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총, 한번씩은 다 들어보셨죠?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금관이 나온 곳이랍니다.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최초로 금관이 나왔다고 해서 금관총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무덤이지요.
금관총은 처음부터 발굴을 목적으로 발굴된 무덤은 아니라고 해요. 금관총 앞에서 살던 사람이 집을 증축하기 위해 뒷뜰을 파헤쳤는데, 그 속에서 유물이 출토된 것이지요. 그 사실을 안 일본인 경찰이 경찰서장에게 알려 증축을 멈추고 유물을 발굴했다고 해요. 유물 발굴에 걸린 시간은 4일에 불과했는데, 4만점이 넘는 유물이 발굴되었다고 하는군요.
이 금관총이 어디에 있는지 혹시 아시나요? 사실 저도 경주에 내려와서 꽤 시간이 흐른 뒤에 알았답니다. 처음엔 불국사나 석굴암, 보문단지 위주로 돌아다녔지 시내쪽엔 발걸음을 하지 않았거든요.
금관총은 경주 시내에 있는 노서동 고분군에 있어요. 노서동 고분군에 들어서서 오른쪽을 보면 초승달 모양처럼 무덤 한쪽 자락만 남아 있는 무덤이 있어요. 그 무덤이 바로 금관총이랍니다. 언뜻 보면 무덤 같지도 않아요. 무덤 한쪽 자락만 남아 있는데다 나무도 자라고 있고, 거의 대부분 아이들이 그 위에서 뛰어놀고 있거든요.
대능원을 먼저 들리고 노서동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대능원과 노서동 고분군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엄청 차이가 나거든요. 대능원은 고분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지만, 노서동은 최소한의 관리만 하고 있거든요. 처음 봤을 때 그 휑한 모습이라니... 그래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노서동 고분군이랍니다. 우리 가족이 계림과 함께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