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책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에게 이 책은 내가 소속되어 있는 <독서 클럽>을 통해 거의 '반 강제로' 읽게 된 책이다. 특히, 독서 클럽의 리더되는 분이 이 책의 글쓴이인 [김상봉] 선생님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사실 젊은이의 호기로써 과연 얼마나 대단한 분이길래 이렇게 칭찬을 하실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결국 책을 읽게 된 경로로 거의 '반 강제적'이었고 또 이 책의 글쓴이에 대한 호승심도 있어서 굉장히 전투적이고 비판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호모 에티쿠스], 즉 윤리적 인간이란 제목을 가지고 서양 철학사를 통해 나타난 [윤리학]의 흐름을 잘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원래 강의 내용이었던 것을 묶은 것이라서 일반적인 철학서적과 달리 구어체로 쓰여져 있어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하였다. 앞서서 읽은 칸트 철학에 대한 책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로 이해하기에 별 무리가 없었다. 먼저 이 책은 모든 철학의 시작인 소크라테스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소크라테스는 과연 '좋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평소 '좋은 것'에 대해 대충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못한다. 이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답은 쾌락이 좋은 것이 아니라 영혼, 정신의 온전함이 좋은 것이며 이는 쾌락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나온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악은 오직 선에 기생해서만 악일 수 있으며 인간의 역사가 아무리 절망적인 것처럼 보여도 계속되는 것은 선과 정의불씨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이는 탁월함(Arete)의 윤리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이것이 그리스 문명, 서양 문명의 힘이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탁월함에 매혹되기보다는 질투하고 시기하는데 익숙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축구하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현실주의자였다. 특히 그는 욕망을 채우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 다만 질서와 통일을 부여하는 일이 중요하며 여러가지 정신의 탁월함(행복) 중 과조적 삶 속에서 의 행복, 즉 정신의 활동의 순수한 사유와 관조의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결국 그에게 있어서 정념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자연에 어긋나고 다만 우리가 정념과 어떤 식으로 관계맺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이에 '중용'(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것)을 강조하였는데 이런 중용의 길을 가기위한 도덕적 판단력을 가르켜 프로네시스(실천적 지혜)라고 부름으로서 일상의 삶이 도덕적 반성의 현장임을 강조하였다. 이제 유명한 스토아 윤리학과 에피쿠로스 윤리학이 소개된다. 스토아 윤리학은 개인과 전체가 충돌할 때 언제나 전체의 편을 드는 철학이며 전체가 먼저 있고 부분은 오직 전체의 지체로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전체의 힘 앞에서 무기력하게 굴복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정신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결국 스토아 윤리학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정신의 덕이므로 비이성적인 정념의 지배에서 벗어날 것은 요구하였으며 결국 정념 없는 상태 '아파테이아'를 추구하라는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에리쿠로스 윤리학은 개인의 편을 들었던 철학으로 스토아 철학의 정반대편에 위치하였다. 즉, 세상의 일 따위는 잊어버리고 자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것을 권유하는 은둔자를 위한 철학이 되고 말았다. 이는 서로 고통을 주지도 받지도 아는 것을 추구하며 결국 쾌락주의는 개인주의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쾌락만을 추구하지는 않았는데 어떤 일이 보다 순수하고 지속적인 쾌락을 얻는데 이바지한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것임에 비해 그 자체로서는 쾌락을 주는 일이라도 그것이 순수하고 지속적인 쾌락을 손상시키고 도리어 한때의 코락보다 더 큰 고통을 낳는다면 그것을 피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즉 고통도 불안도 없는 영혼의 절대적 평온함(아타락시아)를 추구할 것을 요구한 철학이었다. 이제 종교적 관점에서 살펴본 윤리학의 대표주자로 아우구스티누스를 소개한다. 아우구스티누스 이전의 고대 철학자들은 원칙적으로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행복에 이르는 길은 인간의 이성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는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 참된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모든 합리적 설명을 초월하는 근원적 비약으로서의 종교를 강조하였다. 이어서 스피노자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선악의 개념을 객관적이고 존재론적인 범주로 보기보다는 인간중심적이고 주관적으로 이해하였다. 이는 그의 철학이 근재성을 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근대는 모든 것이 인간적 관점에서 이해되기 시작한 시대이므로 그의 철학으로부터 근대적 철학이 사작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한편 흄으로부터 '나'가 철학의 전면에 등장하였다. 이렇게 '나'가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근대를 가리켜 주관주의 혹은 반성의 시대라고 특징짓게 되었다. 고대적 윤리학은 객관주의적 윤리학이며 이성 중심의 윤리학인데 비해 18세기부터 더이상 도덕의 문제를 객관적 존재나 이성의 힘을 통해 이해하고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도덕은 어떤 당위에 관계되어 있으며 도덕의 본질 역시 '나'속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특히 그는 도덕적 능력을 이성능력과 구별하였으며 이성을 통한 정념의 지배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이성은 선도 악도 분별하지 못하는 가치중립적 능력에 불과하였다. 결국 흄은 동정심이랴말로 도덕성의 참된 근거라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동정심을 강조한 것은 새로이 등장하는 시민사회에서 사람들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자기중심적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경고로서 등장하게 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칸트가 등장하는데 글쓴이가 칸트를 전공한 사람이기도 해서 자그만치 3장을 칸트에 할애하고 있다. 칸트 윤리학의 역사적 의의는 그것이 처음으로 도덕적 강제의 본질적 의미를 윤리학의 중심에 놓았다는 데 있었다. 그는 도덕을 행복의 원리를 통해 설명하려는 모든 시도를 비판하였으며 도덕은 그 자체로 숭고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칸트는 이런 모든 시도를 배척함으로써 도덕의 순수성을 확보하였으며 동정심은 자동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도덕덕인 가치를 가질 수 없다고 비판하였다. 결국 그는 제한 없이 선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선한 의지>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칸트에 따르면 준칙이 동시에 보편적 법칙이 되기를 네가 바랄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준칙에 따라서만 행위하라고 주장하였다. 비록 맨 마지막 장에 글쓴이의 윤리관이 잘 나타나 있지만 결국 이를 통해 글쓴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선을 추구하되, 내가 추구하는 선에 도취하여 나 자신의 악덕을 잊어버리지 말 것. 내가 행한 크고 작은 악을 늘 기억하여 겸손과 부끄러움을 잃지 말 것. 그리하여 선 때문에 도리어 악덕에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있을 것 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밖에 이 책에서 높이 살 점은 외국어를 발음되는 대로 사용한 것이다. 예컨데 파이돈 = 파이드로스, 아테네=아테나이로 적었는데 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면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어는 발음되는 대로 기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과거 우리나라가 일본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많은 외국어가 발음과 동떨어지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글쓴이의 이런 노력은 굉장히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결국 윤리학에 대한 입문서로 이 책의 내용과 구성은 굉장히 성공적이다. 게다가 잘 팔리지도 않는 철학서를 이렇게 출판한 [한길사]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요새 과연 '선'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덧붙여 이 책의 글쓴이인 '김상봉'선생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다. 하지만 한가지 충고하자면 이 책의 근본은 '철학' 서적임을 명심하고 도중에 읽다가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으면 뭔가 생각할 거리가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떤 책을 선택하든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책의 [제목]이다. 이 책의 제목은 '사파리 사이언스'인데 이는 [사파리]와 [사이언스]의 합성어라고 쉽게 알 수 있다. [사파리]라 함은 일반적으로 여행을 뜻하는 단어이고 [사이언스]는 과학을 뜻하는 영어단어이다. 이런 책 제목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어떻게 여행과 과학의 조합이 가능할까였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작업을 글쓴이는 놀라울 정도로 수월하게 완성시켰다. 이런 어려운 작업을 완성한 글쓴이는 물리학을 전공한 평범한 대한민국의 중학교 여교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과학적 지식을 쉽게 전달해주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높은 산에는 물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혹시 화학을 전공하여 물리화학을 배웠다면 PV graph를 통해 높은 산에는 압력이 낮아서 물이 고체와 기체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지만 직접 글쓴이가 찍은 킬리만자로 산의 사진과 함께 배우게 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하자면 아프리카 여행기에 가까운 책이다. 특히 동아프리카를 북남으로 횡단한 여행기인데 혹시라도 동아프리카 여행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1페이지당 사진이 1개 이상 꼭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글로 인해서 마치 자신이 동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과거 아프리카 침략의 역사를 잘 알 수 있었다. 특히 유명한 다이아몬드 유통회사인 '드비어스'의 설립자 세실 로즈가 어떻게 다이아몬드를 독점하였는지 잘 알 수 있었으며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침략사를 통해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대짐바브웨 같은 아프리카의 문명을 보면서 흑인이 열등한 민족이라는 '우생학'이 허구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프리카가 침략을 받았던 역사에서 벗어나 당당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떳떳히 우리와 어깨를 함께 하기를 기도하였다. 하지만 이 책의 편집에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다. 가끔 1 페이지 전체가 사진으로 구성된 경우가 있는데 가끔 그 사진때문에 글자가 안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글자를 검정색 말고 다른 색으로 하여 글자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여행 도중에 만난 한국인들은 전부 한국 여교사라는데 한국에서 여자의 직업으로 최고로 치는 것이 [교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여름, 겨울마다 외국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직업이 교사말고 있을까? 나는 언제쯤 외국으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요근래 보기 드문 아프리카 여행서이자 과학을 접목한 굉장히 훌륭한 책이다. 게다가 수많은 사진과 쉽게 읽히는 문체로 인하여 마치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서 당장 내일이라도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비록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직접 아프리카로 떠날 수 없다면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아프리카를 체험해 보는 것이 어떨까?
[당신의 펀드매니저를 해고하라] 이 책의 제목부터 풍기는 포스가 남 다르다. 특히 책의 뒷편을 보면 '펀드 매니저들이 당신이 모르기 바라는 마지막 비밀은?'='겉으로는 멀쩡하게 생긴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시장 평균에 줄기차게 뒤쳐지면서도 해마다 당신에게서 비용과 세금을 받아간다는 사실이다.'는 사실이 나와있는데 본인에게 굉장히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어떻게 엄청난 연봉을 받는 펀드매니저들의 수익률이 주식시장 평균에 뒤쳐지는 것일까? 이런 책의 주장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곰곰히 검토해보니 이런 충격적인 사실이 진실임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본인의 경우에도 한달에 50만원 정도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에셋을 통해 펀드 투자를 하고 있으나 이 책을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절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고 본인의 투자에 대해 반성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에서 비판하고 있는 것과 같이 이른바 '좋은 펀드'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였으나 결국은 '과거 수익률'을 펀드 고르는데 있어서 가장 큰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시간과 노력은 완전 헛수고라고 이 책을 주장한다. 과거 수익률은 전혀 펀드를 고르는데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펀드는 평균 주식 수익률에도 꾸준히 뒤쳐지고 있음을 이 책은 설득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면 대체 어떻하라는 것인가?"이런 질문에 글쓴이는 이른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 인덱스 펀드라 함은 시장 수익률을 목표로 시장과 동일한 비율로 주식을 보유하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펀드이다. 왜 인덱스 펀드가 좋을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일단 인덱스 펀드는 자주 사고팔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 수수료와 세금이 보통 펀드에 비해 적게 들며 시장 비율과 동일하게 주식을 보유하기 때문에 운용 수수료 또한 보통 펀드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배당금, 수익금 또한 그대로 재투자되기 때문에 '복리의 마법' 또한 적용받을 수 있다. 이렇게 유용한 정보를 이 책을 가르쳐 주고 있으며 이 책의 구성과 번역 또한 만족스럽다. 특히 일반적인 경영서와 달리 쉬운 구어체로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지겨운 숫자와 그래프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중간중간 글쓴이의 취미등을 소개함으로써 주의를 환기시켜주고 있다. 게다라 책도 200페이지가 채 안되니 금상첨화이다. 혹시 자신도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통해 이런 곳에 투자할 시간과 노력을 자신의 취미나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인은 중, 고등학교 때부터 [판타지, 무협]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왠만큼 속독과 언어능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고등학교때에도 수능 모의고사에서 [언어] 부분은 3개 이상 틀린 적이 없었을 정도로 나의 언어능력과 이해력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자기의식과 존재사유-칸트철학과 근대적 주체성의 존재론]이라니? 마치 웹툰 중 하나인 [정글고등학교]에서 나오는 불사조가 읽을 만한 제목의 책 아닌가? 하지만 책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포스'를 무시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야 말았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처음 100여쪽까지는 거의 4시간에 걸쳐 정독을 하였으나 뒤로 가면 갈수록 난해해지는 내용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선험철학', '존재론'등 생전 처음 보는 생소한 단어 앞에서는 나의 존재는 작아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포기할까 고민하였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책의 '난이도'로 책 읽기를 포기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끝까지 근성으로 다 읽고야 말았다.(참고로 책 '내용'이 거슬려서 책 읽기를 포기한 적은 좀 있다.) 책을 다 읽은 후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과연 이 책에서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해 이렇게 나의 '바닥'을 다 보이는 것이 부끄럽지만 이런 물음에 대해 나는 딱 2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1. 이 책은 철학 전공자가 아니면 읽지 말기를 강력히 권한다. 2. 독일 관념론에서 '나'의 존재라는 것이 그동안 큰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이를 최초로 알린 데카르트와 칸트는 위대하다. 딱 이정도가 내가 이 책을 통해 습득한 내용이다. 대체 어떻게 책을 써야 이렇게 어렵게 쓸 수 있을까? 이 책의 글쓴이를 개인적으로 만나서 대체 누구를 대상으로 글을 쓴 것인지 물어보고 싶은 생각뿐이다. 결국 내 자신이 제대로 '읽지 못한' 책에 대해 어떻게 별을 주고 평가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각 독자 여러분에게 남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파우스트>를 인용하면서 나의 생각을 대신할까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조롱하리라는 사실에 익숙해졌어"라고...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북콘서트]에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참석한 [북콘서트]는 '08. 5. 29(목)일에 홍대 앞에 있는 KT&G 상상마당에서 (주)창작과 비평, 평화방송, 알라딘, KT&G 상상마당에서 후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홍대앞 릴레이 북콘서트]인데 PBC 평화방송의 공개 방송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1. 알라딘 홈페이지 2. PBC 평화방송 홈페이지 등에서 신청하시면 가능합니다. 발표는 보통 이틀 전에 하고 본인 외 1명 같이 참석 가능합니다. 다만, 문자로 너무 자주 알려주고 참석여부를 문자로 알려줘야 하고 신청한 곳에도 참석여부를 댓글 달아야 하는 등 참석 여부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참석할 때 먼저 책을 사가야 하는지 읽어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쓴이와의 대화가 있으면 언제나 [저자 사인회]가 있기 때문에 책을 사가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홍대앞 릴레이 북콘서트]에서도 끝나고 10명에게 추첨을 통해 책을 나눠주고 [저자 사인회]가 있습니다. 보통 9시 30분경 끝나고 저자 사인회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미리 책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책 2권 정가 29800을 2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대략 30% 할인된 가격인데 [도서정가제]로 인해 인터넷 서점에서 사는 것보다 상당히 저렴합니다. 그러므로 미리 책을 사기보다는 가서 책을 사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카드 결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책에 대한 내용만으로 구성될 경우 자칫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함소원]씨와 [마야]씨를 초청하여 참석자들의 집중을 유도한 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마야씨의 노래는 정말 놀랍더군요.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마야씨의 노래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비우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노래를 들으러 온 건지 책을 보러 온 건지 정말 꼴불견이었습니다. 오늘 참석하는 이욱연 교수님은 제자들을 동원한 듯한 느낌이 있었고 손홍규 소설가님은 책을 보면 굉장히 현실적이라서 정반대의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구수한 사투리와 부끄러워 하시는 모습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그 외에 박용환 아나운서의 진행도 굉장히 깔끔하였고 좋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또다시 [홍대앞 릴레이 북콘서트]를 한다면 꼭 다시 참석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