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문학동네 청소년 66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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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님 #여름을한입베어물었더니

@bookclub_munhak

원인 모를 화재로 부모님을 잃은 유찬은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와 둘이 살며 엄마를 지키고 싶어 유도를 시작한 지오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병으로 있는지도 몰랐던 아빠와 살게 된다.

뜨거운 여름..

기차역에서 스치듯 마주친 지오의 곁에선 타인의 속마음이 들리지 않는 고요를 경험한다. 떠밀리듯 아빠에게 맡겨진 지오는 학교에도 유도부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하교 후 집에 들어가는 건 더더욱 싫다.

두 아이의 상황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전개도 빠르게 느껴지고, 두 아이들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가는 과정이 이후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그. 리. 고....

정말 결정적인 부분에서 딱~!!!

진심 출간이 기대되는 지오와 유찬이의 여름!

오 년 전 그날.

아저씨와 마을 사람들이 내 전부를 빼앗았으니 이제는 그들이 벌을 받을 차례니까.

그래, 천벌은 내가 아니라 저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데도 신의 벌은, 그 저주는 내게 왔다. 여전히 모르겠다. 어째서 내가 저주를 받아야 했는지. 속마음은 일반적인 말소리와는 조금 다르게 들여왔다. _14p.

하지만 씩씩대며 집까지 걸어가 놓고 정작 도착해서는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마당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만 했다. 집에 불이 그렇게 환하지만 않았어도, 아저씨와 아줌마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지만 않았어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 그 웃음소리에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울음이 터졌다. 그대로 집에 들어가 그 평화를 깨 버리고 싶었다. _55p.

"그깟 마음 좀 들린다고 다 아는 것처럼 굴지 마. 마음? 네가 들린다는 마음이 얼마나 가벼운 줄 알아?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어. 하루는 조금 괜찮았다가, 그래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었겠지 이해해 보려고 했다가, 또 하루는 미칠 것처럼 화가 나 죽겠다고." _59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티저북서평단 #북클럽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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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 - 작은 행복을 찾아나서는 당신을 위한 짧은 메시지
남궁원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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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내일은더반짝일거야

#남궁원 #모모북스

현재를 살아가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세요.

아무리 어둡고 추워도

가슴속에 있는 불씨를 잠재우지 마세요.

해낼 수 있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하고 기특한 사람이 되길 간절히 기도할게요.

그러니 잊지 마세요.

당신의 불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_에필로그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 말해주길>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네가 오니 봄도 왔다>의 남궁원 작가의 네 번째 이야기 <내일은 더 반짝 일 거야>는 사랑과 사람들, 그리고 인생의 작은 행복에 관한 짧은 메시지들을 담고 있다. 어른이 되어갈 수록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미래를 조금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에세이를 찾게 된다. 짧지만 간결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들은 때론 천천히 읽고 다시 읽게 되기도 한다. 어른이 되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어른이 되어 더욱 흔들리는 나날을 보내며 힘들지만 힘들다는 내색 없이 버티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1장 건강한 사랑이 가장 빛나는 법이야

2장 내 사람과 그 밖의 사람들

3장 나와 내 인생 이왕이면 지름길로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마음의 안부를 물으며 다독이는 글이다. 소중한 감정들을 발견하고 오늘을 사랑하는 마음을 찾을 수 있기를,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어주기를, 무엇보다 나를 더 사랑하기를 고운 마음으로 전하는 글이다.

우리는 진실을 원하지만 진실에 쉽게 상처받는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 외에는

애초부터 나의 욕망을 조금 내려놓더라도

거짓말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현명하다.

그렇다고 쓸데없는 부분에서 과하게

솔직해지지는 말자.

뭐든지 적당한 게 가장 좋다. _24~25p.

너를 잃고 나서 나는 더 행복해졌다.

잘 사는 게 최고의 복수였다. _27p.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아쉬움 없이 혼자서도 잘 살아가는 사람입니다._33p.

운전을 하다 보면 눈에 자주 띄는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듯 우리 관계 속에서도 단속 카메라가 존재한다.

사람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_116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에세이 #에세이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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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리커버 특별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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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너의췌장을먹고싶어

#스미노요루 #양윤옥

나는 그녀가 그것을 열어봤는지 어떤지, 알지 못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봤다고 치고, 그녀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_11p.

_

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_195p.

병원에서 우연히 '공병문고'라는 공책을 보게 된 소년, 그 공책이 같은 반 동급생인 사쿠라의 비밀이 담긴 일기를 읽어버린 소년은 사쿠라가 췌장의 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는 비밀을 공유하게 되며 그녀에게 '사이좋은 클래스메이트'라 불려진다. 고급 진 고기뷔페에서 고급 진 고기와 다양한 내장을 먹어치우는 사쿠라, 디저트 뷔페, 여행을 떠나자는 말이 무섭게 실행에 옮기는 사쿠라 등등 정신없이 사쿠라에게 끌려다니는 소년의 존재감은 '사이좋은 클래스메이트'이기도 '따분한 클래스메이트'로 불리기도 한다.

활발하고 사교적인 사쿠라, 타인과의 관계에 서툴고 늘 소설책을 들고 다니며 혼자인 소년. 생의 끝을 예상하고 있는 소녀의 삶, 그런 소녀의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그 언젠가가 막연한 소년. 이들의 이야기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던 건 다른 성격의 사쿠라와 소년의 티카티카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쿠라의 통통 튀는 생각들 그리고 조금은 엉뚱한 미소를 짓게 하는 조연들의 활약으로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았던 소년의 존재는 조금씩 입체적으로 변화해 간다. (297페이지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이라니!) 페이지가 줄어갈수록 사쿠라의 마지막이 다가옴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결말에 심장이 쿵! 출간 당시 제목으로도 화제를 몰았던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리커버 특별판, 소장용으로도 꽤 잘 만들어진 책으로 청춘의 푸릇함이 진하게 묻어나는, 참고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게 해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영화로도 꽤나 잘 만들어졌다고 하니, 이제 영화를 찾아볼까?

그녀가 없어진다면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어느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고 소설의 세계에 파묻혀 살아간다. 그런 나날로 돌아간다. _107p.

"산다는 것은....."

"....."

"아마도 나 아닌 누군가와 서로 마음을 통하게 하는 것. 그걸 가리켜 산다는 것이라고 하는 거야."

(중략) 나 혼자서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없어.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누군가는 싫어하는 나, 누군가와 함께하면 즐거운데 누군가와 함께하면 짜증 난다고 생각하는 나, 그런 사람들과 나의 관계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산다는 것이라고 생각해. 내 마음이 있는 것은 다른 모두가 있기 때문이고, 내 몸이 있는 것은 다른 모두가 잡아주기 때문이야.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나는 지금 살아 있어. 아직 이곳에 살아 있어. 그래서 인간이 살아 있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어. 나 스스로 선택해서 나도 지금 이곳에 살아 있는 것처럼._221p.

#소미미디어 #소미랑3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 #추천소설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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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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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배를가르면피가나올뿐이야

#스미노요루 #소미미디어

이 책은 아무도 알 리 없는 나 자신을 이해해 준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봐주지 않는 내면을 봐준다.

존재해도 된다는 희미한 권리를 이 이야기가 부여해 준 것 같았다.

아카네는 이런 감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절대 오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카네는 그럴 수 없다.

다만 사실은 기대하기도 했다.

어딘가에는 이 이야기에 그려진 소녀와 똑같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을까. _14p.

한 소설가의 인터뷰로 시작하는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스미노 요루 작가의 신간이다. 역시나 평범한 제목이 아닌 이 책을 읽으며 이 작가가 써낼 다음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아 인물관계도를 그리며 읽기 시작했지만, 이야기의 큰 축인 몇 명의 이야기가 돌아가며 등장하고 있어 편하게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르르는 매력 가득한 소설.

'사랑받고 싶어'라는 강한 마음에 본심을 숨기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여고생 아카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청년 아이, 팬을 위해 끊임없이 스토리를 만들고 점검하는 아이돌 주리아, 타인의 실패를 찾아 헤매는 소년 다쓰아키 등 이야기의 큰 축을 끌어가는 이야기의 중심엔 <소녀의 행진>이라는 소설이 있다. 어느 날 소설 속 등장인물을 현실에서 마주쳤다고 생각하는 아카네는 점점 소설에 동화되어 자신이 마주친 청년 아이와 친구가 되어 자신이 읽은 소설의 내용 그대로 진행되어가기를 원하는데 그런 아카네가 위태로워 보였던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룹의 멤버로 스토리를 관리하며 살아가던 주리아와 소설 속의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며 살아가던 아카네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기도 했다. 꽤 두꺼운 분량의 소설이지만 아카네가 소설과 현실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파악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 무엇보다 아카네가 작가와 만나는 마지막 몇 페이지는 이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책의 곳곳에 명 문장들이 가득하니 나만의 문장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

쑥스러움과 기쁨이 넘치는 문장을 보자 그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보낸 것이 기뻤다. 그리고 늘 하던 대로 혀를 깨물었다. 내가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건 너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사랑받고 싶어서야.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이 죽고 싶은 기분도 어딘가로 가버릴까. _119p.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의 매력을 남에게 전달하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사람에게는 당연히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아이돌은 그중에 좋은 점과 좋게 보여질 나쁜 점만을 보여주며 살아가는 생물이라고 주리아는 생각한다. 주변에서 좋은 점을 쉽게 발견해 주면 최고지만, 그렇게 운 좋은 일은 어지간해서 생기지 않으므로 자기 손으로 장점을 타인의 눈에 닿는 곳, 귀에 들리는 곳에 내밀어야 한다.

누군가 알아서 좋은 점을 찾아주지 않는다. _209p.

"너의 그 갇혀버린 괴로움을 어떻게든 해줄 수 있다면 좋겠는데, 뭘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네 배를 갈라봤자 안에서 진짜 네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인형 탈도 아니고."_506p

#이소담 옮김 #소미랑3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일본소설 #소설 #소설추천 #추천소설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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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인문 기행 -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신정일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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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해파랑길인문기행

#신정일 #상상출판

대한민국 사람들이 시간이 나면 가장 먼저 걷고 싶은 길로 알려진 해파랑길이 만들어진 것은 우연 같은 필연, 필연 같은 우연이었다. (중략) <동해 바닷가를 걷는 동해 트레일>은 온전히 동해 해변을 따라 이어진 길이다. 관동팔경과 백두대간에 자리 잡은 설악산, 금강산, 두타산 등 명산과 원산의 명사십리를 비롯한 천혜의 해수욕장이 즐비한 곳이다. 망망대해로 펼쳐진 태평양이 함께하는 천하제일의 도보 답사처가 될 것이다. _프롤로그

_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 두 발을 내딛어 국토 남단을 흐르는 동해를 바라보며 걸어온 우리의 여정은 3·8선을 앞에 두고 발이 묶였다. 그리고 꿈결을 더듬듯 마음의 길을 열어 3·8선 이북의 동해길을 추적해서 국토 최북단 녹둔도에 이르렀다. 이제는 러시아로 귀속된 녹둔도에서 러시아 해변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에 닿을 것이고, 길은 유럽에서 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우리 국토 해안 길을 따라 시작한 동해 트레일은 세계에서 가장 긴 장거리 도보 답사길이 되지 않을까. _309p.

대한민국 해파랑길의 창시자인 신정일의 문화역사 답사기 <해파랑길 인문 기행>의 저자는 지난 40여 년간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의 현장을 걸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걸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도보 여행가이자 현대판 김정호, 현대판 김삿갓등으로 불리며 역사, 문화 관련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며 현재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을 이끈 선구자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를 지나 두만강까지 함께 걷는 이들과 길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유적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래된 설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바닷길따라 남아있는 문화유적지를 살펴보기도 한다.

ː해파랑길 첫 번째 구간 ; 부산에서 울진까지

ː해파랑길 두 번째 구간 ; 후포에서 강원도 삼척까지

ː해파랑길 세 번째 구간 ; 동해에서 강릉까지

ː해파랑길 네 번째 구간 ; 주문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화진포

걷기 좋은 다양한 길들이 소개되며, 묻힐 뻔한 관광지들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게 하고 아름다운 자연들을 천천히 걸으며 여유로운 마음과 눈으로 느껴보기도 한다. 바닷가 걷기 좋은 길, 저자가 길 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때로 문학, 역사, 설화, 문화재 이야기는 책에 수록된 사진과 전설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된다. 수록된 사진들 또한 꽤나 매력적이라 페이지를 넘기며 사진들만 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주는 <해파랑길 인문 기행>은 혼자, 가족, 자녀와 함께, 때론 친구와 함께 읽고 걸어보아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사람이 잠을 자면 꿈을 꾸듯 바다는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라는 말이 맞아서 그런지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길은 다른 길과 달리 지루하지가 않다. _43p.

이른 아침을 먹고 다시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가끔씩 나는 생각했다. 진리는 '변화'라고. 그렇다면 변화라는 진리에 가장 합당한 것이 무엇일까? 항상 머물러 있지 않고 흔들리는 바다야말로 우리가 도달하기를 갈망하는 그 진리가 아닐까? 그러나 부조리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흔들리기를 원하지 않고 평온하게 머물러 있기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매 순간 흔들리는 것을 사랑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렇게 길 위에 서고 또 서는 것은 아닐까? _58p.

명소도 시대를 탄다. 이제 관동팔경을 아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오늘날 강릉 일대에서 가장 많은 이의 발길이 닿는 명소는 결코 관동팔경에 드는 곳이 아닌 바로 정동진이다. 강릉 답사를 끝내고 동해로 향하는 길에 꼭 들러야 할 새로운 답사처가 생긴 것이다. 정동진역이 바로 그곳이다. _203p.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해파랑길 #인문에세이 #여행에세이 #에세이 #동해해파랑길 #에세이추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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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14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파랑길 걷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