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 유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꽤 두꺼운 추리소설,  할런 코벤을 처음 알게된 건 지인의 추천으로 <아들의 방>을 읽으면서 부터였다.  그의 작품을 읽은 몇 몇 지인이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들은 조금씩 달랐지만 이 작가의 책이 새로이 출간 될때면 눈여겨 보곤 했다.  이번 책은 온라인 데이팅사이트와 연관된 사건이 등장해서 호감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최근 읽었던 <6년>까지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책의 추천사가 조금 과하게 느껴졌던 걸까?  아니면 기대감이 컸던걸까?



그녀가 라디오를 켜자 토크쇼가 흘러나왔다.  진행자들은 항상 세상의 모든 문제들에 대해 쉽고 간단한 답을 내놓았다  그들의 단순함이 캣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어줄 무언가가 절실했다.  쉬운 답을 내놓는 이들 대부분은 틀렸다.  세상은 복잡하다.  모든 것에 두루 적용되는 답은 없다. /p73



"어느 길로 들어설지는 각자가 선택할 문제지만, 가끔 압력에 떠밀려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서야 할 때가 있어."  /p178



대대로 경찰관을 지낸 집안의 캣,  그녀는 한때 너무도 사랑했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가 18년전 아버지의 죽음과 맞물려 이별을 고하고 사라져 버리고, 18년이 지났지만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구의 권유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남자들의 프로필을 보다가 우연히 옛 약혼자인 제프를 발견하지만, 그는 그녀와 다시 만날 생각이 없는것 같다.  그사이 그에겐 자녀도 있었던 걸로 보아 결혼도 했었던것도 같지만 이별의 이유조차 명확히 알지 못하고 그에게 일방적인 헤어짐을 통보 받았던 그녀에겐 다시 만날 수 있을것만 같은 그에게 거절을 당하고...



지금껏 모든 세대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바로 전 세대에게서 치열하게 도망치며 살아왔다.  신기하게도 그들 대부분은 그런 대담한 선택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됐다. /p243


"과거속 사람들을 조심해.  그들이 당신에게 돌아오면 안 돼."  /p272


남들 눈에는 그들의 관계가 특별하게 비쳤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테시가 캣의 어머니로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부담 없이 대화를 즐길 수 있었던 건 피를 나눈 모녀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익숙함이란 경멸을 수반하는 법이니까. /p302



어느날 한 소년이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남자와 실종 되었다며 캣을 찾아온다.  처음엔 단순히 사랑을 찾아나선 여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사건을 조사할 수록 연계되어있는 무엇인가가 더 있는것 같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고 계속 파고 들지만 주변인들은 그냥 현재를 살라고 한다.  과거를 파헤쳐서 좋을게 없다며,  하지만 지나간 과거도 캣이 받아들여야 할 시간들이 아니었을까?  18년동안의 시간을 그녀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한참의 시간이 흘러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한 범인이 자백한 충격적인 내용과 아버지의 죽음에 관해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이 현실을 감당할 수 있을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건은 18년전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내용과 온라인데이팅 사이트에서 사라진 사람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나오지만 초점이 나뉜 느낌이랄까?  페이지가 줄어갈수록 마무리가 어떻게? 어떻게? 라는 생각으로 읽어갔지만 큰 사건을 둘로 나뉘어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어느 한 쪽에도 충분하지 못했던 기분이,  어쩌면 조금 산만했던 2월을 보내던 중에 읽었던 책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읽으려고 체크해두었던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시간이 조금 흘러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녀는 제프와도, 아버지와도 깔끔한 이별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사실은 큰 응어리가 돼 지난18년간 그녀의 가슴을 짓눌렀다.  이제는 훌훌 털어버려야 했다.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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