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품격 - 박종인의 땅의 역사
박종인 글.사진 / 상상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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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읽는 중인책에 포스팅을 하면서 이 책은 어떤 분야의 책인지를 한번씩 보는데, 인문 분야!, 당연 여행에세이 일거라 생각했는데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단순한 여행기는 아닌듯하다.  책의 제목처럼 품격이 느껴졌달까?  솔직히 조금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여행의 품격>  여행에 대한 어떤 글을 담고 있길래 '품격'을 담았을까?  여행가, 여행기자, 사진가인 박종인 기자의 인문 기행인 이 책은 이 땅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과거 역사이야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을 알면 알수록 깊이 있게 할 수 있지만, 이건 교과서에 등장할 듯한 심도깊은 역사도 등장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여행을 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032p/

역사는 흉터로 남았다.  전쟁이 났고, 사람들이 돌아왔고, 개간을 했고, 굶주렸고, 고통스러웠으며, 통제 속에서 목숨을 걸고 고단하게 살았다.  지나고 나면 흔적은 추억이다.  그 추억을 훔쳐보려는 사람들이 펀치볼로 틈입한다. 


170p/

다순구미는 달랐다.  많이 달랐다.  '다순'은 '따숩다'는 말이고 '구미'는 여진족 말로 '움푹 들어간 후미'라는 뜻이니 다순구미는 해변에서 푹 들어간 양지마을이라는 뜻이다. 



책을 읽다보면 생전 첨 들어보는 지명과 역사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워낙 역사엔 잼병이기도 했지만 이렇게나 우리나라에 대해서 몰랐나 싶을 정도로 우리 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펼쳐보이고 있다.   국내 여행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언제든 나이가 들면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만했었는데,  이 여행기를 읽다보니 국내 구석구석에 다녀볼 곳이 참으로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역사 여행으로 참고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이야기하며 여행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여행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모시고 하나씩 다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저자가 소개하는 지역들이 매력적인 곳이 많아서 벌써 들썩거리며 꼽아둔 곳도 몇 군데가 되다 보니 저자의 소개글처럼 '품격'이 가득한 <여행의 품격> 한 권 들고 있으면 한동안 여행지에 대한 걱적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지역마다 볼거리에 대한 정보와 관광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았지만, 국내여행 글을 읽다보니 국내여행도 다녀볼만한 일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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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지 않을 자유 - 결혼과 비혼에 관한 새로운 태도
이선배 지음 / 허밍버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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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비혼' 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이십대를 지나 삼십대, 그리고 사십대에 접어들면서 결혼에 대한 압박은 조금 덜해졌지만, 부모님과 주변 지인들의 참견, 격정이 사라진건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어야 결혼을 생각 할 수 있는게 아닐까?  혼자서도 충분히 시간을 즐기며 잘 살고 있고 하고 싶은 일도 배우고 싶은 일도 많다.  이미, 출산에 대해선 생각을 접은지라, 나를 닮은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애저녁에 접었다. (아마도 내겐 모성애 유전자가 부족한 걸지도...) 하지만 조카들을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는데 그건 또 별다른 애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내가 내 아이를 잘 키울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은것 같다.  그에 비해 동생들이 조카를 키우는데 있어 훈수는 꽤 두는 편이다.)


사실 최근들어 결혼 보다는 혼자 나이들어 가는것보다 함께 놀아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긴한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시간을 포기하거나, 어느 한 가정에 소속 되어 내 시간을 포기하는 삶을 살겠냐고 한다면 글쎄?  이 책을 읽다 내가 참 혼자 인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과 주변 지인들을 바라본 시각, 그리고 현재까지 나온 통게들과 다른 나라들의 사정을 빗대어 우리나라의 결혼과 비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자발적인 비혼과 시간에 떠밀려 비혼이 되어버린 상황에 따른 차이는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결혼전 '동거'라는 사회적인 현상을 덧씌워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아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여야만 되는 사회제도들도 조금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2050년이면 나도 노년인데 그즈음이면 노년 인구가 전체인구 대비 40%가 넘는다고 하니... 노후를 대비한 준비도 해야겠고...(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30여년즘은 경제활동을 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나' 자신이 행복하는데 참 많은 제약이 있는 현실이지만 꿋꿋하게 본인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을 살고 있으니 이렇게 또 살아가지 않겠는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궁금해 하는 지인들이 참으로 많았다.  결혼을 했는데 읽어도 좋을까? 또는 읽을만 한가? 라는 질문들... 아마도 시중에 이런 비슷한 류의 책들이 꽤 출간 되어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 읽은 결혼과 비혼에 관련한 책으론 진지하면서도 쉽고 이해하기 쉽게 읽었던 책이었다.  결혼과 비혼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대들에게, 세상의 기준과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하게 나만의 행복을 위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결혼은 하는 게 좋을까? 안 하는 게 좋을까?
나는 결혼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비혼이 어울리는 사람인가?
다른 세상 싱글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내가 가고 있는 길은 과연 맞는 것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삶을,
누구와 함께해야 할까.....?


25p/

인간에게 결혼은 어떤 의미일까, 완벽한 결혼이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과연 평생 유지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면 결혼 제도의 존재 가치가 의심스럽지 않을까, 그런 불확실성에 한 번뿐인 내 인생을 밀어 넣을 필요가 있을까.....?


49p/

초등학생 때의 나, 청소년 때의 나, 20대의 나,
중년에 접어든 나, 이들은 동일인인 동시에
타인이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결혼이란 이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길고 지난한 과업이다.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이 아니다.
배반의 서사가 연상되는 제목 같지만
이런 깨달음의 장이 과거. 현재. 미래의 나 사이에
몇 번이고 펼쳐지는 게 인생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이 "내가 널 꼭 행복하게 해 줄게"라고 약속하는 장면을 보면

 "나도 어떻게 해야 미래의 내가 행복해질지 모르는데 네가 할 수 있다고? 웃기고 있어!" 하며 따지고 싶다.


107p/

결혼해라, 혹은 하지 말라, 아이를 낳아라, 혹은 낳지 말라.  이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현명하다.  어중간하게 흘러간 인생은 돌이킬 수 없다.  비혼을 선택 했거나, 결혼했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건 어떤 결정적 시기에,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무언가를 놓쳤다는 점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마찬가지다.  결혼이 현실이듯 비혼도 현실이므로 '형이하학적' 면도 자세히 따져야 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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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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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에 띄었던 <도둑비서들>... 비서들이 도둑이 된다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렵고 학교를 다니며 받은 학자금 대출로 시작한 빚은 줄어들 기미가 없어, 악순환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부모님 세대만해도 열심히 살면 조금씩 개선되고 바뀌는게 눈으로 보이고 뿌듯함도 느낄수 있는 삶이었지만 이건 뭔가!!!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자들의 부는 더 축적되어가지만 없는 사람들은 빚으 굴레에 탑승하게 되면 내리기가 쉽지 않다.



17p/

만 구천백사십칠 달러.  내겐 굉장히 큰 돈이었다.  내가 한 10년 동안 고생고생하며 상환했지만 아직도 다 못 갚은 학자금 대출 잔액과 거의 맞아떨어지는 금액이었다.  (주는 것도 없이 받아먹기만 한 뉴욕대, 고오맙다!!)

나는 수표를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어서 내 가방 속 블랙홀 같은 어둠 깊숙이 찔러 넣었다.

나중에 가서 이때를 내가 흔들린 순간, 인생의 전환점으로 인식하게 됐다. 


여기, 세계 굴지의 언론사 타이탄의 회장 로버트의 비서인 티나.  뉴욕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그녀의 연봉은 약 4만불, 학자금 대출은 2만달러가 남았다.  6년째 로버트의 비서로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그래도 비서로는 유능했다.) 로버트의 신임도 받고 있던 티나.  그러던 중 눈 먼돈 2만달러가 그녀의 수중에 들어왔다.  순간 인생극장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는 기분이.... '당신의 선택은!!!'  아마 나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이미 롤러코스터 위에 올랐다.  아무도 모르게 지나갈 줄 알았던 일이 경영관리팀 비서인 에밀리가 알게 되면서 그녀의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로버트의 영수증을 위조해 에밀리의 빚을 처리해 준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닌 시작일 줄이야.  회계팀장인 마지가 티나와 에밀리를 불러 너희들의 일을 알고 있으니 내가 부탁하는 일도 처리해달라고 하는데...



169p/

"계략이라니.  그 잠재력을 생각해보라고, 티나.  우리는 그냥 평범한 99퍼센트가 아니야.  우리는 상위 1퍼센트의 비서잖아.  거기서 힘이 나오는거라고."


231p/

재미있는 건 이 난장판 같은 사건이 웬디의 당초 계획대로 부의 재분배 네트워크를 만드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진 자들의 돈을 취해서 못 가진 자들에게 나눠준다.  단, 횡력으로 자금을 모으진 않는다(결정적인 차이였다).  그렇다면 썩 나쁜 계획은 아니었다. 


티나가 눈먼 수표로 자신의 학자금 대출을 갚은 일을 시작으로 일은 점점 커져 그녀 주변의 몇 몇 비서들과 얽히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임원들의 경비를 조금씩 모아 처리해왔던 일이, 눈덩이처럼 커져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번지게 되는 과정이, 긴장감으로 인해 멈출수가 없을 지경이다.  남자친구인 케빈이 흘린 말 한마디에 언론에도 살짝 알려지며 합법적인 일로 만들고 싶어진 '빈손연합' (어쩌다 만들어졌지만 제법 잘 어울리는 이름인..).  티나의 상관인 로버트의 행동도 조금 이해는 됐지만 정말 티나를 생각했던 로버트의 마음은 무었이었을까?  정말 거의 마지막즈음이 되어서 알았을까?  큰 기업을 좌지우지 하는 그들의 뒤엔 유능한 비서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하기 위해 졌던 빚을 청산하지 못하고 몇년을 일하지만, 그건 사회의 잘못이지 않을까? 



258p/

"이 나라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학을 나와서 열심히 일하면 중산층으로 남부럽잖게 살 수 있다던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지난 30년 동안 정치와 경제 지형이 변하면서 현재의 20대와 30대가 중산층이 되겠단 꿈을 이룰 가능성은 부모 세대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적어졌습니다.  우리가 게을러서, 직업의식이 투철하지 않아서, 과소비에 취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이 시대의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지인들을 만나 아이들의 교육 이야기를 들을 때면 헉! 소리가 나기도 한다.  초등학생때부터 백만원대의 과외를 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과연 그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할 때 즈음이면 또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예전엔 개천에서 용난다는 이야기도 종종 있었지만, 요즘은 투자한 만큼 유지하고 뽑아내는 세상이니까.. 하면서 생각하면서도 한 편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학교에서의 정규교육만으로도 충분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사회의 모순은 무엇일까?  부의 축적이 일정방향으로만 진행되고 있는거? 해마다 쏟아져나오는 대학졸업생들, 그들이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안게 되는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더미.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 라는건 이제 애초부터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또, 우리의 이야기 같기도 했던 <도둑비서들>, 종반으로 치닫을때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지만 재치있고 기발한 아가씨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상상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이니 즐기면서 읽기만 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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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에서 만나자 - 서울 362개 핫 플레이스
SK플래닛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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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한 번화가들, 그러다 보니 번화한 곳의 세는 당연히 비싸질 수 밖에 없어 조금씩 변두리로 밀려나 형성되기 시작한 골목들.. 그런데 이러한 골목들이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골목여행을 하는 이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번잡한 곳이 싫어 찾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나만 알고 싶은 곳.  소소하게 즐길수 있되 너무 번잡하지 않을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형 매장들에 밀려난 작은 매장들, 그래서 골목으로 찾아든 이들의 매장을 직접 걸으며 찾아 만든 <우리, 골목에서 만나자>는 SK플래닛에서 대학생 체험리포터 플리터 4기 학생들과 함께 만든 책이라고 한다.  사실 서울의 모든 지역 골목들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궁금했던 골목들에서 만나는 새로운 매장들, 그리고 그 길에 오래 있었던, 때론 젊은 상인들의 인터뷰... 사실 경기가 안좋다 안좋다 해도 자신만의 색으로 반가이 반겨주는 장소들이 있다.  책의 목차도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궁금한 지역을 펼쳐 휘리릭 넘기다보면, 때론 가고 싶은 곳을 찍어서 찾아가 보는것도 재미있는 여행이 될 듯하다.  소개글마다 해시태그가 수록되어있어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글에서 검색해보는 재미도 있을듯하다.  오랫만에 보는 반가운 매장들, 하지만 대부분은 새로 시작하고 운영되고 있는 매장들이라 매장들마다의 컨셉이나 새로운 골목길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는 즐거운 책이 될 듯하다.  여행, 시간이 없어 떠나지 못한다고, 돈이 없어서 떠나지 못한다는 건 핑계일지도 모른다.  버스카드 하나, 커피 한 잔 마실 여유만 있어도 서울 어디든 훌쩍 떠났다가 돌아 올 수 있는 짧은 여행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한 권의 책이 분권되는 스타일이라 무겁다면 반으로 나누어도 좋을듯하다.  01. 지금 가장 뜨거운 서울 <강남구 / 서초구 / 용산구/ 성동구 / 마포구 /서대문구 / 종로구 / 중구>  02. 당신만 몰랐던 서울의 골목 <동대문구 / 송파구 / 성북구/ 강동구/ 동작구/ 관악구/ 광진구/ 강북구/ 도봉구 / 노원구/ 양천구 / 중랑구/ 은평구/ 구로구/ 금천구/ 영등포구> 책의 큰 제목대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솔직히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지역에도 생소한 매장들과 가보고 싶은 골목들을 꽤 찾았으니 이제 잠시 짬을 내서 여행을 떠나보는 것만 남은듯하다.  이제 긴 겨울의 시작.  춥다고 웅크리지만 말고 어디든 잠시, 골목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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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허밍버드 클래식 7
진 웹스터 지음, 한유주 옮김 / 허밍버드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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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클래식에서 최근 출간된 <키다리 아저씨> , 어릴적 읽던 동화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기분이란 10대즈음 읽었으니 삼십년 가까이 흘러 다시 읽는 책들은 그 시절의 느낌과는 다르게 또 다른 시간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책으로 읽기보단, TV만화로 더 기억에 남았던 키다리 아저씨는 한창 사춘기를 겪던 시절 '내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하는 소원을 갖게 하기도 했다.  97명의 어린 동생들을 씻기고 챙기는 일은 고아원에서 제일 맏언니인 제루샤의 몫.  매달 첫 째주 수요일은 고아원을 후원하는 분들이 오시는 날이라 여느때보다 더 힘들고 바쁜 하루 이기도 했다.   그랬던 어느 수요일... 그녀의 대학진학을 후원하겠다는 스미스씨와의 인연이 시작되고 원장실로 가기전 길다란 그림자로만 봤던 막연한 후원자의 이미지만을 간직한채 고아원을 떠나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제루샤 애벗. 의 삶은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다.



107p/

전 대학을 집처럼 느끼기 시작했고, 상황을 마음대로 통제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실은 온 세상을 집처럼 느끼기 시작했답니다.  간신히 허락을 받고 이 세상으로 슬그머니 기어 나온 게 아니라, 진짜로 세상에 속한 기분을 느껴요.


144~145p/

놀라운 사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사람이라면 이러한 열망을 타고나는 법이죠. 


후원해주시는분에게 감사의 의미로 간간히 소식만 전해도 되는데, 제루샤는 자신에게 후원해주시는 스미스씨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자신의 일상을 편지로 전하기 시작한다.  오로지 제루샤 (주디)의 편지로만 진행되는 이야기는 주고 받는 식의 글이 아니어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책장을 멈출수가 없게 된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주디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앞으로 해야할 일,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기기도 하고 세상을 향한 호기심으로 자신의 내면을 조금씩 키워나가며 세상으로 향한 발걸음을 조금씩 준비하게 된다.



171~172p/

고릿적에 이 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끝을 낼 짬이 생기질 않았네요.  스티븐슨의 이런 생각이 꽤 근사하지 않으신가요?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것들로 가득하고

나는 우리 모두가 왕처럼 행복해야 한다고 확신하노라.

아저씨도 아시겠지만 정말 맞는 말이에요.  이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하고 다녀 볼 곳들 천지예요.  가는 길목에서 마주치는 친절을 받아들일 의지만 있다면요.  유연한 자세가 비결이죠.  특히 시골에서는 재미난 일이 무척 많답니다.  전 누구의 땅이든 지나갈 수 있고, 누구의 풍경이라도 바라볼 수 있고, 누구의 개울이라도 건널 수 있어요.  마치 제가 그 땅의 주인이나 된 양 즐길 수 있죠.  게다가 세금 한 푼 내지 않는답니다!


막연한 동경만 있었던 십대의 키다리 아저씨 였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주디의 성장을 더 눈여겨 보게 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나가는 주디가 대견하기도 했다.  책장을 덮으면서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아 갈무리 해두었던 페이지들을 다시 펼쳐 읽어보기도 하고 주디가 아저씨에게 보냈던 편지들의 그림들을 보며 새삼 즐거워하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글보단 컴퓨터를, 컴퓨터보단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종이와 펜으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는 자체가 어색한 요즘이지만,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나니 그시절 한창 편지를 주고 받았던 이름만 알던 친구들 생각도 나고,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이런?    어린 시절 많은 책을 구입해주셔서 다 읽었다고 생각한 동화들이었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읽으니 또 새로운 책 같은 기분이다.  이젠 제법 겨울같은 요즘, 올 겨울은 고전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들을 읽어보는건 어떨까?



196p/

중요한 건 크나큰 즐거움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커다란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전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발견했어요, 아저씨.  바로 현재를 사는 거죠.  영원히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만 바라고 있기보다는 바로 지금 이 순간에서 가장 많은 걸 얻어내는 거예요.  농사를 지을 때처럼요.  우리는 농사를 크게 지을 수도 있고, 집중적으로 할 수도 있어요.  전 지금부터는 집중적인 삶을 살려고 해요.  매 순간을 즐기고, 그러면서 제가 즐기고 있다는 걸 아는 거죠.  사람들 대부분은 삶을 산다기보다는 그저 경주하고 있을 뿐이에요.  머나먼 지평선에 있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는 있지만, 그런 과정의 열기 속에서 숨이 막히고 헐떡거리는 바람에 자기가 지나쳐 온 아름답고 평온한 시골 풍경을 하나도 보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다 늙고 지치면 그들이 목표에 다다랐건 아니건 아무 차이도 없어요.  전 가는 길에 잠깐 앉기도 하고, 소소한 행복을 많이 찾으면서 살기로 결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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