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뿔을 세워라
김영한 지음 / 이지북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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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국민대 교수이자, 작가이자, 명강사이며 기업가인 김영한님의 자전적 메시지다. 이 책에서 저자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 변화의 배경을 낱낱이 알 수 있다.

가끔 내 독서노트에서 김영한 교수님에 대한 면면 혹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하였고 저자와의 그런 인연을 부러워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저자를 찾아 뵙고 삼성전자와 HP근무 시절 이후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인터뷰 시간을 갖는다면 아마 이 책에 소개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구구절절 이야기 해 주실지도 모르겠다. 김영한 교수님과의 인연을 부러워하는 독자는 인연을 맺고 있는 그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감동보다 훨씬 솔직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이 책에서 고스란히 넘겨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특별히 나에게도 의미깊은 책이다. 이 책의 20% 정도는 저자와 함께 근무하고 고민하던 이코퍼레이션 시절을 떠오르게 하며, 언급된 김이숙 사장님, 이충노 사장님, 염동순 사장님 등과의 인연을 다시 떠오르게 하여 한숨과 회환 그리고 기쁨의 순간을 멍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만든다.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는 인터넷 콜럼버스 기획, 교육사업, 벤처의 흥망, 일본진출, 신임사장의 등장 ...

한편 이 책은 내게 아쉬움도 마저 전한다. 수년전 일본으로 컨섵팅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 일본 M백화점 사업전략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니가따 전자정부 구축 확산 및 영업기회 모색 등으로 염동순 사장님을 찾아뵐까 말까를 고민하다 그냥 돌아온 바 있다. 이후 강남구청 전자정부 사례를 일본에 수출하게 되었다는 큼지막한 염동순 사장의 성공기가 신문에 실린 다음에는 그간 연락도 없이 영업 이슈로 연락을 한 것 같은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오히려 연락을 하지 못하였다. 회사의 창립부터 지켜보던 나로서는 참으로 아쉬운 상황이다.

또한 이 책은 나의 궁금증을 많이 해결해 준다. 저자를 만나서 꼭 묻고 싶었던 여러 배경을 이 책에서는 낱낱히 설명해 주고 있다. 염동순 사장의 그간의 상황에 대한 궁금증, 어떻게 강남구청 전자정부 사례를 일본의 지자체에 수출할 수 있었을 까 하는 배경, [총각네 야채가게]가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의 배경과 마케팅 등 수 일내 미팅 콜을 해서 듣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가 이 책에는 숨어있다.

저자인 김영한 사장님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책은 크게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반면 [총각네 야채가게] 등 이제는 국내 최고의 명 작가강사인 김영한 사장님과의 만남을 희망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필독하기를 권한다. 저자는 56세의 나이로 절망에서 최고의 작가로서 거듭났다. 벤처의 흥망을 함께 했었고 그리고 맨바닥에서 일어서 최고의 자리로 등극했다. 나이든 노학자 그러나 누구보다 열정에 가득찬 저자를 만나고 싶거든 이 책을 집어 들기를 강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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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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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2002년에 출간했던 것인데, 책 제목을 바꾸어서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사례라고 본다.  원제는 [wale Done!: The Power of Positive Relationships]인데 아마 첫 제목은 이와 비슷하게 [칭찬의 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정도가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한다. 역시 책 제목은 중요하다.

이 책의 주제인 칭찬의 힘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고 또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었던 바라 크게 매력적인 책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비하면 그다지 새로울 내용이 없다라고 보아도 될 듯하다.

이 책에서 내가 제일 많이 놀란 점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 제목이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실제 책을 읽어보니 정말 고래를 춤추게 하는 범고래조련사의 이야기로 내용을 풀어가는 점이다.  정말로..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구나!!!

책은 아주는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편이다.  칭찬의 힘을 고래의 사례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설명하는 것이나 이 칭찬의 마력을 팀에 적용하고 그 반발을 무마하고 최종적인 승리의 길로 이끄는 사례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로 풀어낸 점이 이 책의 장점일 것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칭찬의 힘은 상징적이거나 가벼운 사례로 압축하는 힘이 있는 반면, 이 책에서는 한 주제를 장황하게 이야기로 풀어나가니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가장 큰 매력은 집안에서, 회사에서, 동료와 칭찬의 법칙을 적용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술술 풀어내는 것인데, 내 글이 함축적이고 압축적이고 강하다면, 같은 내용을 술술 풀어내고 이야기로 설명하는 저자의 대화법은 배워둘만 하다.

칭찬의 힘에 대해서는 [감상]에서 더 풀어 놓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칭찬의 마법을 배워보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후회하지는 않을 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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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진 1
박철 지음 / 다리미디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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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소설이 많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의 군사소설을 이제 읽었다고 생각한다. 군사소설의 맛은 전개되는 전술과 무기체계, 지휘여부에 따른 전술의 승리에 있다. [북진]이라는 이 소설은 그와 같은 군사소설의 일반적인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뛰어난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북진]에서는 편제나 무기의 비교나 전술의 비교는 그렇게 장황하지 않다.

이 소설의 맛은 2003년인 올해에서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1999년 출간된 이 소설의 주 줄거리를 잠깐 조명하면, 아랍권의 미국 테러에 맞서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고 이라크는 아랍 대 미국의 대결구도로 이끌어 가면서 미국은 부족한 병사를 한국에서 파병을 요청하고 1차 파병이후 추가 파병요구에서 한국과 미국은 결별한다. 이후 한국은 북진을 결정하고 북의 핵무기를 이용하여 자주독립(?)을 선언한다. 대부분의 군사소설에서 언급하지 않는 북진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1권에서 전쟁의 주 배경과 전개과정을 보면 마치 지금 이라크 전쟁의 조목 조목을 1999년에 예언한 예언서를 보는 느낌이다. 신문을 통해서 읽게되는 현상의, 뒤에 숨어있는 여러 정치적 배경, 종교적 배경 등 마치 현 이라크 전쟁의 해설서를 보는 짜릿한 맛이 있다.

2권 중반부터는 이라크전에서 한국은 철수하고 본격적으로 파병과 관련하여 미국과 갈등을 겪게되고 오히려 미일 연합군과 한국은 대결하게 되는데 이때 다른 여러 소설에서 본 것처럼 최후에 일본을 겨냥한 북한 핵무기 위협으로 상황은 종결된다.

이 소설에서 2부 중반 이후는 특별한 맛을 느끼기는 어렵다.  파병관련하여 미국과의 갈등을 그리게 되는데까지가 이 소설의 맛이 배어나며 그 이후 [북진]관련 전개되는 과정은 군사소설로서의 매력은 전혀 없다고 해도 좋겠다.  이제와서 언급하기는 아쉽지만 이라크 전쟁관련 미국과 한국의 연합 및 대결 등으로 애초 1권에서 기획한데로 끌어갔으면 하는 기대감이 많다.  흥미롭게 시작된 소설의 맥이 북진이라는 해결로 전개되는 것은 너무 여러 번 겪어온 소설의 줄거리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깊다.  이 소설은 군사소설이 아니라 정치군사소설이라는 새로운 쟝르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아쉬움을 덜어준다.

소설 자체의 전개나 이야기 흐름은 재미있는 편이다.  하루에 3권을 완파했을 정도면 재미에는 크게 무리가 없으나 새벽 3시까지 독파하고 잠을 청하면서는 아쉬움이 강하게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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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삼국지 하룻밤 시리즈
나관중 원작, 표정훈 편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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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한두번은 읽어보았을 작품이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라는 예전부터 내려오는 말때문에라도 누구나 시도했을 작품이 삼국지이나, 쉽게 와 닿지 않는 장대한 10여권에 해당하는 도서인 바, 아주 독한 마음을 먹고 책을 잡지 않는 한 마무리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만화나 단행본이나 심지어 삼국지 일본만화(조조가 주인공이져^^)까지 탐독을 하나 아직도 헷갈리는 것은 도데체 누가 삼국을 통일한 것인지 조조가 과연 악한인지 영웅인지 등 애매모호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그 느낌이 마치 고등학교 시절 수없이 성문종합영어을 시도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하여 명사편은 도사가 되었으나 뒤에 동사편은 아는게 하나도 없는 느낌과 비슷하다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하룻밤에 읽는 삼국지]는 우선 이러한 긴박한 의구심을 풀기 위해서 집어들었다. 잘 기억나지 않는 마지막 상황정리를 말끔하게 끝내고 싶다라는 욕심이, 그리고 최근 유비와 조조를 대비하는 여러 상황설정을 재해석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여러 도서에서 제갈공명에 대한 해석이 대두되는 현상이 이 도서를 찾게만든 동기가 되었다.

저자 스스로 밝혔듯이 이 책은 삼국지의 요약본이라기 보다는 복잡한 삼국지를 미리 스케치해보는 자습서나 전과의 성격이 훨씬 강하다.  기대와는 달리 책의 대부분이 삼국지를 요약하는 부문에 치우쳐저 있으나 그것도 삼국지를 Quick Scan하기를 원했는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는 않는다.  주요한 대사나 상황은 여지없이 드러내놓고 있어 요약서라기 보다는 잘 정리한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져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간혹 주변 지도와 옆나라와의 역사비교 등 전과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역사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는 나에게는 친철한 안내서이다.  우선 삼국지의 요약 전 1부에서 중국의 역사를 브리핑해주고 있어 중국의 역사 속 삼국지의 위치를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3부에서는 삼국지 해설서 역할을 수행한다.  삼국지에서 설명하고 있지 않는 유비, 조조의 해석이나 뒷이야기나 궁금한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차피 삼국지 자습서나 해설서라면 이 3부를 시기적절하게 2부 내용편에 더 녹여내는 작업이 있었으면 한다.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해설서의 기능이 약하여 [하룻만에 읽는 삼국지]는 삼국지 요약본이 되어 버린 느낌이 훨씬 더 강하다.  해설서라기 보다는 미리 읽어 보는 예행연습이라는 저자의 판단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누가 삼국을 통일한 것인지 헷갈리나 이제는 여럼풋이 그 그림이 그려진다.  어쩌면 유비와 조조를 중심으로 삼국지를 해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비와 조조 이후 세대에 대해서는 소홀해질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  삼국지가 헷갈리는 독자에게는 최고의 요약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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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 하루에 몇번씩 '변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당신에게
팻 맥라건 지음, 윤희기 옮김 / 예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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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일주일이 넘는 독서기간. 내 독서습관을 아는 지인들이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않다. 소위 지하철버젼이라고 명명하는 딱 내가 좋아할만한 두께와 분량이건만 무려 책상위에 일주일이 넘도록 방치되었던 도서라고 기억될 책이다.

많이 팔려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인지, 혹은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많이 팔리는 것인지 구분이 안되는 대표사례로 언급하고 싶을 정도이다. 변화관리라는 새로운 영역을 일반 대중에게 일깨워준 치즈 열풍을 타고 그 후속탄인듯한 표지글과 소개글에 많은 독자들이 현혹하였을 듯 싶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원저의 제목과는 전혀 무관한 이 제목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나 역시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보게 되었으나 이 책을 추천한 수 많은 매체의 비평가들이 정작 이 책을 읽어나 보았을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컨설팅 프로젝트를 하면서 변화관리 컨설턴트가 너무 멋졌다는 모 컨설턴트의 달콤한 유혹이 없었다면 좀 더 일찍 이 책을 마저 읽는것을 포기하는 행운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혹은 내가 변화관리 컨설팅에는 별 관심도 없고 문외한이라서 변화관리의 대가인 저자가 저술한 이 책이 달갑지 않은 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저자는 변화관리에는 최고의 대가인 것은 분명하나 글쓰는 재주는 그 변화관리 컨설팅 능력을 조금도 뒤따르지 못하는 듯하다.

신념, 품성, 행동이라는 세 꼭지로 쪼개어 놓은 것은 적절하고 유용하나 글의 힘이 없고 늘어지니 최종 정리하는 단계에서야 "맞아! 그런 구성이었지..."라고 느껴야했고 신념, 품성, 행동이라는 세 키워드조차 책 한 권에서 간파하지 못한 내 저능한 해석력을 탓해야했다.

머리속에 남는 것은 없지만, 이 책에서 분명하게 배운것은 있다.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카피가 중요하다라는 점.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이 카피를 만든 사람은 정말 천재다. 저자보다는 출판기획사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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