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일본 중등학교의 변화에 대해 일러준 이야기가 아직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교실에 들어가면 머리 염색을 하고 짙은 화장과 피어싱을 한 저항적 모습의 아이들이 많았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하고 있어도 그들은 필기를 하고 공부는 했었다고 합디다. 1990년대 후반 교실에 가보니 상표가 있는 똑같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얌전하게 앉아 있었는데, 전혀 필기도 않고 가끔 거울을 보곤 하더라고 했습니다. 몸을 교실에 있어도 마음은 딴 곳에 가 있더라는 것이지요. - 조한혜정의 다섯 번째 편지-210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