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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명쾌한 철학 ㅣ 간단 명쾌한 시리즈
고우다 레츠 지음, 이수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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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무엇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이 책을 읽은 분들 중에도 그런 의문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이 직접 도움이 되는 예는 하나도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일에 갑자기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우리의 삶에 신선한 기쁨과 감동을 준다. 지금까지 알던 세계와 내 생각이 바뀌고,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것이 보이고, 반대로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 빛을 잃는다. 이처럼 철학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철학의 효용-(p.414~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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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철학에 대해서 드는 생각은
'너무 어렵다.' '실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철학책 읽을 시간에 영어 한 단어라도 더 외우겠다.'라는 생각들이다. 물론 철학은 어렵고 실생활과 관련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 우리가 던지는 고민들, 예컨대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고민들은 이오니아 시절부터 철학자들이 고민해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철학은 언젠가는 반드시 접해야 하는 학문인 것이다.
그러나 실제 철학을 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서양 철학의 경우 비교적 번역이 잘 되어 있고 철학자들이 쓴 책들이 설명하듯이 되어 있어 그대로 글쓴이의 흐름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나 대륙 합리론이나 대륙 관념론은 이해하기 매우 어렵고 다양한 철학 사조가 존재하여 접근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동양 철학은 글 자체 보다는 주석이 중요한데 사람마다 해석이 다양하여 누구의 주석을 따라가야 좋을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철학과의 만남에 있어서 도움이 되어줄 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효용이 나타난다. 이 책은 만물의 근원 탐구에서 '선한 삶'의 탐구로 발전한
고대 그리스 철학, 기독교의 탄생부터 근대 개막까지 이어진
중세 철학, 철학의 주제가 신에서 인간으로 바뀐
근대 철학, 실존주의, 기호학, 구조주의 등이 나타난
현대 철학, 그리고 세상의 고통을 제거하고 깨달음을 여는
인도 철학, 이슬람 철학, 중국 철학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 명 당 4쪽을 넘지 않는 분량으로 간략히 그들의 철학을 소개해주고 있고 특히 철학자 한 명마다 그들의 사상을 집약한
삽화를 통해 쉽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많은 철학사 책들에서는 빠져있는
현대 철학(예컨대 생명윤리, 페미니즘, 인티그럴 사상)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점은 이 책의 뛰어난 점이라고 하겠다. 다만, 상대적으로 동양 철학에 대한 비중이 너무 작고 마치 윤리책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점은 아쉽다. 일단 이 책을 먼저 읽어 철학에 대한 개념을 잡은 후에
안광복 선생이 쓴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러셀이 쓴 <서양 철학사>, 풍우란의 <중국 철학사>, 한스 요아힘 슈퇴리히의 <세계 철학사>를 읽어 나간다면 어렵다고 여겨지는 철학에 접근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