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 론리플래닛 여행 에세이
돈 조지 지음, 이병렬 옮김 / 컬처그라퍼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세계적인 여행서 '론리플래닛'의 여행작가들 31명이 집필한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은 너무 큰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해서 였는지 얼마 전 읽었던 국내 여행작가들의 단편 모음 여행에세이를 생각나게 했다.  여행에세이도 단편은 한계가 있는 걸까?  국내 여행에세이 단편을 읽으면서도 짧지만 재미있는 작가의 글이 있는 반면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읽어야 할지, 또는 읽고 나서도 이건 뭘까? 라고 갸웃하게 하는 글들이 있었는데, 세계적인 여행서의 작가들의 글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부제가 '세상에서 최고로 재미있는 여행이야기' 인데... 어쩌지?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는데..  역시 단편은 안되는 걸까?  그래도 론리 플래닛 여행작가들인데 하면서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건만....

 

 

루이스와의 여행은 늘 달콤씁쓰레했다.  씁쓰레함은 여행 중 느끼는 감정이고, 달콤함은 여행 후 회고 할 때의 감정이다.  /p130

 

 

31명의 여행작가들은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여행스타일과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없는 책이지만, 중간에 일러스트 같은 삽화는 한두컷 정도 포함되어있다.  31명의 작가가 집필 했다기엔 좀 부족하다 싶은 페이지지만 글이 길다고 다 좋은 건 아니기에 찬찬히 읽어보기로 한다.  그러나 여행에세이 치고는 좀 부드럽지 않은 문체?  여행의 즐거움이나 기대감, 또는 긴박한 상황들이 그대로 전해지지도 않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책이든 읽는 동안은 읽는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 에세이는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되기 때문에 그 문체나 저자가 하고자 하는 여행지에서의 감정전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부분에 있어선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지겨운 일상 탈출을 위해 모험과 재미를 꿈꾸며(투지 넘치는 내 친구의 의도를 좋게 해석하면) 우리는 여행을 한다.  우린 고난을 끌어들이고 그 자체로 일종의 휴가이자 도전적인 위험과 스릴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존재를 자기네 삶의 짐을 덜어 줄 봉처럼만 여기는 현지인들을 만난다.  여행자와 현지인이 나누는 미소에는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뭔가 있다. ...중략.....그러나 여행길에서 만난 유머는 그저 뭔가로 통하는 입구일 뿐이다.  저 너머에 있는 뭔가를 깨달을 때 우리는 진정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p139

 

 

 어쩌면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기에 실망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에세이라면, 그리고 그런 글을 쓰는 작가라면 그 글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서 써주었어야 했지 않았을까?  단편이기에 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유명 작가, 저널리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전문 여행작가등이 모여 집필한 책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론리 플래닛'이라는 이름만으로 집어 들었던 책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느꼈던 여행에 대한 설레임, 흥분, 기대감 그런건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고, 역시  여행은 단편으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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