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가는 길 빈 들판에 홀로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동행도 친구도 있었지만 끝내는 홀로 되어 먼 길을 갔습니다 어디로 그가 가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따금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아도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는 늘 홀로였기에 어느 날 들판에 그가 보이지 않았을 때도 사람들은 그가 홀로 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없어도 변하지 않는 세상 모두가 홀로였습니다 - 유자효의 《아쉬움에 대하여》에 실린 시 <홀로가는 길>(전문)중에서 -
몰두 "인격의 근본적인 변화는 한 사람이나 한 가지 작업에 몰두할 때에만 일어난다. 어느 행위에 온전히 몰두하는 것은, 그것이 정신적이든지 육체적이든지, 유일하게 넘쳐흐르고 있는 활동이 되는 것을 뜻한다. 자아는 항상 가장 집중해서 몰두하는 지점에 존재한다." - 안젤름 그륀의 《자기 자신 잘 대하기》중에서 -
무엇이 사람보다 소중하리 세월이 거듭될수록 '사람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잘 다듬어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하기 때문이리라. - 장성숙의《무엇이 사람보다 소중하리》중에서 -
꽃비녀 후지산은 일본에서 으뜸가는 아름다운 산이다. 에이꼬와 준이는 후지산을 보는 것을 그만두고 풀밭에 앉아 바랭이풀의 홰기를 뽑아 꽃비녀를 만들었다. 바늘처럼 쭉 뻗은 홰기 끝에 가실가실한 꽃줄기가 너댓 개씩 피어 있다. 그것을 한 가닥씩 찢어 송두리째 떼어 내지 말고 껍질을 붙여 늘어뜨리면 달랑달랑 줄기 끝에 귀엽게 달린다. 풀로 만든 꽃비녀를 머리에 꽂고 고개를 흔들면 곱다. "준아, 예쁘지?" - 권정생의 《슬픈 나막신》중에서 -
용기 "인간은 새처럼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높은 곳에서도 얼마든지 뛰어내릴 수 있다." 이를테면 재능보다는 용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 시바 료타로의 《미야모토 무사시》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