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자 1
이원호 지음 / 은행나무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도서대여점을 자주 방문하는 독자라면 이원호 작가를 모를 수가 없다. 국내 최고의 대중작가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이원호 작품은 전국의 모든 도서대여점의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작가이면서 가장 많은 작품을 펼쳐 내는 이원호 소설은 고정 독자층을 충분하게 확보하고 있고 그의 글쓰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원호 작가의 글의 특색은 빠른 글쓰기에 있다. 10여권의 장편을 매 월 1권씩 딱 10개월에 완간지은 적이 있으며 모 스포츠신문에 매일 글을 연재하기도 하는 작품들은 대부분이 장편이지만 수 페이지를 읽으면 사건 하나가 마무리되는 듯한 작은 연결고리의 끊임없는 전개이다. 이는 신문연재의 특성을 일부분 담고있다. 하루 하루의 조각난 작은 글이 재미있어야 다음 글을 찾게되는 특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원호 작가의 가장 최근 작품인 무법자는 이러한 특성을 그대로 담아낸다. 2부까지의 기획을 고려하였으나 3권으로 마감하여 그 빠른 글쓰기의 템토가 이 작품에서는 더욱 빨라졌다. 3권에 이르러서는 책 한 권의 사건이 두어권 분량의 사건들이 겹쳐있어 3권만을 읽을때면 마치 수 권의 장편을 읽는 듯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원호 소설의 대부분이 그렇지만 [무법자]는 박봉성 만화를 읽어가는 느낌이다. 기업, 연애, SF, 활극, 복수 등 강한 남성의 환타지를 박봉성 만화가 그려내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이원호의 작품 역시 강한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업, 활극, 복수, 전투 등을 그려내고 있다. 박봉성 만화가의 글쓰기 버젼이 이원호 작가라고 봐도 크게 느낌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법자]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이길동은 특히나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장]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즐겨 읽었던 작품이었던 [인간시장]과 같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복수와 주인공의 부의 축적, 강한 남성상을 2005년 이원호 작가의 [무법자]에서 찾아 낼 수 있다.

도서대여점 한 켠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는 이원호 작가의 많은 작품 수에 질려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독자라면 가장 최근에 출간되었고 또한 3권이라는 두껍지 않은 이 작품을 건드려 봄이 좋겠다. 재미와 빠른 템토, 간결하고 힘있는 문체 등 주말을 함께 보내기에 적절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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