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16 - 풍신의 발동
검류혼 지음 / 명상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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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뢰도라는 글은 1997년 통신에 연재되기 시작한 글이며 2000년에 책으로 1부 1권이 발간되어 약 5년만에 1부 16권이 마감되었다. 검류혼이라는 필명으로 불리우는 작가는 가장 늦은 글을 올리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난 기다림에 지치지 않기 위해서 1부가 마감되고 한참이 지난 2005년에 약 1주일동안 1부 16권을 한꺼번에 읽어갔다. 장장 5년간을 기달린 흐뭇한 결과이고 통신시절까지 따진다면 무려 8년 이상을 작품이 마감되기만을 기다린 대가이다. 재미있는 책이 한 무더기 쌓여 있는 것처럼 몸 떨리기 흥미로운 경험은 많지 않다.

비뢰도는 무협지 역사상 영웅문과 같은 번역본을 제외하고 1부에 16권이 마감되는 것은 국내 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영웅문과 같은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고 [묵향]이라는 대작과 함께 무협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묵향]이 3부 19권이라는 대작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04년 6월에 1부가 마감된 이후 05년 4월 현재 2부 1권이 마감되지 않음을 되새긴다면 비뢰도의 2부를 몰아서 읽을 수 있는 기회는 이제 2010년 정도가 되지 않을까? 2010년에 또 한 번 수 십권의 작품을 몰아 읽어가는 꿈을 그려본다.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할 것이 없다. 주인공은 [묵향]의 주인공과 가장 흡사하며 만능인에 가깝고 기연이 많은 무협지의 속성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져 재미있고 환상적이라는 말로 1부를 요약해야 하겠다. [비뢰도]라는 책의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은 [비뢰도]라는 무기를 아직 제대로 사용해 본 적도 없을만큼 엄청난 무공을 지니고 있어 2부에서나 [비뢰도]의 참 맛을 느껴보지 않을 까 생각한다. 1부 15권은 지루함이 컸으나 나머지 15권은 한 권 한 권이 알차고 흥미로웠다.

완성된 무협대작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비뢰도 1부 16권을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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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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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인 미치 앨봄의 2번째 작품이지만, 첫 번째 작품에 이어 유명세를 타고 곧바로 출간되지는 않았다. 저자는 약 7년여 시간을 두고 다듬고 또 다듬은 이후 이 작품을 출간하였다고 보아도 좋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작품 역시 죽음과 깊숙히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죽음의 어두움을 설명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강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유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강한 의지"라는 자유론의 구절이 이 작품의 죽음과 삶에 대한 성찰이다.

이 책의 출간과 동시에 내 손에 책이 들어왔건만 이 책은 2판 2쇄라는 희한한 기록이 펼쳐지고 있다. 2003년 12월에 출간된 [에디의 천국]이라는 작품을 새로운 제목으로 재판하게 되어 2판이 되었고 그 유명세 덕분에 서점에 채 깔리지도 전에 2쇄를 들어가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이 책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우리에게 다시 다가왔다. 그제서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떠 올리게 되는 우리의 기억력은 참으로 믿을게 없다.

책의 뒤편에 출판사인 세종서적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 엽서가 눈에 띈다. "천국에서 만나고 싶은 다섯 사람"을 적도록 되어 있는 이벤트 엽서를 보면서, 아마 천국에서 만나고 싶은 나의 지인 다섯명은 누구일까를 되새긴다. 가족과 옛친구, 그리고 누굴까? 인생에서 의미깊었던 딱 다섯명을 골라낸다면 누구를 골라야 하는 기대감과 고민을 뒤로 한 채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면서 전율과 충격이 함께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에디는 죽음과 동시에 천국에서 다섯명을 만나게 되며 한 명 한 명의 의미는 내가 엽서에 적으려는 다섯명과는 무관하다.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한 명만이 겹치는 공통점이라고 할 것이며, 나머지 4명은 주인공인 에디 자신도 전율과 충격을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인연의 장, 희생의 장, 용서의 장, 사랑의 장, 화해의 장이라는 목차를 보고서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뻔한 인연과 희생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를 이야기하는 도덕책이라고 넘겨짚지 않기를 권한다. 나 역시 도덕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이러한 단어들을 떠올리며 후다닥 읽어 넘기려는 시도를 했었다. 분명하게 에디가 첫 번째 사람을 천국에서 만나는 그 순간 에디가 느끼는 전율을 나 역시 똑같이 느끼며 그 때부터 이 작품은 분명히 뻔했을 인연과 희생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를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결론적으로는 보잘 것 없는 인생 모두가 의미깊고 존재가치가 있다는 명제로 요약이 되겠지만 이 책이 가치있는 것은 이런 결론을 철학적이거나 종교적인 배경속에서 논하지 않고 마치 문학작품처럼 또는 뛰어난 소설처럼 엮어내는데 있다. 그제서야 이 책이 7년만에 출간된 2번째 작품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된다. 한 줄 한 줄, 한 문장 한 문장을 이제 꼼꼼히 가능한 천천히 읽으려는 시도가 Š따른다. 두 번째, 세 번째 사람을 만나면서 쉽게 쉽게 써 내려가지 않고 하나의 문장마다 은유와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섯 명의 사람을 다 만나게 되는 순간이 오면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의 이벤트엽서가 눈에 띈다. 더 이상 다섯 명으로 누구를 골라야 하나라는 질문은 이제 의미가 없다. 주인공 에디가 그러했든 내가 만나게 될 다섯 명 중 기껏 한 명 혹은 두 명 정도만 짚어 낼 수 있으며 나머지 서너명은 내가 천국에 가게 되는 순간 알게 될 것이고 에디처럼 나 역시 충격을 받게 되리라.

이제 이런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마지막 만남을 다시 읽어야 할 것이다. "모두가 하나인 이야기"라는 저자의 에필로그에 들어서면 한 순간 한 순간 의미있는 삶이고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와 인연을 맺고 있으며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매 순간에 충실하고 존재가치를 되새겨야하는 이유를 이제 이해하게 된다.

자신 스스로와 화해하여야만 "마침내 진짜 모습과 만나는 나라, 그곳이 천국이라"는 표지의 글을 끝으로 책을 덥게 되지만 에디와 함께 한 천국에서의 다섯 사람은 오랫동안 내 삶에서 자리를 지키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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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 1
이원호 지음 / 은행나무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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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도서대여점을 자주 방문하는 독자라면 이원호 작가를 모를 수가 없다. 국내 최고의 대중작가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이원호 작품은 전국의 모든 도서대여점의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작가이면서 가장 많은 작품을 펼쳐 내는 이원호 소설은 고정 독자층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고 그의 글쓰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원호 작가의 글의 특색은 빠른 글쓰기에 있다. 10여권의 장편을 매 월 1권씩 딱 10개월에 완간지은 적이 있으며 모 스포츠신문에 매일 글을 연재하기도 하는 작품들은 대부분이 장편이지만 수 페이지를 읽으면 사건 하나가 마무리되는 듯한 작은 연결고리의 끊임없는 전개이다. 이는 신문연재의 특성을 일부분 담고있다. 하루 하루의 조각난 작은 글이 재미있어야 다음 글을 찾게되는 특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원호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인 무법자는 이러한 특성을 그대로 담아낸다. 2부까지의 기획을 고려하였으나 3권으로 마감하여 그 빠른 글쓰기의 템토가 이 작품에서는 더욱 빨라졌다. 3권에 이르러서는 책 한 권의 사건이 두어권 분량의 사건들이 겹쳐있어 3권만을 읽을때면 마치 수 권의 장편을 읽는 듯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원호 소설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무법자]는 박봉성 만화를 읽어가는 느낌이다. 기업, 연애, SF, 활극, 복수 등 강한 남성의 환타지를 박봉성 만화가 그려내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이원호의 작품 역시 강한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업, 활극, 복수, 전투 등을 그려내고 있다. 박봉성 만화가의 글쓰기 버젼이 이원호 작가라고 봐도 크게 느낌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법자]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이길동은 특히나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즐겨 읽었던 작품이었던 [인간시장]과 같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복수와 주인공의 부의 축적, 강한 남성상을 2005년 이원호 작가의 [무법자]에서 찾아 낼 수 있다.

도서대여점 한 켠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이원호 작가의 많은 작품 수에 질려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독자라면 가장 최근에 출간되었고 또한 3권이라는 두껍지 않은 이 작품을 건드려 봄이 좋겠다. 재미와 빠른 템토, 간결하고 힘있는 문체 등 주말을 함께 보내기에 적절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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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rocurement (e-프로큐어먼트) - 전략에서 구현까지
데일 니프 지음, 오픈타이드코리아 옮김 / 물푸레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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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옮긴 이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주)오픈타이드코리아의 동료들이다. 옮긴이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니 현재 나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 컨설턴트도 있고 이름이 가물가물한 옛 동료들도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선전하기 위해서 이 서평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출간된 해는 2002년이고 지금은 벌써 3년여 시간이 지난 후이다. 나 역시 이 책을 회사 한 켠에서 우연히 집어들고 일기 시작한 독자일 뿐이다.

새삼스럽게 몇 년이 지난 e-구매라는 책을 집어든데는 3년여 시간이 지났지만 e-구매는 현재 가장 활발하고 고객 니즈가 많은 컨설팅분야라는데 있다. e-구매 관련하여 전략에서 구현까지를 꼼꼼하게 알려주는 도서가 전무하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세월이 흐른 관계로 이 책에서 언급된 e-구매의 미래는 지금은 현재시점으로 번역하여 읽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책을 읽어나가는 진도를 빠르게 해주는 재미이기도 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설명하는 교과서인 바, 나 역시 헷갈리던 ORM과 MRO에 대한 차이점 등도 재정리할 수 있었고 주변에서 잘 모른다고 핀잔주던 매버릭구매나 데스크탑구매 등과 같은 구매용어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렇다고 e-구매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끝나는 가벼운 내용은 결코 아니다. e-구매와 전략구매 컨설팅의 차이점이나 향후 e-구매의 방향성이나 구매프로젝트 변화관리방안 등 전략에서 구현까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내는 것은 쉽지는 않다. 같은 업에 종사하는 나 역시 꼼꼼히 읽어가겠다는 욕심때문에 그리고 사실 지루한 책 내용때문에 2개월 이상을 손에 붙들고 있어야만 했다. 이 책에서 익숙한 내용은 과감히 생략하고 핵심과 난제 중심으로 독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한 구절 한 구절 꼼꼼하게 모처럼 읽어간 텍스트이다.

구매부서 관련자, 구매컨설턴트, SCM컨설턴트, 그리고 IT 현업에서 근무하는 독자라면 큰 맘먹고 읽어간다면 지루한 시간 대비 얻는 것은 많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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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기업 VS 가난한 기업
허민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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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두고 밑줄을 쳐 가면서 꼼꼼히 읽어내려간 도서이다. 저자는 나처럼 컨설팅 현장에서 경영컨설팅을 진행하는 경영전략 전공의 현직 컨설턴트이다. 평소와는 달리 10여일동안 밑줄까지 쳐 가면서 읽어간 배경에는 나름대로의 고민을 이 책이 해결해 주지 않을까 하는데 있다. 저자의 고백에서도 언급이 되듯 경영컨설팅의 대상은 컨설팅Fee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있는 부자기업을 주 대상으로 한다. 결국 컨설팅을 받을 능력이 되는 부자기업이 부익부빈익빈처럼 더 나은 전략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는데 있다. 간혹 가난한 기업으로부터 당장 도움이 되는 부자기업이 될 수 있는 해법이 있느냐를 질문을 받을 때 이상적인 대안과 현실적인 제약조건때문에 난감한 적이 많다. 따라서 부자기업을 위한 해법보다 가난한 기업을 위한 해법에 관심이 모아진 나로서는 이 책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좋은 단초가 된다.

이 책의 2장은 "가난한 기업의 발목을 잡는 13가지 그릇된 믿음"에 대한 주장이 이어진다. 신념의 중요성, 기술혁신, 카리스마적 리더쉽이나 시스템의 중요성 등 부자기업이라면 당연하고 마땅한 명제들에 대하여 가난한 기업이 현실적인 제약조건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되는 사례들을 정리하고 있다. 부자기업에게 연일 외치던 명제를 가난한 기업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라는 기존의 고민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3장의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과 4장, 5장의 경영자와 직원에 대한 코멘트는 2장보다는 훨씬 직설적이고 통쾌한 면이 있다. 3장에서 설명되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은 단지 5개의 키워드로만 구성되어 있어 어쩌면 "이게 다인가?"라는 의구심이나 불만을 제기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는 경영전략이 특별한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오히려 그와 같은 문제제기가 더욱 큰 문제임을 4장과 5장을 이어가면서 느끼게 된다.

부자기업을 컨설팅하면서 제시하는 전략방향과 가난한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제시하는 전략 및 실행방안이 다르지만, 가난할 수 밖에 없는 경영자와 직원의 마인드를 통쾌하고 강렬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논조가 어렵고 지겹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4장과 5장만을 따로 떼어 읽어도 좋을만큼 재미와 강렬함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최적의 경영전략을 제시하더라도 마인드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딴지를 거는 일부 경영자 및 직원에게 현직 컨설턴트인 저자가 따끔한 충고를 하는 별도의 챕터인지도 모르겠다.

"부자기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저자의 맺는 글로 이 저서는 마무리가 되는데 경영전략에 관심있는 독자나 현직 컨설턴트라면 한 번쯤 되새겨 보아도 좋을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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