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항해지도>, 시공사 2003

p.575
한 여자를 항해할 수 있는 해도는 그 누구도 절대 그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가 탕헤르를 결코 소유하지 못한 채 그녀는 그의 삶에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p.617-618
갑자기 언젠가는 마지막 순간이 찾아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그녀가 날 버리든지 우리가 죽든지 내가 늙을 것이다. 언젠가는 그녀가 내 삶에서 떠나든지 내가 그녀의 삶에서 떠날 것이다. 언젠가는 나는 추억할 이미지밖에서 지니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러고는 그 이미지를 되살릴 삶조차 지니지 않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모든 것이 지워질 것이다. 그 순간은 바로 오늘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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