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관람권 및 도서 구입 영수증을 도서로 교환해주는 행사인 도깨비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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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이상이라 1+1으로~
첫날 시작하자마자 가서 책이 좀 있었지만 늦게 가면 원하는 책은 구경도 못할 듯;;

첨에 ‘공생 멸종 진화‘ 골랐는데 재고는 있는걸로 나오는데 책이 없어서 자원봉사자 및 직원들은 우왕좌왕,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책 한 권을 찾아 난리가 났다. 첫날이라 서툴어서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를 하고. 난 괜찮다고 하다 결국 못찾아서 ‘탐서의 즐거움‘으로 다시 신청했는데 또! 없음!!
빗방울 슬슬 떨어지고 배고프고 추운데 재고가 있어 신청한 책이 또 없다니 난감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살짝 짜증도 나고......알고보니 아직 안 뜯은 박스 안에 두 책 다 들어가 있었다. (그와중에 박스 끈 자를 가위가 없어서 또 우왕좌왕) 결국 처음 원했던 ‘공생 멸종 진화‘로 다시 신청. 세 번이나 신청서 작성, 신분증 확인 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니 나도 약간 지쳤다. 그래도 책선물 받은 거니 기분좋게 웃으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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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4-26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장 가치가 높은 책들을 고르셨군요. ^^

유도링 2017-04-26 18:52   좋아요 0 | URL
두 권 다 잘 얻어온 것 같아서 뿌듯해요. 이렇게 책연(?)이 닿았으니 살뜰히 잘 읽어보려합니다. 탐서의 즐거움도 못지않게 탐났지만, 다름 연을 기다리기로^^!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꽤 예전에 읽었다. 소설이 감명 깊었기에 영화도 보러갔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소설보다 못했다.
(아래부터 내용 누설이 있으므로 보기 싫으신 분은 피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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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의 시간 감각은 우리의 인식에 맞춰 매우 왜곡되어 있지만(공간에 ㅊ대한 인식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인 우리는 그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과거, 현재, 미래, 우리는 시간을 이렇게 나누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긴다. 그것이 뭔지 설명하지도 못하고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그저 우리의 생각 속에만 있는 것인지조차 나는 알 수가 없다.
소설속에 나오는 외계인(아, 안타깝게도 영화 속 외계인은 너무나도 오징어 외계인이다. 왜 하필 오징어란 말인가)들의 시간 감각은 인간과 다르다, 그들의 시간엔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이 없고, 그들의 언어도 그런 그들의 사고에 기초하여 다차원적이다. (사실 인간인 나로서는 상상도 안되고 설명하기도 어렵다) 주인공은 그런 그들의 언어를 익히고 그들의 언어로 그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시간 감각에도 동화된다. 그들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미래를 과거 또는 현재로 인식하게 된 주인공은 앞으로 일어날 괴로운 미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알면서도 그 미래를 선택한다. 아니, 주인공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과거를 기억하듯 미래를 기억한다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그저 당연한 것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 나는 만약 내가 나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위해 현재의 선택들을 바꿀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영화가 아니라 책이다) 과거의 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 미래의 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미래를 바꾸면 현재의 나도 바뀔 것이고, 그걸 원하진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잠깐이나마 과거, 현재, 미래라는 인간 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나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훌륭한 이야기란 이런 것이다. 정말 멋진 단편이다.


Ps. 영화는 음악이 참 좋았다. 그리고 소설을 읽을 때 이해하기 힘들었던 외계인들의 언어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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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사는 식물은 어떤 식물이라도 사막에서 가지고 나오면 더 잘 자란다. 사막은 나쁜 동네와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거기서 사는 사람은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어서 거기서 사는 것이다.>
-랩걸 203p

‘랩걸‘의 이 문장을 읽다가 생각의 흐름에 끌려 들어갔다.
......그렇구나 선인장을 키울 땐 사막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크고 튼튼하게 자라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아니었구나. 그래,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운 식물은 풍요로운 환경에서는 그 꽃을 흐드러지게 피울 수도 있겠지. 둘 중에 무엇이 더 가치가 있다 할 수 있을까? 그러고보면 ‘어둠의 속도‘에서 주인공의 선택 역시...... 하지만 난 왜 주인공의 선택에 충격을 받았던 걸까. 그 충격은 작가가 의도한 걸까? 나 혼자만의 충격인걸까?

‘어둠의 속도‘는 아주 오래전에 읽은 책이다. 사실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 기억으로는 자폐를 가진 주인공이 자폐인 특유의 능력(일반인들이 보기엔 천재적이라 할 수 있는)을 활용하여 회사에서 일도 하며 나름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데, 아직 실험단계이긴 하지만 자폐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주인공과 그 주변 자폐인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이 부분은 기억에 없어서 책 소개를 읽고 참고했다. 사실 나는 여태껏 이 소설의 화자가 주인공의 엄마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작가의 아들이 자폐인이라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기억의 혼동이 온 모양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선택을 하고, 나는 그 선택을 보고는 책의 작가가 자폐인인 자기 자식을 부정했다는 생각이 들어 충격을 받은 뒤,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의 오만함에 또 충격을 받았다.

사막에서 힘들게 핀 꽃 한 송이가, 숲에서 흐드러지게 핀 평범한 꽃들보다 더 가치가 있는 걸까?
멀리 떨어져서 아름다움을 즐기기만 하는 우리에겐 투쟁하여 피워낸 한 송이 꽃이 더 귀하게 여겨질 지 모르나 생명을 이어나가기 위해 꽃을 피워야 하는 식물의 입장에선 논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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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책이 나올 줄 알았다. 일정 기간동안 제목도 저자도 모르게 파는 책. 일본에서 ‘문고 x‘라는 이름으로 11만부가 팔려 대박 난 그 기획이다.
아침에 우리나라에서도 만우절을 기념하여 같은 기획의 책을 예약판매한다는 인터넷 기사를 대충 읽고 알라딘에 들어왔다. 신간 목록을 훑으니 역시 있다.
흥, 내가 이런 마케팅에 넘어갈 것 같으냐. 책장에 엄선된 내 수집책들을 꽂을 자리도 없는데 정체도 모르는 책을 살리가......
코웃음을 치며 책을 살피다 눈이 커졌다.
오, 이런 북스피어x? 출판사가 북스피어라는 건 추리 소설? 책 소개를 읽으니 심장이 벌렁거린다.
두 권을 사야겠다. 하나는 읽기용 하나는 소장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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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04-02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궁금해져서 보관함에 넣습니다@_@;;;

유도링 2017-04-02 15:13   좋아요 0 | URL
추천글들이 너무 친절해서 알아내려면 알 수 있을 것 같긴한데, 모르고 받는편이 더 즐거울 것 같아요~
 

누군가 내게 왜 영어를 공부하냐 물으면 나는 원서를 읽기 위해서라 답한다. 여기서 원서란 생물학을 중심으로한 교양과학 서적을 말하는 것으로, 이 분야의 좋은 책들은 단연 영어권에서 출판된 것들이 많다. 그러니 어쩌랴 목마른 독자가 영어를 공부해야지.

나의 영어 독해 공부는 지금까지 이렇게 진행되었다.

0. 문법책(해커스 ‘grammar gateway intermediate‘)공부

1. 내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롱테일북스의 ‘holes‘)를 적당한 분량을 정해 읽는다. 이때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문장이 이해되지 않아도 일단 정해진 분량은 끝까지 읽는다.

2. 모르는 단어를 외운다.

3. 한 번 더 읽으며 영어 문장을 통으로 외운다. 외운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한 후, 그것을 다시 영작한다.

이런 방식으로 지금 현재 ‘holes‘의 50 쳅터 중에 40 쳅터를 끝냈다. 처음엔 짧은 문장조차 여러번 되뇌어야 겨우 겨우 외우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쉬운 문단은 통으로 외우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조금 자신감이 붙은데다 어차피 앞으로 접해야할 생물학 관련 단어들을 빨리 외우자 싶어 생물학 원서도 한 권 샀다. 출판된지 얼마 안 돼 신선한 정보를 담고있고, 생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내가 번역서를 가지고 있는 책으로 골랐다.
아, 제목은 말 할 수 없다. 내가 그 책의 번역가를 신나게 씹을 예정이라.
물론, 나도 안다. 내가 남의 번역을 가타부타 평할만한 깜냥이 안된다는 건. 그런데 그런 내가 보기에조차 이 번역가의 번역은, 아 진짜 화가난다. 원서를 읽지 않았더라면 저자가 독자에게 진짜로 전하고자 했던 것들을 평생 몰랐으리라 생각하면 너무나 화가 난다. 그리고 내가 이제껏 읽어온 이 번역가의 책들이 모두 이딴 식이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더 화가난다.
책을 읽다 툭툭 튀어나오던 난해한 문장들, 전체적인 맥락과 맞지 않는 내용의 문장들에 걸려 넘어질 때 마다 부족한 나를 탓하거나 때론 작가의 능력을 의심했는데, 적어도 그 중 일부는 중간에 낀 누군가의 부주의한 함정에 의한 것이었다니!

내가 비록 lexile 660L 수준의 ‘holes‘조차 한 번에 읽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좋은 책을 돈 받고 번역할 때는 그 책을 평생 단 한 번, 자신의 번역을 통해 읽을 독자들을 위해 저자의 의도를 어떻게 하면 오롯이 전할 수 있을지 조금만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번역일이 힘들고 돈 벌이도 크게 안된다는건 알고 있다. 재미삼아 하는 번역과 밥벌이로 하는 번역이 다를 줄도 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이 번역하는 책에 애정이 있다면 조금만 더 정성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너무 큰 바람인가? 젠장,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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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인 2017-03-29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외국어를 공부해요.~! 중국어와 일본어 잡지나 책을 읽으면 좀 숨이 트이는 기분이 느껴져서요....각 언어별로 분야가 다르긴 한데...알고 싶은 게 있으니 외국어를 지원하기는 게 즐겁네요~ 유도링님 파이팅입니다!

유도링 2017-03-29 22:49   좋아요 2 | URL
지식을 쌓으려니 외국어 공부가 필수더라구요 ㅠㅠ 제 앞에 램프의 지니가 나타난다면 세가지 소원 중에 하나는 전세계의 모든 언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텐데, 지니가 없으니 열심히 공부 할 수 밖엔 없네요. 태인님도 힘내세요~!!

asdur 2017-11-02 0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법 단어책 보지 마시고, 이미 읽은 생물학책의 원서를 하나 사서, 사전 찾아가며 읽으셔요. 무케르지가 쓴 The gene 한번 사전 찾으며 읽으면 이후엔 원서로만 교양과학서적 읽으실거라고 장담합니다.

유도링 2017-11-02 08:12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해보려고 했는데 학생일 때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질 않아서 기초부터 쌓아 올려야 하는 상태입니다. 좀 더 원서 읽는 것에 익숙해져서 asdur님이 추천해주신 방법으로 공부하는게 제 최종 목표입니다. 좋은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asdur 2017-11-02 0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럼 유도링님이 시원스쿨급 리딩 왕초보라고 가정하고: penguin longman reader 와 옥스포드 bookworm 시리즈 추천이요. 서양고전을 쉬운 표준영어로 써놓은 것이고, 내용 줄거리를 ˝알게˝ 되는 부수적 효과도 있는 최상의 영어원서 읽기능력 향상 방법이예요. 레벨이 나눠져 있으니 교보 ˝영어문고˝ 에서 책 확인하시면 좋구요..

유도링 2017-11-02 10:33   좋아요 2 | URL
bookworm 시리즈로 오만과 편견 가지고 있어요. 살짝 훑어보기만 했는데 다행히 저도 읽을만 했습니다. Penguin longman reader 도 무척 관심이 가네요. Asdur님 덕분에 다시 열정이 불타오르네요. 열심히 해서 교양과학도서 원서를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