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
공선옥 지음 / 뿔(웅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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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책 표지라 해야할까?  짙은 보라색 바바리 코트에 비닐 우산을 쓰고 어딘가 가는 듯한 여인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하고 안쓰러워 보여 손을 잡아주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책표지.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나' 또는 '영란'의 삶의 모습은 평온하던 삶에 갑자기 닥친 불행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인생의 기로에서 그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지를 담아낸 이야기이다.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 하나, 어느날 사고로 아이가 죽고 남편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세상을 뜬 후 삶을 어찌 살아야할지 방황하던 그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마음은 나도 모르는 새에 희미해지고 대신 그 자리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자리 잡았다.  '어떻게'가 빠지고 '무엇'이 그 자리에 들어오면서 정말로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하고 싶은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p117

 

 

그녀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픔조차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을 것 같다.  감히 그 아픔을 이해한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살다가 그 의미가 없어지고 난 후의 기분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한가지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삶을 살다가 그 목표가 없어 졌을때, 또는 이게 아닌가? 싶을 때 갑자기 커다란 구덩이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  그 자리를 대신할 다른 무엇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영란'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조용히 들려주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그동안 맞닥뜨린 슬픔을 얼마나 정면으로 자세히 마주 볼 수 있을까?  그 시간들을 회피하고자 노력만 했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녀의 힘겨움을 덜어주거나 이해해 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예의를 갖춘 이별을 하지 못해서 였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뒤늦었지만, 정중한 이별의 말을 할 수 있는 때가 올까.  그러나 그런 순간이 온다 해도 그때 하는 이별의 인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또 한 사람, 황망한 이별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던 그 여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 여자를 연민하는 것으로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려는 수작인가.  그러나, 그저 아팠다.  자신이 아프니, 다른 이의 아픔이 비로소 아프게 다가왔다.  단지 그뿐이었다.  내 살이 아리니 다른이가 아려하는 것도 눈에 보였다.  위로받고 위로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그저 아파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p129

 

 

또 다른 등장인물 이정섭은 자신의 실수로 상처받은 가족들을 멀리 떠나 보내고 혼자 생활하며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며 생활하고 있다.  멀리 떠나있는 가족이 때론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자신의 잘못으로 상처받았을 가족을 생각하면 자신의 입장은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한편 조금은 서글프다.  어느날 아내의 편지를 받고 마음으로부터 그녀도, 자신도 용서하게 되면서 다른이의 아픔도 자신에게 아픔으로 다가오게 된다.  이정섭의 아내가 정섭에게 쓴 편지를 보고 '예의를 갖춘 이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중한 이별이란 그 순간 보다는 시간이 흘러야 가능하지 않을까?  예의를 갖춘 이별... 그녀의 편지를 읽으며 또 그의 마음을 읽으며 괜히 눈물이 흘렀다.  행복하지 않았던 사랑이 어디 있으며 아프지 않은 이별이 어디있을까?  매 시간 모두가 안녕하기를 그 순간이나마 진정으로 행복했기를...

 

 

"힘은 없어도 그래도 태어난 이상 살아야 하니까."

누가 상 줄 것도 아닌데,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언제까지나 자신을 탓하면서, 자신을 자기가 미워하면서, 자신을 자기가 원망하면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결국 마지막에 선택한 것은 자신을 자기가 예뻐해 주는 것, 그뿐 이더라고. /p200

 

사람 마음의 움직임에도 비행길이나 뱃길처럼 정해진 항로가 있다면 얼마나 간단하겠는가.  그러나 마음의 갈래는 한 곳으로만 지어져 있지 않고 마음의 길 또한 한 방향으로만 나 있지 않으니 마음에 부는 바람인들 천변만화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243

 

 

살면서 내가 의도하는 좋은 일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저마다 다르고, 또 무한한 변수가 가득한 삶을 살고 있으니 살다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벌어지는 일들을 되고, 그 과정들을 이겨 내야하는 건 당사자들이다.  그 과정에만 정체되어있는게 아니라  새로운 인연들도 마주하게 된다.  그때 그 상황을 마주할 것 인지 피해서 돌아가야 할지는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오는 결과들은 감수해야 할 본인들의 몫이 아닐까?  간혹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흐름이었다 하더라도 내게 닥친 슬픔이라면 피하지 않고 내 마음에 이는 변화들을 마주하며 그 변화들까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크기로 커져 가기를....

 

 

세상을 살다 보면 울컥하는 순간들이 있고 바로 그런 순간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끝끝내 미움보다는 사랑을 선택하게 하는 지도 모를 일이다.  /p235-6

 

 

어쩌면 좋은일들 보다 힘든 날들이 더 많은 인생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순간의 행복한 순간들이 있기에 그 순간들의 추억, 기억으로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건 아닐까?  비록 오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언젠가 다시 내게 올 행복의 순간들을 위해 지금 조금 힘겨운 순간들, 그로 인해 내 마음에 이는 미움쯤은 조금 더 큰 마음으로 사랑해 줄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각기 다른 인생, 각기 다른 이야기 그러나 행복이나 슬픔의 기준은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내 아픔이 상대방의 아픔보다 덜하다고 느껴졌을때 '아 그래도 나는 저 사람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며 만족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목포지방 특유의 사투리나 지역적인 이야기들이 익숙하지 않아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일상의 억지스러움이 묻어 나지 않아 편안하게 읽었던 이야기였다.  책장을 덮으며 주르륵 흘러내리던 눈물이 무엇 때문인지 지금도 설명할 길은 없지만 읽어가며 마음에, 눈길이 닿는 글들이 많아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였던 이야기 였던 것 같다. 

 

 

가만히 응시하면서, 제 마음에 이는 변화를 사랑하기를

그 사랑의 기운으로 그의 삶이 늘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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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서울산책 - 쉽고 가볍게 즐기는 서울 걷기 여행 레시피 38 동네 한 바퀴 시리즈 1
이하람 지음, 이동천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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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고 두근거렸다.  가볍고 쉽게 즐기는 서울 산책, 하지만 몰라서 못가는 경우가 더 많았고 다른 분들이 다녀오신 사진을 볼 때면 ’나도 가보고 싶다’ 라는 마음만 앞섰지 찾아보기 귀찮기도 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넘어가는게 대부분이었는데 한 권의 책으로 서울 산책을 테마별로 만나볼 수 있다니!!  그리고 책의 저자 이름이 낯설지가 않아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니 올해 초 읽었던 『그 여자의 여행가방』  이하람 작가시다.  그녀가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 그녀의 아버지가 손수 그려주신 여권케이스가 기억에 남았었는데 그녀의 두 번째 책인 ’서울 산책’은 부제도 ’동네 한바퀴 시리즈1’ 이라고 되어 있어 동네 이야기처럼 친근감도 든다.



책이 왜 이리도 두꺼울까? 펼쳐보니 이렇게 상세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지도와 교통정보, 그리고 산책전에 그 지역 정보를 담고 있어 산책 하기전 미리 나들이 하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산책을 하다 지루하면 들려도 좋을, 또는 놓치면 아까운 주변 장소들도 담고 있어 나들이의 재미를 몇 배로 즐겁게 해줄 것 같다.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은 포토그래퍼 이동천님이 찍으신 사진들로 이하람 작가의 글과 잘 어울려서 그냥 사진들만으로도 서울의 곳곳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감성이 묻어 나는 사진이라 서울의 포근함, 따뜻함이 전해져 오는것 같다.



특히나 많이 궁금했던 부암동은 kiss road에 소개되어 있다.  그만큼 운치있고 좋은 길이라는 거겠지?  서울의 비밀공간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부암동은 인왕산 기슭의 동네로 청와대와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개발이 제한되어 있어 더디게 발전하는 만큼 옛 골목과 성곽길, 오래된 주택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조금은 여유로운 동네를 거닐다가 발길 닿는 카페에서 잠시 쉬어주기도 좋은 휴식이 되어줄 것 같다.



이렇게 소개하는 산책길, 또는 장소마다 저자가 소개하는 장소들이 있어 초행길이라면 눈여겨 볼만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서울은 넓은 놀이터? 쯤으로 여겨지기 시작한다.  여행이란 거창하지 않으며 그냥 편한 발걸음으로 닿을 수 있는 가벼운 산책길도 때로는 훌륭한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걸 책을 읽으며 들썩이게 된다.  책의 정보는 2010년 10월을 기준으로 최신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후 변동되는 정보들에 대해서는 읽는 독자들이 약간 참고 하거나 수정해가며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을 참고해서 나만의 ’동네 한 바퀴’ 시리즈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개인적으론 kiss road, culture & history 에 가보고 싶었던 길 들이 많았던 것 같다.  가까운 곳들이기도 하고 앞으로 하나씩 다녀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읽는 동안 즐거웠던 책이었다.   일상속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서울 걷기 여행 시작을 해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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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 론리플래닛 여행 에세이
돈 조지 지음, 이병렬 옮김 / 컬처그라퍼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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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적인 여행서 '론리플래닛'의 여행작가들 31명이 집필한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은 너무 큰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해서 였는지 얼마 전 읽었던 국내 여행작가들의 단편 모음 여행에세이를 생각나게 했다.  여행에세이도 단편은 한계가 있는 걸까?  국내 여행에세이 단편을 읽으면서도 짧지만 재미있는 작가의 글이 있는 반면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읽어야 할지, 또는 읽고 나서도 이건 뭘까? 라고 갸웃하게 하는 글들이 있었는데, 세계적인 여행서의 작가들의 글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부제가 '세상에서 최고로 재미있는 여행이야기' 인데... 어쩌지?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는데..  역시 단편은 안되는 걸까?  그래도 론리 플래닛 여행작가들인데 하면서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건만....

 

 

루이스와의 여행은 늘 달콤씁쓰레했다.  씁쓰레함은 여행 중 느끼는 감정이고, 달콤함은 여행 후 회고 할 때의 감정이다.  /p130

 

 

31명의 여행작가들은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여행스타일과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없는 책이지만, 중간에 일러스트 같은 삽화는 한두컷 정도 포함되어있다.  31명의 작가가 집필 했다기엔 좀 부족하다 싶은 페이지지만 글이 길다고 다 좋은 건 아니기에 찬찬히 읽어보기로 한다.  그러나 여행에세이 치고는 좀 부드럽지 않은 문체?  여행의 즐거움이나 기대감, 또는 긴박한 상황들이 그대로 전해지지도 않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책이든 읽는 동안은 읽는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 에세이는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기 때문에 그 문체나 저자가 하고자 하는 여행지에서의 감정전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선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지겨운 일상 탈출을 위해 모험과 재미를 꿈꾸며(투지 넘치는 내 친구의 의도를 좋게 해석하면) 우리는 여행을 한다.  우린 고난을 끌어들이고 그 자체로 일종의 휴가이자 도전적인 위험과 스릴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존재를 자기네 삶의 짐을 덜어 줄 봉처럼만 여기는 현지인들을 만난다.  여행자와 현지인이 나누는 미소에는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뭔가 있다. ...중략.....그러나 여행길에서 만난 유머는 그저 뭔가로 통하는 입구일 뿐이다.  저 너머에 있는 뭔가를 깨달을 때 우리는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p139

 

 

 어쩌면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기에 실망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에세이라면, 그리고 그런 글을 쓰는 작가라면 그 글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 써주었어야 했지 않았을까?  단편이기에 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유명 작가, 저널리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전문 여행작가등이 모여 집필한 책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론리 플래닛'이라는 이름만으로 집어 들었던 책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느꼈던 여행에 대한 설레임, 흥분, 기대감 그런건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고, 역시  여행은 단편으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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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 화장보다 아름다운, 성형보다 놀라운 뷰티혁명 내몸 시리즈 4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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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채널을 돌려보면  개성시대라 하지만 역시 이쁜사람들은 차고 넘친다.   특히 결혼전 전성기를 누리던 여배우들은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접거나 역할에 있어서도 제약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년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는 뭘까?  오히려 젊고 이쁜 여배우들보다 자기만의 매력이 있고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그녀들에게 더욱 호감이 가고 눈길이 가게 된다.  


 

대표적인 배우들이 김희애 (68년생), 고현정(71년생) 이다.  김희애는 지금 방송으로 많은 활동을 하진 않지만 CF에서 만나는 그녀의 모습은 젋어서의 모습보다 더 매력적이다.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표적인 롤 모델이 아닐까?  고현정도 철저한 노력형으로 자기관리에 있어서도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그녀의 '솜털세안법', '겨울에 차에서 히터 안틀기' 등의 피부관리를 위한 생활습관을 하라고 한다면 다 지키며 생활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거의 대부분은 그렇다는 말을 듣고 따라는 해보겠지만 꾸준히 습관으로 길들여 긴 세월 하라고 한다면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그녀들도 물론 타고난 미인인 이유도 있겠지만 과거 그녀들의 사진을 보면 그녀들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노력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날로 높아져 가는 외모에 대한 관심은  몸짱으로 거듭나기, 피부미인되기, 성형하지 않고 예뻐지기, S라인으로 다시 태어나기 등등 그 주제들도 다양하다.   자기의 외모에 100% 만족하며 살고 있는 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외모라 해도 본인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몸에 마음이 갇혀버려 원하는 삶을 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만은 단지 건강만을 위협하는게 아니라 '몸의 병'이 그로 인해 '마음의 병'까지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아름답고 멋진 외모를 가지고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외모와 본인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또다른 '매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 아름다울순 없지만 자신이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매력'은 또 다른 아름다움의 이면이 아닐까?  그 매력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며 자신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정말 멋지지 않을까?  그렇기 위해선 자신의 외모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들을 탐색해야 한다.  이 탐험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일정 부분 결정하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내 모습과 내가 되고 싶은 나 사이의 간격은 개인에 따라 넓을 수도 좁을 수도 또는 없을 수도 있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틀렸다."(오프라 윈프리 라디오)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매력의 유,무를 이야기하는 것일 것이다.  그동안 애써 외면 해왔던 '외모'에 대해 조금 더 꺼내놓고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단.... 그 내면을 포함해서 함께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눈에 보이는 외부적인 요인들을 짚어가며 내부적인 요인들까지 원인을 알려주는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는  눈에 보이는 외부적인 요인들 뿐만이 아니라 내면적인 변화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팁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겨울은 특히나 외모의 변화에 약간은 둔해질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다이어트, 성형, 외모에 대한 불만으로 심각하게 고민중 이거나 결단의 기로에 서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전에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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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를 죽이려고
이제하 지음 / 뿔(웅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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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려고 들고는 제목을 읽어보고 앞 뒤 책표지를 읽어보며 제목이 왜 『마초를 죽이려고』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과거 가부장적인 분위기의 사회에서 아버지,스승,이라는 이름이 크게 다가오던 시대와 달리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친구같은 멘토, 멘티와 같은 어렵지않은 스승의 존재를 원하는것 같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스승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문학상을 많이 수상하신 작가님의 책이라, 또는 가벼운 책들 위주로 읽다보니 문학의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는 책들을 읽을땐 살짝 긴장하게 된다.

 

 

자의로건 타의로건 인연이 닿아 내가 마음속에 스승으로 모신 사람들은 모두 재미있는 구석을 한 가지 이상씩은 다 가지고 있었다.  /p120

 

 

지헌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이끌림에 사제계약서라는 걸 작성하며 인생의 첫번째 스승을 모시게된다.  어린시절 스스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그에게 그가 '대빵'이라 칭하는 아버지의 이끌림으로 맺어진 사제계약이 대빵이 스승에게 자신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는걸 알게 된다.  그와 스승의 사제계약이 담긴 계약서가 스승의 손에 의해 갈가리 찢겨 마당으로 흩뿌려지던 종이 조각들의 모습이 그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건 그의 의식 깊은곳에 '스승'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게 되는 상처로 남아있게 되었던건 아닐까?

 

 

내가 처음 선생님을 찾은 것은 당신의 재능에 공감해 감동을 받고 그런 것을 흠모해서가 아니었다.  전람회나 화집 같은 데서 선새임의 그림을 자주 보아오기는 했지만 그런 것은 어찌 됐든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내가 선생님을 찾은 것은 좀 막연하기는 하지만 뭐랄까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의 그런 이미지 때문이었지 당신이 무슨 대단한 화가라거나 하는 그런 것으로서가 아니었다.  어른이란 소리가 너무 막연하다면 윗사람, 그것도 막연하다면 조언을 받고 따라야 할 대선배 같은 것이라 해도 좋다.  요컨대 그것으로 뭔가를 배우고 가치척도를 삼아야 할 아버지 같은 기둥이나 뿌리가 내게는 필요했던 것이다./p131

 

 

책의 이야기는 지헌의 시점으로 진행되고 그의 생각과 그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주로 진행된다.  지헌이 여자친구 지은의 꿈 얘기를 듣고 무작정 찾아간  화가 최홍명..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스승을 찾는다는게 좀 아이러니했다.   가정에서 아버지 롤모델도 제대로 보고 자라지 못한 그였기에  인생의 '스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컸던건 아닐까?

 

생각보다 잘 읽어지기도 했고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스승 찾기,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라 그가 스승을 이야기하는 부분 보다는 그가 자신의 어머니와 스승의 부인과, 연인이었던 서채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더 유의해서 읽었던것 같다.  그는 어릴때 집을 나갔다가 대빵이 사고로 죽고 어려운 집안사정을 수습해주고 돌아온 어머니는 다 큰자식들을 다시 휘두르며 자식들 바로잡기를 머뭇거리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였다.  스승의 부인인 혜수사모님도 평범하진 않아서 과연 이런 캐릭터가 가능한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남편의 예술을 위해서 집안들 드나드는 서채리와의 연인관계를 인정하고 있으며 서채리와도 너무 잘 지낸다.  서채리의 캐릭터 또한 앞의 두 여인과는 뚜렷하게 달라서 이 여인이 정말 보통은 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천진난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그녀는  비슷한 연배이기에 그녀의 행동이나 지헌의 눈으로 바라본 모습들이 더 눈으로 쫒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세 여인의 이야기를 위주로 조금더 풀어주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가 언급한 말이라 신뢰가 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고 그 감독의 작품이라 편하게 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  웃어른 혹은 나이나 이력 같은 것 때문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저도 모르게 당신을 향해 선생님이란 소리가 스며 나왔다면 그것은 당신의 타고난 품성에서 비롯됐다는 것 외에 무슨 까닭이 더 있었겠는가.  /p261

 

 

지헌이 스승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내게 크게 와닿지도 의미가 전해지지도 않았다.   읽는 동안 남자의 시선이 스승을 좆는 이야기 보다는  어머니, 혜수사모님, 서채리를 이야하는쪽에 더 관심이 같던건 같은 여자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내가 아닌 아버지나, 남동생이 읽었다면 공감하는 부분이 또 달랐을까?  문득 남자분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나와는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읽어졌을지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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