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표의 크리스퍼 혁명 - DNA 이중나선에서부터 크리스퍼 유전자가위까지
김홍표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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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다.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샀으면 큰일날 뻔 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문장이 번역서보다 더 읽기 힘들고 설명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건 내가 지식이 부족한 탓이 크다)

읽다가 몇 번이나 위기가 왔는데 특히 69페이지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전령 RNA와 운반 RNA에 대한 설명이 나온 페이지이다. 몇 번을 읽어봐도 이해가 안 되고 혼란스럽다.

-리보솜에 전령 RNA가 주형으로 들어와 있다. 번역을 시작하라는 암호는 AUG 서열을 갖는다. 한쪽 끝에 메티오닌이 매달린 전령 RNA가 서둘러 도착한다.....

??여기서 (아마도 리보솜에) 서둘러 달려와야할 ‘메티오닌이 매달린 RNA’는 전령 RNA(mRNA)가 아니라 운반 RNA(tRNA) 아닌가?
이 문장을 읽고 나는 혼란에 빠졌는데 다음 문장을 읽으면 읽을수록 혼란은 심해졌다.

-인간의 핵 유전체가 만드는 운반 RNA는 마흔개가 넘는다.......운반 RNA는......매우 중요한 연결고리이다. 그렇지만 암호의 수보다 전령 RNA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이 물질이 화학적으로 너그러워야 할 것이란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암호를 전령 RNA들이 공유해야하기 때문이다.

?? ‘암호의 수보다 전령 RNA의 숫자가 적다’는게 무슨 말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여기서 암호란 저자가 앞에서 설명했듯이 ‘전령 RNA를 구성하는 염기 세 개’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어떻게 ‘암호의 수보다 전령 RNA의 숫자가 적’을 수가 있지? 차라리 암호의 수보다 운반 RNA의 숫자가 적다는 말이라면 이해가 된다. 염기 세개로 만들 수 있는 암호의 수는 64개이고(실제 단백질 번역에 사용되는 것은 61개) 인간의 핵 유전체가 만드는 운반 RNA는 마흔개가 넘는다고 저자가 말했으니까.

이 책이 번역서였다면 나는 ‘이거이거 번역자가 전령 RNA랑 운반 RNA를 헷갈려했구만. 구글로 원문을 확인해 볼까?’ 하고 신났겠지만 이건 번역서가 아니다! 저자는 (아마도) 약학 박사고 책도 여러권 쓰고 번역한 분이다. 그런 사람이 전령 RNA와 운반 RNA의 기전을 헷갈렸을리가 없다. 그러니 내가 이해를 못한게 분명하다. 아, 내가 뭘 모르는 건지 알고 싶은데 알 수가 없으니 머리가 답답하고 부아가 치민다.

지금의 나에겐 너무 어려운 책이다. 캠벌 생명과학(9판) 공부를 17장에서 끝내고 이 책을 읽은게 잘못이다. 리보솜의 기전이 자세히 나온 18장까지 공부하고 읽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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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ur 2018-04-02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홍표의...˝를 어쩔수없이 읽어야 해 읽고 악리뷰를 쓰려다 또 뵙네요. 읽을 가치 없는 책이니 괘념치 마시고 엇그제 발간된 제니퍼 다우드나의 ˝크리스퍼가 온다˝를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열독하셔요.

유도링 2018-04-02 08:15   좋아요 0 | URL
의무로 책읽는 것도 고문인데 그 책이 별로라면 더 끔찍하죠. asdur님 리뷰를 어서 읽고싶네요. 혼자서 과학서를 읽다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의문이 들 때 누군가 같이 읽고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싶거든요. 저도 ‘크리스퍼가 온다’를 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