설을 위해서 저자인 댄 브라운은 많은 연구와 이론서를 집어 들었고 그 결과 이 책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부분은 오히려 기존의 학술서보다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새로운 종교적인 해석을 처음 접하게 되는 독자에게는 신선하고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리는 묘미가 있다. 그 묘미가 독자를 사로잡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기호학자를 등장시킨다. 기호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많이 낫선 환경에서 이 소설은 과거를 해석하는 방법을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혹은 고고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인디아나존스 버젼이 아니라 기호학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보더라도 교회와 성경의 재해석을 기호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예전 대학시절을 떠올린다. 대학교 3학년인 87년이던가? 교양과목 중 윤리학과 신학 중 신학을 선택한 나는 프랑스에서 수학하고 오신 총장신부로부터 기호학을 한 학기 배운 경험이 있다. 기호학이라는 단어를 내가 처음 듣는 순간이었다. 성경 창세기를 한 학기동안 기호학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심란한 과목이었는데 과제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뒤져보니 창세기의 기호학적인 해석으로 지금의 우주 빅뱅이론 등이 튀어 나오는 것을 보고 참으로 재미있는 과목이라고 흥미를 느꼈던 적이 있다.

그러했던 기호학이라는 단어를 십수년이 지난 다음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에서 다시 만났다. 창세기의 해석으로 물리학의 빅뱅이론을 검증하듯 이 책에서는 역사와 기호학의 관점에서 다빈치 코드를 해석하며 추리해나가는 추리소설+서스펜스 스릴러이다.

소설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재미다. 재미없는 소설은 소설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1권을 다 읽고서 2권을 찾아 서점으로 달려가듯 재미있는 소설이다. 무엇인가 많이 얻기 위한 소설보다 굳은 머리를 굴리며 재미는 찾는 그러한 즐거움을 이 소설에서는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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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8 - 적과의 동침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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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 묵향 18편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다. 내 독서습관을 보면 결코 이해되지 않는다. 묵향의 고정팬인 내가 18편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난 다음에야 책이 출간됨을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어이없다. 8월 한 달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순간이다.

묵향을 기다리는 것은 재미도 있지만 엄청난 인내를 감당해야 한다. 새로운 한 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느니 잊어버리고 사는게 상책이다. 하지만 이번 18편은 예전처럼 많은 빈 공간을 만들지는 않았다. 17편을 읽은게 엊그제 같은데 18편이라니 황송할 따름이다. 저자는 17편에서 별도의 작업공간에서 집필을 하겠노라고 선언하더니 예전처럼 글이 늦지 않아보인다. 참으로 다행이다.

17편은 묵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온 터닝포인트라면 18편은 이제 제대로 된 길을 똑바로 걷기 시작한 느낌이다. 묵향1부의 느낌이 완벽하게 전해진다. 묵향 1부가 무협버젼이었으며 지금의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바로 그 부분이라면 18편은 묵향 1부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물론 2부에서 묵향의 재미를 느끼게 했던 판타지세계와 묵향의 아버지인 노친네 용이 등장하지 않아서 한편 재미가 줄기는 했지만, 용의 등장을 기대할만큼 스토리 전개가 늦지 않다. 한참 책을 읽어 나가다 드래곤 이야기가 없어짐을 느낄 정도면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가 아니겠는가?

정말로 정신없는, 시간 시간을 쪼개서 일하는 8월 말에 한 권의 재미있는 소설책으로 망중한을 달래는 것은 엄청난 사치이다. 것도 팀원 대부분이 제안서 막바지에 날을 새는 바로 그 날 제안서의 최종본을 기대하는 바로 그 순간에 몰래 몰래 읽어내려가는 재미는 참으로 남다르다. 묵향 18편,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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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기획력 - The Planning Power
하우석 지음 / 새로운제안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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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에 관해 언급된 많은 저술들이 있지만 냉정히 각 저자의 기획을 설명하는 내용을 듣고 있자면 특정산업에서 근무한 자신의 근무경험들이 많이 들어난다. 한편으로는 타 산업에서는 이질적이고 "우리하고는 안 맞아!"라고 치부해도 좋을 내용들이 많이 있게 마련이다. 기획력관련 도서에서 독자들은 냉정하게 필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또한 저자의 주 산업분야나 주특기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유용한 관련 도서를 읽게된다.

하지만 이 도서는 그러한 걱정을 잠시 접어두어도 좋을 듯하다. 저자가 근무하는 산업분야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저서에서 저자는 특정 아이디어나 스킬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지 않다. 저자의 특정한 스킬이 필요한 독자라면 오히려 이 저서보다 저자의 직강(1부에서는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2부에서는 저자의 스킬을 강의함)을 듣는게 가장 좋아 보인다. 이 도서는 기획 마인드를 함양하는 방법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가 보기에 저자는 기획에 대하여 높은 경지에 도달하여 있는 마스터이다. 하지만 마스터들이 들려주는 참된 경험담이 주니어에게는 의미없이 다가오는 뻔한 이야기로 흐를 가능성도 높다. 기획의 달인 수준에 도달한 기획자들은 이 도서에서 무릎을 치면서 "그런 비급을 이렇게 함부로 흘리다니..." 라는 중얼거림을 당연시되나, 주니어들은 "이렇게 뻔한 이야기를 무게잡고 설명하다니..."라는 한탄을 할지도 모르겠다.

이만하면 이 저서에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 강점이 무엇인지 설명이 되었다라고 본다. 이 저서는 정말로 잘 작성된 기획서를 작성하는 법이다. 다만 나무를 보는 법보다는 숲을 보는 법에 주력하고 있어 진가를 알아 채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주 개인적인 코멘트를 더 하자면, 기획 마인드에서 설명하고 있는 많은 부분이 내가 오래전 작성한 글들과 주제가 일맥상통한다. 다만 나는 직장인을 위한 멘토링이라는 꼭지에서 설명하고 있고 저자는 기획력이라는 꼭지에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만큼 저자는 기획은 곧 직장인의 생활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너무 오바하는 것 아니냐는 몇 의견을 듣지 않은 바 아니나, 저자의 그간 직장생활을 눈여겨 본다면 저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고백인지도 모르겠다.

기획력에 대해서 스킬보다 마인드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이 도서를 적극 권장한다. 스킬에 대해서 언급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내 관점에서는 여전히 기획 마인드 함양에 더 가까운 내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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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기획력
카세다 신이치 지음, 우제열 옮김 / 북폴리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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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전문 기획자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기획을 할 수 있다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기획은 인생 자체에서 부터 세세한 작은 일까지 기획의 연속이고 삶이 곧 기획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기획통이라고 인정받고 있으며 이 도서는 그런 저자의 속내와 경험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말로 충실히...

반면 이 도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기획은 기획팀에서 근무하는 기획자에게 더 잘 어울리는 기획이다. 저자의 설명처럼 기획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기획은 기획팀에서 근무하는 기획자가 기획의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를 배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획의 마인드 보다는 기획의 방법론에 집중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기획은 쉽고 재미있다라는 결론을 얻기 보다는 기획은 재미없고 어렵다, 그래서 방법론이 필요하다라고 정리가 되는 그런 도서이다.

일본에서 유명한 기획통인 저자가 책에서는 그 경험담을 충실히 담아내지 못하였다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획일을 자주 하는 멤버들은 한 번쯤 읽어보아도 손해는 아닐 듯 싶다.

요약하면 컨텐츠는 우수한데 컨텍스트는 아쉬운 기획 관련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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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식스 1
톰 클랜시 지음, 김홍래. 안연모 옮김 / 노블하우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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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를 구하는 것은 수월하지 않은 일이었다. 톰 클래시 작품의 비싼 저작료로 국내 유수의 출판사에서 출판을 포기하여 톰 클랜시의 소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으나 국내에는 번역판이 소개되지 않았다. 일부 매니어들은 원서를 구입해서 읽기도 하였으나 내게 그런 노력은 어쩌면 무리이거나 사치일거다. 톰 클랜시 소설을 [노블하우스]라는 신생 출판사에서 번역하기로 결정하였고 그 작품 중 제일 먼저 [레인보우 식스]가 번역 소개되었다.

신생 출판사라 계약이 되어 있지 않다는 여러 대형 서점의 답변을 뒤로 한 채 강남에서 걷기 시작하여 결국 K문고까지 걷게 만든 소설이 바로 이 [레인보우 식스]다. 그래도 이름있는 서점이라면 (그런 서점만을 방문했거든...) 비록 계약되지 않은 출판사라고 하더라도 톰 클랜시 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책을 올려 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억측일까? 서비스 마인드라고는 조금도 없고 최소한 신문에서 소개되는 [Book Review]도 읽지 않는 서점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은 것은 이 날이 처음일 것이다.

톰 클랜시의 작품은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뛰어난 그런 소설은 아니다. 다만 군사전문가인 톰 클랜시가 그간의 경험과 뛰어난 필체로 독자를 사로잡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해박한 군사지식에 감동받기도 하고 전쟁 신이나 전투 신의 화려한 묘사와 현장감에 숨을 죽이게 된다. 톰 클랜시의 소설을 요약하면 [재미있다] 혹은 [잘 짜여진 영화같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실제 톰 클랜시의 소설은 대부분이 영화화되었다. 패트리어트게임이나 붉은10월 등의 영화가 톰 클랜시의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나 빠른 전개와 현장감이 많은 비평가들이 정리한 톰 클랜시 소설의 특징이다. 출판사에서 이 소설을 톰 클랜시 대표작으로 제일 먼저 국내에 소개한 배경에는 그러한 타고난 재미와 함께 아직 영화화되지 않았던 작품이라는 선정기준이 있엇을 것으로 판단한다. 뒤이어 계속 톰 클랜시의 작품들이 번역될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 국내에서도 톰 클랜시의 팬들이 많이 양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쟁소설의 대부분이 무기체계나 전략, 군사편제 등에 기초하여 소설이 이루어진다. 세세한 묘사와 전투신이 전쟁소설의 묘미라면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는 그와는 괘를 달리한다. 오히려 영화 [니고시에이터]와 같은 플롯과 현장감, 그리고 미로처럼 얽힌 음모라고 보면 이 소설의 중심이 보일 것이다.

6번 정도의 테러를 진압하는 전투장면 등 화려하고 긴박한 줄거리가 전개되는데 마지막 편의 민간인 악당과의 전투는 맥이 빠진다. 최고의 대테러부대가 비록 악당이지만 훈련되지 않은 민간인과의 전투는 소설의 긴박감을 팍~ 떨어뜨리는 아쉬움이 있다. 저자는 5권으로 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싫어 억지로 4권에서 무리하여 정리를 한다는 느낌이 든다. 반면 섬세함보다는 영화같은 전개를 즐기는 저자의 양식을 이해한다면 아쉽지만 특유의 마무리로 이해해 줄 만도 하다.

레인보우 식스는 전쟁소설로도 만점, 그리고 첩보소설로도 만점이다. 한 여름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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