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생각 - 대중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의 창작 비결
양유창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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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새로울것이 없을것 같은데도, 매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것들이 선보여지곤 한다.  반짝이며 잠시 빛을 내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기도 하고 나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나는 평범한 사람이니 가능하지 않을거라며 지레 포기하곤 했다.  대중을 사로잡은 크리에이터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세상에 내놓았을까? 



난 어릴 때부터 그림만 그려온 사람이라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아는 게 없으니 좋은 스토리가 나올 리 없었다.  1993년 데뷔작이 실패한 이유도 스토리를 못 써서였다.  그래서 나에게 준 벌이 필사였다.  매일 두 시간씩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대로 옮겨 쓰는 행위는 글과 친숙해지기 위해서였다.  /p027 만화가 윤태호


경험이 쌓이면 우리는 흔히 "그건 너무 당연해"라고 말하는데, 아이들에겐 '너무 당연하다'는 말이 아직 없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미숙하지만 그 미숙함때문에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당연한 것을 낯설게 받아들이면 그것들이 아이디어가 된다. /p043


할 수 있는 만큼 집요해져라.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않으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p046



인터뷰이 양유창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질문자가 인터뷰어들을 너무나 잘 파악하고 질문하고 있어서 진행이 매끄럽게 느껴졌다.  한 명의 인터뷰어의 대담을 마치고 그가 정리한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 글을 참 맛깔나게 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형식의 글은 질문하는 사람도 그에 답하는 사람의 글도 중요하지만, 인터뷰 하는 동안 인터뷰이가 느낀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만 찾아 읽어보아도 괜찮은 한 편의 글로 느껴진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인이 관심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파고 들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창작의 고통이 이런 것일까?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모르는게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안다고 해도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도 게으름이 제일 클 것이다.)



약한 오로라는 맨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랜 시간이 쌓이면 서서히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오로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오랫동안 관찰하라.  애정을 갖고 들여다보라.  당신이 본 것이 실제 오로라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당신이 만든 작품 속에 오로라가 담겨 있을테니 말이다. /p099


몰입 상태에 있을 때에도 새로고침은 필요하다.  어떤 작업에 몰두해 있는데 자꾸만 진행속도가 느려질 때 역시 눈을 감고 새로고침 해볼 필요가 있다.  버퍼링이 걸려 느려진 컴퓨터도 재부팅을 해주면 다시 빨라지는것처럼 무거워진 머리를 가볍게 해주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답이 떠오르기도 한다.  /p155-156


오늘을 더 집중하며 살기 위해서다.  우선순위를 정하면 오늘 하루를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제 일을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내 스스로 찝찝한 기분을 느끼지 않게 된다.  어제 일에 얽매여 있다보면 오늘이 초라해진다.  나는 항상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당장은 인터뷰하는 이 순간에 집중한다.  회의에 들어가면 회의의 목표가 뭔지만 생각한다.  광고주를 만나면 광고만 생각한다.  앞만 보는 거다.  조르바처럼 말이다. /p248 광고인 박웅현



양유창이 제안하는대로 이 책은 순서대로 읽는데 큰 의미가 없다.  그냥 내키는대로 읽고 싶은 부분, 궁금한 사람부터 찾아 읽으면 더 좋을것 같다.   꼭 창작을 위해서 읽지 않아도 된다.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무언가 하고 싶어지고, 내가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는날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일상의 변화는 작은것 부터 아닐까?  변화하고 싶다면, 자극을 받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하루하루 소비되는 일상이 공허한 당신에게, 결과물을 만들고 싶지만 시작이 두려운 이들에게, 삶의 출발점에서 정작 자신이 소외되는 것 같아 답답한 청춘에게, 똑같은 보고서 작성하는 일에 지친 직장인에게, 인생 팔면 소설 몇 권이라고 말하는 시니어에게, 그러니까 창작하고 싶은데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열 명의크리에이터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창작 의지에 불을 지르기를 기대한다.  그리하여 지금 노트북을 꺼내고, 카메라 렌즈를 닦고, 날이 바짝 선 연필을 쥐고, 피아노 앞에 앉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 인터뷰를 시작하며, 양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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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 - 다음 한 발은 더 쉽고 가벼울 테니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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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경험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그중에는 분명 나쁜 일도 있고,
화가 나는 일도 있으며,
가끔 이해조차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그냥 이 모든 걸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삽니다.
결정되지 않은 삶을, 하루씩 살아가는 중입니다.
마음이 가는데,
몸도 따라가는 삶을 사는 것도
아주 괜찮아고 자신을 응원하면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겠죠.
혹 오늘 하루가 힘들다면,
그건 좋은 날이 오고 있다는 거니까.
힘내요! 나도, 당신도. /prologue



일상에서 글을 쓴다는 건, 어쩌면 나를 드러내보이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무엇인가를 쓰고 싶어서 끄적거려보려고 해도 글이 써지지 않는건, 아직 나를 어떻게 내보여야 할지 모르겠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윤서원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는 삶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프롤로그의 글을 읽으며 도닥거림을 받는듯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에 빠진다는건, 결국 '설국열차'를 타게 된 것이라고.

한번 오르면, 내릴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으니까.

혼자 하던, 둘이 하던 그 끝이 나기 전까지는.... /p037



이제 더는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훨씬 더 어려운 선택일 수도 있지만

이제 어린 나이가 얼마 안 남았기에 어쩌면 좀더 쉬운 선택일 수도 있다. /p053



사랑, 삶, 나, 그리고 세상안에서 살아가는 나... 내면의 이야기를 그대로 드러내어 한다는 건 나를 오롯이 들여다 볼 수 있어야 가능한게 아닐까?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봤을때, 그시절이 참 좋았는데 하는 생각도 가끔 들지만, 가끔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간다면?  난 거절하고 싶다.  삼십대가 지나고 사십대가 되었지만 지금 현재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온 삶에서 조금은 수정했으면 싶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생각을 보태서 미래의 내 모습은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들.... 삶이라는게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들 보다야 낫지 않을까?



문득 사람 사이의 관계도

A/S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나 때문에, 너 때문에, 누구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관계여도 상관없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의 마음에 이어폰을 꽂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마음에서 생각해주면 될 테니까.

그렇게 그 사람이 듣고 싶고, 받고 싶었던 말을 해주면 될 테니까.  /p104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내가 수용하지 못해서 틀어진 관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만의 잣대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선을 긋고.  오랜 친구가 왜 내게 등을 돌리는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보지 않으려 했다.  내 문제가 아닌 그의 문제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때 왜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이제 막 시작된 또 다른 인생의 장에서 난 또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갈지 그녀의 글을 읽으며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를 읽다보니 생각 나는 시간들, 생각나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나로 인해 상처 받았을 누군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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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유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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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두꺼운 추리소설,  할런 코벤을 처음 알게된 건 지인의 추천으로 <아들의 방>을 읽으면서 부터였다.  그의 작품을 읽은 몇 몇 지인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들은 조금씩 달랐지만 이 작가의 책이 새로이 출간 될때면 눈여겨 보곤 했다.  이번 책은 온라인 데이팅사이트와 연관된 사건이 등장해서 호감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최근 읽었던 <6년>까지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책의 추천사가 조금 과하게 느껴졌던 걸까?  아니면 기대감이 컸던걸까?



그녀가 라디오를 켜자 토크쇼가 흘러나왔다.  진행자들은 항상 세상의 모든 문제들에 대해 쉽고 간단한 답을 내놓았다  그들의 단순함이 캣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어줄 무언가가 절실했다.  쉬운 답을 내놓는 이들 대부분은 틀렸다.  세상은 복잡하다.  모든 것에 두루 적용되는 답은 없다. /p73



"어느 길로 들어설지는 각자가 선택할 문제지만, 가끔 압력에 떠밀려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서야 할 때가 있어."  /p178



대대로 경찰관을 지낸 집안의 캣,  그녀는 한때 너무도 사랑했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가 18년전 아버지의 죽음과 맞물려 이별을 고하고 사라져 버리고, 18년이 지났지만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구의 권유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남자들의 프로필을 보다가 우연히 옛 약혼자인 제프를 발견하지만, 그는 그녀와 다시 만날 생각이 없는것 같다.  그사이 그에겐 자녀도 있었던 걸로 보아 결혼도 했었던것도 같지만 이별의 이유조차 명확히 알지 못하고 그에게 일방적인 헤어짐을 통보 받았던 그녀에겐 다시 만날 수 있을것만 같은 그에게 거절을 당하고...



지금껏 모든 세대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바로 전 세대에게서 치열하게 도망치며 살아왔다.  신기하게도 그들 대부분은 그런 대담한 선택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됐다. /p243


"과거속 사람들을 조심해.  그들이 당신에게 돌아오면 안 돼."  /p272


남들 눈에는 그들의 관계가 특별하게 비쳤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테시가 캣의 어머니로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부담 없이 대화를 즐길 수 있었던 건 피를 나눈 모녀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익숙함이란 경멸을 수반하는 법이니까. /p302



어느날 한 소년이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남자와 실종 되었다며 캣을 찾아온다.  처음엔 단순히 사랑을 찾아나선 여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사건을 조사할 수록 연계되어있는 무엇인가가 더 있는것 같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고 계속 파고 들지만 주변인들은 그냥 현재를 살라고 한다.  과거를 파헤쳐서 좋을게 없다며,  하지만 지나간 과거도 캣이 받아들여야 할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18년동안의 시간을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한참의 시간이 흘러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한 범인이 자백한 충격적인 내용과 아버지의 죽음에 관해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이 현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건은 18년전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내용과 온라인데이팅 사이트에서 사라진 사람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나오지만 초점이 나뉜 느낌이랄까?  페이지가 줄어갈수록 마무리가 어떻게? 어떻게? 라는 생각으로 읽어갔지만 큰 사건을 둘로 나뉘어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어느 한 쪽에도 충분하지 못했던 기분이,  어쩌면 조금 산만했던 2월을 보내던 중에 읽었던 책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읽으려고 체크해두었던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시간이 조금 흘러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녀는 제프와도, 아버지와도 깔끔한 이별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사실은 큰 응어리가 돼 지난18년간 그녀의 가슴을 짓눌렀다.  이제는 훌훌 털어버려야 했다.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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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김신회 (지은이) | 로지 | 2016-02-26

 

 

유난히 햇빛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날이라든가, 영혼을 잠식당할 듯이 무언가에 치이는 날이면 습관처럼 내뱉어지는 말. "아, 떠나고 싶다!" 여행은 일상의 권태로움에 설렘을 불어넣는 마법 같은 단어다.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이브가 더 두근거리는 것처럼 때로는 여행지에서보다 여행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일 자체가 즐겁고 설레는 법이다.

줄곧 바라왔던 것을 맞이하기 위한 최소한의 성의는 기다림을 지겹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 뒤에 올 설렘을 곱씹어 보는 것이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은 여행을 기다리는 시간 앞에 'D-'를 붙인 책이다.

만원 지하철에 꾸역꾸역 몸을 들이밀며 출근하고, 짜증내며 밀린 일을 처리하고, 떠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주말도 제대로 못 쉬는 현실을 원망하다가 다시금 기운을 내고, 함께 여행 가고 싶은 사람들을 꼽아 보다가 드디어 휴가 날짜를 정하고, 여행지를 고민하면서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잔뜩 계획하고, 신나게 수영복을 고르다가도 문득 다 귀찮다며 이불 속으로 파고들던 모든 날들 앞에 'D-'를 붙였다./알라딘 책소개

 

 

제목에 이끌려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떠난다' 라는 설레임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 단어만으로도 설레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로 떠날곳을 정하고,  그 날이 되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책.

봄을 맞아 이 책은 꼭! 함께 하고 싶어 골라보았다~

 

 

 

 

 

 

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지은이) | 황중환 (그림) | 최정수 (옮긴이) | 자음과모음 | 2016-02-26 | 원제 Maktub (1994년)  

 

 

파울로 코엘료의 요청으로 원서 <Maktub(마크툽)>에 이미 베스트셀러 <마법의 순간>에서 그림 작업을 한 국내의 황중환 작가가 그림을 보태어 만들어진 책이다. 책에 담긴 내용은 11년 동안 코엘료의 스승이 코엘료에게 주신 가르침과 친구들이나 살면서 딱 한 번 만났지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 사람들이 해준 이야기들이다. 교훈집이 아니라 삶의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책이다.

책을 쓰면서 코엘료는 글쓰기 방법을 터득했고, 그동안 참조했던 글들을 다시 읽으며, 재발견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래서 그는 스승의 말씀을 더욱 공들여 기록했고,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 속에서 <마크툽>을 써야 할 이유를 발견했다. 코엘료의 경험처럼 <마크툽>은 독자들의 영혼을 풍요로워지게 하는 책이다.

아랍어인 마크툽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엘료는 이 번역은 잘 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모든 것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비로운 신은 우리를 돕기 위해서만 펜과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이상 우리는 도달할 곳에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이므로 정말 간절히 원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도록 신은 우리를 돕는다./ 알라딘 책소개

 

 

코엘료의 책은  출간 될 때마다 찾아 읽었던 것 같은데..

국내의 황중환 작가의 그림이 보태어 만들어진 <마크툽>은  코엘료의 스승이 코엘료에게 주신 가르침에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 사람들이 해준 이야기들을 담은 삶의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책이라고 한다.

계절이 바뀌고 있는 시기라 그런지, 봄에 어울릴 듯한 책이라 골라보았다.

 

 

 

 

 

 

 

홍콩, 몽중인

 

김용주 | 정경순 | 박토요일 (지은이) | OR:SO(옳소) | 2016-02-25  

 

살아온 시간도, 색깔도 제각기 다른 세 사람이 그만큼이나 다른 홍콩으로 만났다. 한 사람은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홍콩의 보통 날을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일상과 풍경을 담았다. 또 한 사람은 홍콩에서 떠오른 인상과 맞물리는 그림책들을 모아 팍팍한 세상을 위로한다. 다른 한 사람은 그림을 그린다. 홍콩에서 받은 영감을 짧지만, 여운이 묻어나는 그림 이야기로 전한다.

< 홍콩, 몽중인>은 같은 곳을 여행한 세 명의 작가가 사진,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서로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 독특한 구성의 책이다. 명료하게 드러나는 숫자나 기록보다는 눈가와 마음에 먼저 가닿는 홍콩 풍경을 담고자 했다./ 알라딘 책소개

 

 

여행지로 한번쯤 홍콩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제각기 다른 세 사람이 홍콩으로 만난 이야기.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보통날을 살아가는 일상과 풍경을 담은 이야기.

10년도 훨씬전에 잠시 다녀온 홍콩의 현재 모습이 궁금해져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허수연의 캘리그라피 에세이

 

 허수연 (지은이) | 디지털북스(아이생각) | 2016-02-15

 

친절한 캘리레시피 <허수연의 라이프 캘리그라피>의 작가 허수연이 그녀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캘리그라피 에세이로 다시 돌아왔다. "항상 따뜻할 수는 없다. 항상 행복할 수도 없다. 그러나 나는 이 매 순간의 나의 모든 감정이 소중하고, 중요하다.". 본문 속 그녀의 말처럼 일상의 순간순간 포착한 진솔한 감정과 생각들이 작가 고유의 손글씨, 캘리그라피로 표현되었다. 질리도록 달게보다 조금은 씁쓸하게, 그렇게 어제오늘을 '쓰고 쓰고 쓴' 허수연 작가의 둥글지고 세모진 생각 조각들이 책을 가득 채운다./알라딘 책소개

 

 

캘리그라피와 에세이!

조금은 오래전부터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우연히 신간을 검색하다 발견하게 된

허수연의 캘리그라피 에세이.

글씨에 담은 에세이는 어떤 이야기들일까?  글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단 집어들고 볼 듯하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매트 졸러 세이츠 (지은이) | 막스 달튼 (그림) | 조동섭 (옮긴이) | 웨스 앤더슨 | 앤 워시번 | 윌북 | 2016-02-15 |

원제 The Grand Budapest Hotel: Wes Anderson Collection (2015년)

 

 

현대판 동화이자 환상적인 아트버스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세계의 창조자 웨스 앤더슨의 오리지널 아트북이 출간되었다. 영화와 동명인 이 책은 그가 직접 참여하여 만든 유일한 아트북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아내었기에 예민한 천재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독특하고 감각적인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책이다.

앤더슨 감독의 영상미를 일컫는 신조어 '앤더슨 터치'를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는 이 아트북은 일러스트레이터 막스 달튼의 그림으로 시작된다. 촬영장 곳곳을 담은 현장 사진들,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 드로잉, 모형, 우표 형식의 필모그래피, 레퍼런스 영화 카드, 다양한 아트워크 등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볼거리가 250여 장에 걸쳐 풍성하게 수록되어 어느 페이지나 시선을 붙들어 고정시킨다./알라딘 책소개

 

왠지 추리소설 제목 같지 않은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런데 아트북이라고 한다.

책소개에 함께 등록된 동영상을 보다보니....

이 책 정말 읽고 싶어졌다.

 

 

봄이 성큼 다가오는 듯하다 느닷없는 꽃샘추위에 살짝 긴장되는 몇 일을 보내고 있는데

책들 사이엔 벌써 봄이 오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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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시드니 걸어본다 7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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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본 물건들이 모두 네 봉지나 되었다.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가려니 시드니 땅이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JJ와 쇼핑한 물건들을 두 봉지씩 나눠 들고 걸어가는데, 차가 쌩하니 지나갔다.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p22



'난다' 에서 출간하고 있는 걸어본다 시리즈를 드문드문, 손이 가는 대로 읽고 있다. 제일 먼저 구입했던 책은 아직도 읽지 않고 책장 속에 있지만,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는 누구의 글인지도 모르고 제목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지난해 <소란>으로 먼저 접했던 박연준 시인과 장석주 시인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결혼식을 대신할 책으로 엮은 어쩌면 청첩장과도 같은, 한국이 아닌 시드니에서 한 달여간을 살며 그들이 함께 쓴 책이다. 장석주 시인의 책을 추천하는 지인들이 많았지만 지독히도 에세이적 취향인 내가 찾아 읽었던 적은 없던 작가라 그들이 함께 쓴 글이 어떨지 궁금한 마음에 펼쳐 들었다. 



박연준(35)·장석주(60) 두 시인이 함께 낸 책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난다)는 책을 통해 두사람의 결혼 사실을 알리는, 청첩장과도 같은 책이다. 10년 열애 끝에 올 1월 혼인신고를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던 이들이 9월 초부터 한달 동안 호주 시드니에서 살았던 기록이다./한겨레 | 한겨레 최재봉 선임기자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인생이 단 한 번이라는 생각을 하면,

이번 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이렇게 살아도 되나?  목뒤가 서늘해질 때가 있다  내가 겪어온 '어제'들이 날아가버린 날들이 아니라 몸에 배이고 스미는 날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난 이후로 줄곧 시간을 써왔구나, 나는 오래되었구나.  인생은 낡았다!  앞으로 더 낡아갈 일밖에 없는 것인가?

​삶은 현재진행형이다.  과거도 미래도 수면 아래 있다.  오직 현재만이 '사실적으로' 작동한다.  잘사는 것에 대해서라면 관심이 없다.  다만 많은 것들을 충분히, 고루 느끼고싶다.  상처는 두렵지 않다.  후회가 두렵다.  오라, 갖가지 경험들, 내가 느낄 감정들, 인생을 좌지우지할 천 가지 얼굴들이여!  나쁜 경험이란 없다.  겪지 말았더라면, 생각했던 일들도 지나고 나면 괜찮았다. 

누군가 내 삶을 세탁해 입어보라고, '처음' 선물한 것 같다.

입어볼까?  오래된 처음처럼, 꼭 맞기를.   /p16~19 박연준




박연준 시인의 글을 시작으로 책은 시작 되고있다.   서로에 대한 고백과도 같은 시로 시작하는 박연준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시드니에서 한 달여간의 생활이 그들의 결혼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많은 글들이 출간 되었고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절절한 사랑보다 서로의 믿음에 기반한 삶이 있는것 같다고나 할까?  길고긴 10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그들, 생각보다 많은 나이차에 놀랐지만 아마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긴 시간동안 지내오면서 함께 사는 일까지 결심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시드니의 자연속에서 글을 읽고, 걷고, 자연속에서 많은 생각과 글을 집필 할 수 있었던 건, 그리고 그들이 함께 보낸 공간에서 각자의 생각을 담은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었던 건, 매력적인 생각이었다.




"우리는 책 사이에서만, 책을 읽어야 비로소 사상으로 나아가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야외에서, 특히 길 자체가 사색을 열어주는 고독한 산이나 바닷가에서 생각하고, 걷고, 뛰어오르고, 산을 오르고, 춤추는 것이 우리의 습관이다." 니체는 날마다 걸으며 상상하고 발견하고 경이로 전율하면서 사유를 확장해나간다. 그는 철학사에서 빛나는 누구보다도 걷기에 열광했던 건각으로 기억되어야만 한다 /p171  장석주



우리는 매일 밤 죽는다  잠은 작은 죽음이다  날마다 잠에 드는 까닭에 날마다 죽는 것이다.  아침에는 새로운 생명을 얻어 부활한다.  우리는 날마다 삶과 죽음을 번갈아 겪으면서 큰 죽음을 맞는다.  잠이 작은 죽음이라면 큰 죽음은 영원한 망각에 드는 일이다.  작은 죽음들은 큰 죽음을 위해 드는 보험이다.  우리는 잠자면서 망각과 죽음에 드는 연습을 한다.  삶이라는 전투를 끝내고 망각과 안식에 들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작은 죽음들을 잘 치르는 사람이 큰 죽음도 잘 맞을 것이다. /p194  장석주




공감하며 함께 거니는듯 읽었던 박연준 시인의 글을 지나, 시드니에서의 사진들을 몇 장 지나고 나면 장석주 시인의 글이 이어지는데.... 솔직히 장석주 시인의 글이 어렵다고 해야하나?  문학교수님을 모시고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장석주 시인도 조금은 쉽게 다른 문학서적의 인용을 조금 줄여 주었더라면, 박연준 시인과 밸런스가 맞지 않았을까?  하는 조금은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내가 그의 글을 아직 접하지 않아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많은 문장 속에서 마음을 붙잡는 문장들도 꽤 있었으니 그의 책도 조만간 찾아서 읽어보리라 생각해보게 된다.    그들이 함께 거닐었던 시드니,  함께여서 서로를 보듬으며 지냈던 한 달 여간의 시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가끔은 그곳이 그리우리라 생각되는 시간들.  이 책을 읽고 아직 가보지 못한 그 곳이 조금은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어 시드니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장석주 시인의 글을 다시 곱씹으며 읽어보고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낯선 곳을 여행해보면 안다.

여행은 불편을 동반한 낯선 상황의 연속이라는 것을.

불안과 스트레스를 동반하며

그리 익숙함을 그리워하게도 만든다는 것을.


돌아와보면 안다.

익숙할 때 즈음 그곳을 떠나왔음을,

이곳의 익숙함이 달콤하고 감동스럽게 느껴지지만

잠깐일 뿐이라는 것을,

조만간 권태에 빠져,

불편과 낯선 상황을 향해 달아나고 싶어할 것임을.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서울을 서울 밖에서 바라보듯 거리를 두고,

돌아와서도 헤매야 한다. /p100  박연준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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