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녀 후지산은 일본에서 으뜸가는 아름다운 산이다. 에이꼬와 준이는 후지산을 보는 것을 그만두고 풀밭에 앉아 바랭이풀의 홰기를 뽑아 꽃비녀를 만들었다. 바늘처럼 쭉 뻗은 홰기 끝에 가실가실한 꽃줄기가 너댓 개씩 피어 있다. 그것을 한 가닥씩 찢어 송두리째 떼어 내지 말고 껍질을 붙여 늘어뜨리면 달랑달랑 줄기 끝에 귀엽게 달린다. 풀로 만든 꽃비녀를 머리에 꽂고 고개를 흔들면 곱다. "준아, 예쁘지?" - 권정생의 《슬픈 나막신》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