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고백하건데 만약 이 책을 독서클럽에서 읽으라고 권장한 책이 아니었다면 본인은 아마도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는 사람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제목도 아닐뿐더러 이 책의 제목만 보아서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이 책은 번역된지도 오래되었으며 책의 재질 또한 요새 많이 사용하는 매끈매끈하고 하얀 종이가 아니라 마치 <똥 종이>같지 않은가?
 

 하지만 막상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으로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왜 <니어링 부부>의 삶이 많은 귀농 부부의 Role model이고 아직까지도 이 책이 읽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그들 부부는 1900년대 초반에 반전을 주장하였으며 당시 자본주의의 부조리와 많은 부작용에 대해 고발하고 많은 강연을 하였으며 스스로 농촌으로 귀농하여 스스로 그런 삶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이런 그들의 삶은 현재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것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그들의 삶이 과연 현재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하는 문제가 있다. 스스로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물질적 평등]을 가져오겠지만 이런 경우 사회적, 과학적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뎌딜 수 있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도시적 삶에 적응하려다가 반전운동 등으로 반역죄로 몰리고 직장을 잃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었으며 남에게 봉사하는 삶이 아니라 그냥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은 산 것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점 말고도 그들은 끝까지 자신이 목표했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요즘 세상에는 이른바 [변절]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니어링 부부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은 요즘 세상에서 본 받을 필요가 있는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적인 위인들과 달리 스코트 니어링은 100세까지 살 정도로 장수를 누렸다. 비록 사람들이 도시 생활에 적응하고 있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면 공기좋고 물좋은 농촌에서 스스로 육체적 노동을 하면서 사는 삶이 최고라는 것을 그들 부부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생각한 거리를 던져주고 있지만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해 나오는 부분과 [정신척 체험], [영혼] 등에 언급한 부분은 조금 가려서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신비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리고 스코트 니어링의 아내인 헬렌 니어링이 쓴 책이기 때문에 그들 부부의 삶에 대해 좋은 면만 강조해서 쓴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도시적 삶과 자본주의가 이 세계의 절대 원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통해 좀 더 다르고 새로운 삶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워보는 것이 어떨까? 물론 이 부부의 삶에 대한 비판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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