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 - 다음 한 발은 더 쉽고 가벼울 테니
윤서원 지음 / 알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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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경험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그중에는 분명 나쁜 일도 있고,
화가 나는 일도 있으며,
가끔 이해조차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그냥 이 모든 걸 경험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삽니다.
결정되지 않은 삶을, 하루씩 살아가는 중입니다.
마음이 가는데,
몸도 따라가는 삶을 사는 것도
아주 괜찮아고 자신을 응원하면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겠죠.
혹 오늘 하루가 힘들다면,
그건 좋은 날이 오고 있다는 거니까.
힘내요! 나도, 당신도. /prologue



일상에서 글을 쓴다는 건, 어쩌면 나를 드러내보이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무엇인가를 쓰고 싶어서 끄적거려보려고 해도 글이 써지지 않는건, 아직 나를 어떻게 내보여야 할지 모르겠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윤서원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는 삶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프롤로그의 글을 읽으며 도닥거림을 받는듯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랑에 빠진다는건, 결국 '설국열차'를 타게 된 것이라고.

한번 오르면, 내릴 수도 없고 멈출 수도 없으니까.

혼자 하던, 둘이 하던 그 끝이 나기 전까지는.... /p037



이제 더는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훨씬 더 어려운 선택일 수도 있지만

이제 어린 나이가 얼마 안 남았기에 어쩌면 좀더 쉬운 선택일 수도 있다. /p053



사랑, 삶, 나, 그리고 세상안에서 살아가는 나... 내면의 이야기를 그대로 드러내어 한다는 건 나를 오롯이 들여다 볼 수 있어야 가능한게 아닐까?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봤을때, 그시절이 참 좋았는데 하는 생각도 가끔 들지만, 가끔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간다면?  난 거절하고 싶다.  삼십대가 지나고 사십대가 되었지만 지금 현재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온 삶에서 조금은 수정했으면 싶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거기에 생각을 보태서 미래의 내 모습은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들.... 삶이라는게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들 보다야 낫지 않을까?



문득 사람 사이의 관계도

A/S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나 때문에, 너 때문에, 누구 때문에 엉망진창이 된 관계여도 상관없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의 마음에 이어폰을 꽂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마음에서 생각해주면 될 테니까.

그렇게 그 사람이 듣고 싶고, 받고 싶었던 말을 해주면 될 테니까.  /p104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내가 수용하지 못해서 틀어진 관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만의 잣대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선을 긋고.  오랜 친구가 왜 내게 등을 돌리는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보지 않으려 했다.  내 문제가 아닌 그의 문제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때 왜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이제 막 시작된 또 다른 인생의 장에서 난 또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갈지 그녀의 글을 읽으며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길은 항상 있다>를 읽다보니 생각 나는 시간들, 생각나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나로 인해 상처 받았을 누군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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