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시 만난 분이 내 눈을 지긋이 쳐다보며 "깡통이 반이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난 그 분께 "반쪽짜리 말은 잘 알아듣지 못한답니다."라고 말했다.
서운해 하시는 그 분의 표정은 내 몫이 아니었다.
어짜피 오늘 처음 뵌 분이었기 때문에...
같이 계시던 분께서 그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그 그릇의 크기에 따라서 담을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지니 그릇의 크기가 담을 수 있는 것을 경계짓는 '반'을 이미 만드는 것이 아니겠냐?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쳇~ 그걸 간파하다니."라고 퉁퉁거리는 소리를 했다.
내 깡통의 크기가 그 분에게 보이셨던 걸까?
그 분께 돌려드리고 싶은 말이 생겼다.
"밀폐된 통조림이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한답니다."
담긴 것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큰 그릇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아닐런지요..
흐흐~
전 담는 것보다 내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녀석이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