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18 - 적과의 동침
전동조 지음 / 명상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얼씨구? 묵향 18편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다. 내 독서습관을 보면 결코 이해되지 않는다. 묵향의 고정팬인 내가 18편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난 다음에야 책이 출간됨을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어이없다. 8월 한 달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순간이다.

묵향을 기다리는 것은 재미도 있지만 엄청난 인내를 감당해야 한다. 새로운 한 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느니 잊어버리고 사는게 상책이다. 하지만 이번 18편은 예전처럼 많은 빈 공간을 만들지는 않았다. 17편을 읽은게 엊그제 같은데 18편이라니 황송할 따름이다. 저자는 17편에서 별도의 작업공간에서 집필을 하겠노라고 선언하더니 예전처럼 글이 늦지 않아보인다. 참으로 다행이다.

17편은 묵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온 터닝포인트라면 18편은 이제 제대로 된 길을 똑바로 걷기 시작한 느낌이다. 묵향1부의 느낌이 완벽하게 전해진다. 묵향 1부가 무협버젼이었으며 지금의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바로 그 부분이라면 18편은 묵향 1부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물론 2부에서 묵향의 재미를 느끼게 했던 판타지세계와 묵향의 아버지인 노친네 용이 등장하지 않아서 한편 재미가 줄기는 했지만, 용의 등장을 기대할만큼 스토리 전개가 늦지 않다. 한참 책을 읽어 나가다 드래곤 이야기가 없어짐을 느낄 정도면 재미있는 스토리 전개가 아니겠는가?

정말로 정신없는, 시간 시간을 쪼개서 일하는 8월 말에 한 권의 재미있는 소설책으로 망중한을 달래는 것은 엄청난 사치이다. 것도 팀원 대부분이 제안서 막바지에 날을 새는 바로 그 날 제안서의 최종본을 기대하는 바로 그 순간에 몰래 몰래 읽어내려가는 재미는 참으로 남다르다. 묵향 18편,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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