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50-351

그러는 동안 박하와 난초, 그리고 먹 냄새가 어우러진 친숙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향기는 있는 듯 없는 듯 골동품 시장 골목을 희미하게 떠돌았다. 나는 그것이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오래된 시전지에서 풍겨오는 것이 아님을, 박복한 운명을 지닌 파란 많은 여인의 몸에서 풍겨오는 것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은 내 옛 제왕 생애의 마지막 기억으로부터 풍겨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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