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답사여행의 길잡이 12
한국문화유산답사회 / 돌베개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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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행 스타일은 많은 거리를 쏘 다니는 것보다 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느끼는데 익숙하다. 맛집을 찾아 다니고 배경이나 전설을 이해하고 풍경을 음미하는 것이 여행의 참 맛이다. 물론 아무 준비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즐기는 편이지만 이왕 작정하고 나서는 여행이라면 가이드북 하나 정도는 필수이다.

이 책은 휴가코스로 잡은 충북의 충주호, 제천, 단양 등을 2박 3일 동안 충실하게 느끼기 위한 가이드북으로 구매하였다.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한국문화유산답사회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의 목적은 문화유산답사에 있다. 단양8경에 대한 이해나, 충주호에 잠긴 마을의 뒷 이야기, 온달산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이 책 한 권이면 마음에 드는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다.

물론 주변 풍경을 느끼는 좋은 드라이브 코스의 소개나 최근에 들어선 SBS 장길산 촬영지 등에 대한 소개는 전혀 없어 아쉬운 점이 있으나 이 책의 초판이 98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당시로서는 가장 완벽한 여행 가이드 북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의 소개 덕분에 도토리묵지짐 등 지역음식점을 찾아 다니며 점심을 먹고 장을 둘러 보는 등 꽤 여유있는 여행을 알찬 정보로 메꿀 수 있었다.

부족한 드라이브코스나 온천욕 등에 대한 욕심은 굳이 이 책에서 찾지 않아도 좋았다. 단양과 충주는 관광지로서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책의 부족함을 자생적으로 발산하고 있어 책의 부족함을 고통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충북에 대한 여행가이드로 더할나위 없는 길잡이 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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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도 내 성공을 막을 수 없다 - 젊은 직장인을 위한 성공 멘토링 북
스튜어트 레빈 지음, 홍대운 옮김 / 시공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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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멘토링이라는 칼럼을 쓰고 있는 나로서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내 생각과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이 많아 "맞아! 이거야."라는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빈 페이지 공간에 메모를 하는 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직장인을 위한 필독서라고 본다.

직장인의 처세술관련 많은 도서가 발간되지만 일본의 저자는 너무 작은 주제를 세세하게 분해하여 지루한 감을 주거나 우리와는 동떨어진 문화로 인한 충격과 동시에 허상을 느끼게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HRM 컨설턴트가 작성한 이 처세도서는 참으로 맛갈스럽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을 직설적인 단어로 내뱉고 있어 따끔함과 동시에 충격파를 던져 주어 내가 당장 무엇을 하여야 하는 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 지 직감적으로 느끼도록 작성되어 있다.

이 책과 가장 비슷한 톤과 내용으로 [How to Become Great Boss]를 추천할 수 있다. 두 저자는 거의 비슷한 주제와 내용을 전달하지만 이 책에서는 [How to Become Great Boss]에서 은유적으로 완만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송곳같은 날까로움으로 전달한다. 마치 내가 직원들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말들을 대신 서술해 놓은 듯한 살벌함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이 책의 독자는 팀장급이나 보스가 되고 싶어 하는 중간 관리자를 위하여 작성된 글이며 팀장급에서 이 책의 진가를 인정하고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팀장의 생각을 엿보고 싶거나 팀장훈련을 하고 있는 혹은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주니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성공하고 싶은 직장인들이 부담없이 쉽게 펼쳐 들고 읽어 내려갈 수 있는 필독서이다. 한편 표지 디자인 역시 깔끔하고 예뻐 귀여운 맛이 감도는 그런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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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 드래곤 1
톰 클랜시 지음, 김홍래.박슬라 옮김 / 노블하우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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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클랜시의 소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레인보우 식스]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현재 번역중에 있는 [베어 & 드래곤]은 톰 클랜시 작품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읽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톰 클랜시의 작품이라는 하나 만으로 이 책을 접어 들었다. 톰 클랜시의 작품은 무조건 재미있고 스릴있으며 실감난다.

문제는 이와 같은 당위성에서 출발한다. 러시아와 중국의 대결이라는 큰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에서는 재미를 찾아보기 힘들다. 각종 무기체계나 스파이전쟁의 흐름이나 기교는 이미 수 없이 다른 책에서 학습이 되어 있다. 무기체계나 전술체계에 대한 설명은 국내에서 발간된 전쟁소설보다도 재미가 없으며 [레인보우 식스]에서 보았던 화끈함이나 실감나는 액션의 묘사도 없다.

이 소설은 정치소설이라고 재정의해야 할 것 같다. 정치소설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모처럼 읽는 정치소설에 재미를 맘껏 누릴 수 있겠으나 [레인보우 식스]와 같은 재미를 느끼기 원하는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흥미를 주지 못한다.

감상을 작성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2권 중반쯤에 [레인보우 식스]팀이 등장하면서 반전을 기대해 보지만 그 역시 두드러지지 않는다. 결국 이 책의 2권 중반쯤 보고 더 읽기를 포기하고 만다. 아직 완결되지 않아 본격적인 재미는 3권 이후부터 전개된다는 가정을 하고는 있으나, 누군가 3권부터 톰 클랜시의 필체가 돋보인다라고 내게 알려주지 않는다면 3권을 쉽게 집어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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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쿠삼연성 2004-11-2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더 참을성을 갖고 읽으셨다면 좋았을 뻔 했군요.

4권부터 본격적인 러시아와 중국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화끈한 액션이 펼쳐집니다.

비록 소설이 3권까지는 정치, 스파이 활동에만 초점이 ?瑩 있어서 지루할진 모르지만 4권부터는 그 지루함이 한번에 보상될정도로 스케일이 큰 전투씬을 보여주죠.

이영곤 2004-11-3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톰클랜시 소설이 괜히 잼나겠어요? 완결되면 다시 1권부터 도전할 생각입니다.^^
 
천사와 악마 2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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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권은 알듯 모륻듯한 호기심을 남긴 채 마감되었다. 2권에서 이 책의 진가를 논하고 결정해야 한다.

 
2권은 전체적으로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이다.  문제 하나 하나씩을 해결해나가는 주인공과 심심찮은 주인공의 액션, 그에 반응하는 악인의 활약상 등 헐리우드 영화를 책으로 읽어나가는 양상이다.  1권에서 [다 빈치 코드]와 비슷한 톤과 전개로 약간의 실망과 기우를 가졌다면 2권에서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숨가쁘게 전개되는 상황을 따라 가기에도 부족하다. 
 
전반적으로 2편은 [다 빈치 코드]와 같은 대중성은 없지만 깊이나 전개가 모범적이고 [다 빈치 코드]보다 한 수 위라도 논해도 좋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은 2권의 핵심 묘미이다.  상황이 종결되었다라고 생각하는 책의 줄거리가 반전으로 인하여 새롭게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묘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종교와 과학의 대결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도 2권은 재미가 증폭된다.  1권에서는 과학과 종교의 대결보다는 분위기를 잡는데 그쳤지만, 2권은 그렇지 않다.  2권을 읽어 나가면서 과학의 승리이다 혹은 종교의 승리이다라고 단언하지 않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과학의 승리로 마감되는 듯 하나 곧이어 종교의 반격으로 종교의 승리로 1:1의 점수를 유지한다.  과학과 종교는 대결구도가 아닌 보완구도인가라고 독자의 판단도 잠시 유보하는 것이 좋다.  곧 이어 반전되는 종교의 허구성에 이어 다시 종교의 위대성 등 종교와 과학의 대결이라는 관전에서도 흥미를 마지막 장까지 유지하고 있다.
 
재미있는 책으로 [다 빈치 코드]보다는 몇 수 위인 천사와 악마는 [다 빈치 코드] 이후에 더 유명해 졌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나 종교와 과학은 언제나 어려운 주제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럴 듯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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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다 빈치 코드]의 전작으로 유명해진 이 책을 [다 빈치 코드]와 비교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 책은 [다 빈치 코드] 이전에 쓰여진 어쩌면 저자가 애초 의도했던 작품의 모습이라고 보여진다. [다 빈치 코드]가 이 책보다 먼저 쓰여졌다면 이 책은 더 인기를 끌었을 지도 모르는 작품이다. 깊이로만 따진다면 [다 빈치 코드]보다 명확하고 재미가 뛰어나며 숨가쁜 전개도 역시 한 수 위다. [다 빈치 코드]는 신성에 대한 도전으로 빅뱅을 일으킨 작품이라면 이 책은 종교와 과학의 대결이라는 주제로 쓰여진 바, 빅뱅을 불러 일으기키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빅뱅으로 인하여 오히려 [천사와 악마]가 빛을 보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이다.

모든 소설에서 내가 질문하는 "재미있는가?"에 대한 답으로는 일단 성공적이다. 오히려 대중적인 시도로 조금은 쉽게 쓰여진 [다 빈치 코드]보다 깊이도 있거니와 군데 군데 철학적인 질문과 선답이 오가는 재미도 있다. 다만 과학과 종교의 대결이라는 주제는 아무래도 조금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주제이다.

재미를 반감하는 요소는 [다 빈치 코드]와 같은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데 있다. 책의 서두부터 "어? 다 빈치 코드에서도 이랬는데.."라는 마치 예고편을 미리 감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것도 심하게 똑같은 중복은 재미를 반감시키지만 다행스럽게도 중복은 마치 헐리우드 영화의 1편과 2편을 이어주는 모습처럼 그다지 길게 표현되지는 않는다.(너무 똑같으나 짧은...)

1권은 일단 성공적이다.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고 그리고 바티칸을 훔쳐보는 묘미도 있다. [다 빈치 코드]처럼 진실과 허구 사이를 헤매는 고민도 이 책에서는 하지 않아도 좋다. 사실이거나 허구이거나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그런 소설로 여겨도 좋다. 그 차이가 빅뱅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이기는 하나, 어쨌든 읽어서 후회하지는 않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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