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지금의 인류가 미래의 인류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흔적이다. 아테네의 신전들도, 로마의 콜로세움도, 마야 문명의 흔적도 당시를 살던 사람들에겐 단순히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현대의 건축물들도 아득히 오랜 세월이 지나면 고대 문명의 유적이라 불리며 신비와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나의 2014년 독서 목표는 현대 건축물에 대한 책 읽기. 그 첫 단추를 '건축가들의 철학자'라 불리는 루이스 칸을 다룬 이 책으로 정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소크 생물학 연구소의 풍경은, 이미 유적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경건함을 품고 있었다. 언젠가 이 건물을 지은 사람에 대해, 그가 지은 건축물들에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삶에 부대껴 미뤄두다가 이제야 루이스 칸과의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 부디 이 책으로 인해 그에게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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