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서 말한다 - 당비생각 02
우에노 치즈코.조한혜정 지음, 사사키 노리코.김찬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4년 7월
품절


그가 일본 중등학교의 변화에 대해 일러준 이야기가 아직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교실에 들어가면 머리 염색을 하고 짙은 화장과 피어싱을 한 저항적 모습의 아이들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하고 있어도 그들은 필기를 하고 공부는 했었다고 합디다. 1990년대 후반 교실에 가보니 상표가 있는 똑같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얌전하게 앉아 있었는데, 전혀 필기도 않고 가끔 거울을 보곤 하더라고 했습니다. 몸을 교실에 있어도 마음은 딴 곳에 가 있더라는 것이지요. - 조한혜정의 다섯 번째 편지-210쪽쪽

학생들이 졸업식 때 교사의 자동차를 부수거나 수업 중에 저항의 몸짓을 보이는 한 학교는 건재하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저항을 하지 않을 때가 바로 정말 학교가 붕괴된 시점일 테지요. 학교는 ‘대량 국민 생산적인 국가 통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야 하지만 어쩌면 다시 태어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거대한 자본의 물결 속에서 묻혀 버리고 말 것 같다는 생각을 그때 얼핏 했던 것 같습니다. - 조한혜정의 다섯 번째 편지-212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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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3-0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글이 맘에 와닿네요.
전 반항이라고는 해본적이 없지만, 그래서 그 의미가 어떤 건지 요즘 더 절실한것 같아요.

숨은아이 2006-03-0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글에 대한 글쓴이의 해석이 두 번째 글이지요. 반항... 제대로 반항할 줄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