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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말놀이 ㅣ 말놀이 그림책
키즈콘텐츠클럽 지음, 김일경 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10월
평점 :
《응가 말놀이》팀이 다시 뭉쳐서 책을 펴냈다. 전작이 '응가'를 주제로 했었다면 이번 책은 '방귀'를 주제로 했다. 《방귀 말놀이》가 그것이다. 방귀로 어떻게 말놀이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응가 말놀이》에서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잇기 노래로 글이 시작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는 건 바나나
바나나는...
어디선가 방귀냄새가 난다. 냄새가 지독한 걸로 보아 아빠 방귀다. 방귀 냄새와 소리로 방귀 말놀이가 이어진다. 냄새가 나고 소리는 뿌아아앙이고 뿌아아앙 소리는 기차 방귀소리이고. 방귀 말잇기 놀이를 따라가다보면 우주선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다시 땅으로 내려와 황소들 방귀에 이르면 참았던 방귀가 나온다. '뿌우웅'. 시원하지만 민망한 표정을 지은 아이의 모습에서 책이 마무리된다.
방귀는 생리현상이기 때문에 나오는 게 당연하다. 책에서도 소개가 되지만 방귀를 참으면 배에 가스가 차고 배가 아파온다. 방귀를 참지 않는게 몸에 좋지만, 우리들은 방귀를 쉽게 뀌지 못한다. 방귀를 튼 사이라고 말하면 그만큼 허물없는 사이라고 받아들일 만큼 방귀는 뭔가 내밀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엄마처럼 '살짝 뀌는 몰래 방귀'를 뀌는 사람이 많다.
책을 읽다보면 방귀에 대한 상식을 몇 가지 알게 된다. 고구마 같은 채소를 먹었을 때 방귀를 더 많이 뀌게 되고 냄새가 고약할 수도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상식이지만(읽어주는 어른들 시선에서), 뱀도 방귀를 뀐다는 것은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아마존나무보아'라는 뱀은 위험이 닥쳤을 때 항문에서 악취가 나는 액체를 내뿜는다고 한다. 냄새가 나는 방귀의 대표격인 스컹크 얘기도 나오고, 우주선의 우주인들이 방귀를 참는 이유도 설명된다. 우주복에 방귀를 흡수하는 흡수기가 달려있다는 것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소들이 내뿜는 방귀에 메탄가스가 포함되어 있어 지구온난화에 한몫한다는 내용도 설명되어 있다.
'응가'처럼 '방귀'도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현상이다. 내 신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보고 싶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는 《방귀 말놀이》. 《응가 말놀이》와 함께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거 같다. 방귀는 참지 말고 시원하게 뀌는 게 좋다는 것도.
*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