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란 ‘관(官)’에서 사태를 어떻게 ‘관리’했는가를 나타내는 자료이다. 그 유무를 물어 공문서가 없는 한 ‘사실’ 증명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치자(治者)’ 입장으로 동일화된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159쪽쪽
당사자의 현실에서 벗어나 어떤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제3자의 입장에서 ‘판정’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실증 사학자들의 교만이다.(중략)‘문서 사료’란 권위에 의해 정통화된 사료, 지배 권력측 사료의 다른 이름이다. 지배 권력측이 자기의 범죄를 인멸하거나 정당화해야 할 만한 동기가 있다는 점에서 이 사료의 ‘신빙성’ 또한 물어야 할 것이다. -161쪽쪽