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라카미 하루키, <양을 둘러싼 모험>, 모음사 1992
p.19
공기는 어딘지 모르게 짜릿해져 있었고, 조금 힘을 주어 걷어 차기라도 하면, 대개의 것들은 싱겁게 무너져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p.20
-옛날, 어느 곳에 누구하고라도 자버리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다.
p.38
"당신한텐 무언가, 그런 구석이 있어요. 모래 시계와 같지. 모래가 없어져 버리면 반드시 누군가가 달려와 뒤집고 가지."
p.48
수족관은 늘 섬뜩한 수족관적 침묵에 지배되어 있고, 이따금 어디에서인가 첨벙첨벙 물 튀기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p.139
성격은 약간 변하지만, 평범함이란 것은 영원히 변함없다.
p.336
외로움이란 것은 나쁘지 않은 감정이었다. 작은 새들이 날아가 버린 뒤의 적막한 잣나무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