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가슴에 멍든 추억이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작은 자존심이나 남의 시선 때문에 자기의 진심을 외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기억 때문이다.
사랑은 버스가 아니다.
시간 맞춰 달려오고,
지금 놓치면 다음에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 이경덕의 <신화 읽어주는 남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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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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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선생이 오랜 어려운 시절을 끝내고 펴낸 소설 오래된 정원.

1970-80년대의 우리의 정치적 상황과 그 시절 한 남자가 18년만에 출옥을 한다.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작가의 서정적 문체를 통해 어쩌면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로 흘러갈수도 있게지만 작가의 독특한 이야기 구성을 통해 책 읽기에 편한 이야기가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과 저자인 황석영 선생의 관계를 한 번 생각 해보게된다.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비슷한 점도 많이 있는것 같고 아니면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들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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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고자 하는 놀라운 힘은
때로는 의학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생명의 신비다.
생에 대한 강한 의욕은 아기에게서도 발견된다.
인턴시절 함께 회진을 하던 교수님 한 분이 아기의 볼을
어루만지다 아기에게 손가락이 물렸는데 아기의 빠는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아기침대 한쪽이 그대로
들어올려지는 것을 목격했다.


- 레이첼 나오미 레멘의 《그대 만난 뒤 삶에 눈떴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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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눈구경을 하려면,
눈이 올 만한 시기에 마땅한 곳에 가서 기다려야만 한다.
온 지 며칠 지난 눈은 '썩어서' 볼품이 없다. 눈은 올 때나
막 그치고 난 뒤가 볼 만하다. 그러나 무엇이건,
기다리는 것은 좀체 오지 않는다. 어떤 때는
사흘씩이나 기다리다가 돌아온 바로 다음날
그곳에 폭설이 내렸다는 뉴스를 듣기도 하고,
때아닌 비를 맞게 되는 수도 있다.


- 강운구의《시간의 빛》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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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는 멋지거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론 더욱 슬프고, 아팠다. 태우려 태우려 해도
태워지지 않는 것들, 인도의 외진 게스트하우스에서
지친 몸을 잠재우려 해도 백일몽처럼 이어지는 영상들,
도망치고 싶고, 벗고 싶고, 놓고 싶고, 떠나고 싶던 것들이
거기까지 와 있었다. 내가 어디에 가든 그림자는
나를 놓치는 법이 없었으니.


- 조연현의《영혼의 순례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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