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리스, <도덕적 암살자>, 대교베텔스만 2008

p.152

더위도, 하얀 신발도과 하얀 허리띠도, 골프나 테니스 그리고 해변도, 늙은 사람들 냄새를 풍기는 구식으로 치장한 건물도 싫었다. 야자수와 백인 건달, 북부 지방에서 이사 온 시끄러운 사람들과 겨울을 보내기 위해 온 아무 생각 없는 캐나다 사람들도 싫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슬품도 싫었다. 대부분 흑인인 그들은 물이 괴어 썩어가는 좁은 만에서 물고리를 낚아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잡초와 모래뿐인 텅 빈 공터도, 독을 품은 뱀이나 끔찍한 열대산 매기 그리고 개까지 잡아먹는 악어도 싫었다.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씨를 흩뿌리는 식물, 커다란 야지수 벌레, 주먹만 한 거미들, 불개미 떼, 그 밖에도 인간은 플로리다 지방에서 살 수 없는 존재란 걸 늘 깨닫게 하는 열대지방 변종들도 싫었다.

p.155

현실에서는 우리 같은 밑바닥 신세인 아이들이 스스로 벗어나려고 하면 모두 달려들어 눌러 앉히고 팔다리를 떼어낸 후 상자에 집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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