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입문 - 소년한길 어린이문학 2
이원수 지음 / 한길사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몇 년 새 아동문학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을 만큼 급신장했다. 외국의 좋은 책들이 앞다투어 소개되기 시작했고, 우리 작가들을 발굴해 좋은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기획 출판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요즘 출판사 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건 그림책이나 동화책이라는 우스개말이 나올 만큼 아동문학 시장은 넓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아동문학을 대상으로 하는 이론이나 비평은 거의 없다. 그나마 최윤정 등을 비롯한 몇몇 평론가들이 최근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는 비평 부분은 좀 낫지만, 이론부분은 거의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원수의 <아동문학입문>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다.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나 자신 동화읽는 게 즐거워서 동화책을 읽지만, 동화의 세계에 빠져들수록 이론적으로 보충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동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약간의 지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이원수의 <아동문학입문>을 택한 건 그래서였다. 거기다 아동문학 비평계의 원로 '이원수'니까 '건질 게' 많으리라는 기대감도 작용했고.

하지만 너무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 두툼한 책을 받아들었을 때 잠시 가졌던 행복한 느낌은 잠시 뒤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원수의 활동연대를 생각하지 않은 게 문제였던 것이다. 아동문학이란 무엇인가, 아동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동화와 동시를 말한다 등 모두 3부로 구성되어진 내용은 대개가 5-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게다가 원론으로 볼 수 있는 1부를 제외하고 2, 3부는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한 기사들을 모아놓은 것으로 대부분의 내용이 중복되고 있었다. 이미 작고한 작가의 원고를 어떻게 편집할 수는 없었겠지만, 350여 쪽에 이르는 책 분량이나 가격을 생각할 때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1부만 분리해 작은 책자로 꾸몄더라면 훨씬 좋았을 듯하다. 아동문학 전반에 대한 이원수의 원론적인 정리는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아동문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동화에 관심을 가지다 좀더 깊은 지식을 얻고 싶어하는 엄마들도 많다고 한다. 전문적인 이론서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중적인 아동문학 이론서가 나와야 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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